수코타이를 떠나 치앙라이로! 찻길로 400km. 역시 차로 5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차가 그닥 많지 않은 한적한 시골길, 갈수록 늘어나는 산과 아름다운 자연때문에 운전하기가 고되지 않습니다. 방콕-치앙마이보다 훨씬 더 먼길이지만, 방콕-수코타이-치앙라이 길은 여유롭고 운전 스트레스가 없어서 고되지 않네요.
이틀에 걸친 총 10시간 이상의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치앙라이(Chiang Rai)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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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치앙라이 시계탑 - 음악과 아름다운 조명쇼로 매시간을 알려준다 |
저희 나름대로 이번 여행은 자유로운 배낭여행객 테마를 잡았으므로, 호텔예약도 없이 도착. 한두군데 점찍은데를 둘러보고 잡다보니, 어느덧 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막상, 그렇게 계획은 잡았지만, '루'는 호텔잡느라 시간 쓰고 '고생하는게' 영 못마땅한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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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베란다에서 보이는 전망과 신선하고 찬 공기가 '루'의 못마땅했던 맘도 녹여주고... |
날씨도 흐리고, 기온이 떨어져 공기가 신선한것까지는 좋은데 춥습니다. 소나기가 걷히고, 토요야시장 구경을 나섰더니, 다시 부슬 부슬 시작되는 비. 이미 비로 한번 철수했던 가판대 상인들이 판을 다시 벌리려던 참에 또 접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토요시장은 오후4시-10시까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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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랬어야 할 마켓 (출처: chiangmaispecialist.com 웹사이트) |
아쉽지만 치앙라이 토요야시장과는 인연이 안되는 듯...잠깐 주마간산으로 보긴 했지만, 확실히 치앙마이 선데이 마켓에 비해서 토속물이 많고, 물건이 싼 거 같네요. 어쨋든, '코'는 단돈 50밧에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캡 득템, '루'는 물건을 점만 찍어놓고 나중에 사겠다고 하다가, 비로 실패^^
곧 퍼붓기 시작할 비를 예상치 못하고, 시계탑 근처 바에서 저녁 겸 맥주 한잔. 쏟아붓듯 떨어지는 장대비에 맥주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이 세잔이 되고... 그렇게 치앙라이에서의 첫밤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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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근처 바 - 원래는 길가 테이블에 앉아있었으나, 세차게 내리는 비에 밀려 조금씩 조금씩 안쪽으로... 나중에는 셔터까지 3분의 2정도 내린 바안에서 고립상태 |
다음날 아침. 길거리에서 로컬 아침식사를 마치고, 치앙라이의 메인 볼거리를 찾아갑니다. 시계탑과 함께 치앙라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백색사원, 왓 롱 쿤 (Wat Rong Khu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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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백색사원 왓롱쿤 (Wat Rong Khun, Chiang Rai) |
이 사원은 유적지가 아니라 현존하는 태국 미술/조각가의 작품이고, 지금도 짓고 있는 중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모티브로 한 디테일이 뛰어나면서, 재밌기도 한 볼만한 사원입니다. (무료입장)
불교나 불교사원에 익숙치 않은 '루'에게는 특히 큰 인상을 심어준듯 하네요. 전 세계적으로 꼭 보고 싶던 건축물중의 하나였다고 하니, 치앙라이 방문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던 셈입니다^^
치앙라이에서 인상깊었던 다른 한곳은 레스토랑입니다. 트립어드바이저가 치앙라이 최고로 꼽은 치윗 타마다 커피하우스 (Chivit Thamma Da Coffee House) 입니다. (이름만 커피하우스이지, 식사가 위주인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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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깊었던 레스토랑 치윗 타마다 커피 하우스 (Chivit Thamma Da Coffee House, Chiang Rai) |
어디에서 상을 받고, 넘버원으로 꼽고 해도, 어느정도 동감은 가지만 백프로 매료되는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여기를 왔을때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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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 River 강가를 낀 고풍스러운 건물 |
강을 낀 아름다운 정취, 태국스럽지 않은(?) 훌륭한 서비스, 음식맛 (북부지방 스타일 소세지 강추!), 적당한 가격까지, 빠지는게 없는 곳이네요. 게다가, 맥주 한잔 주문한게 늦어서 좀 투덜거렸더니만 나중에 계산서를 20% 디스카운트해준다고 부득불...태국에 7년 살면서 이런 대접(?)은 처음 받아보았습니다. (물론, 할인받은 금액만큼 팁으로 두고 나왔지만요..^^) 아무튼, 치앙라이에 간다면 꼭 들러보라고 권장하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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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입엔 별미였던 북부지방 소세지 (Northern Style Saus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