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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8, 2014

러시아 레스토랑 찾기 Russian Restaurant Anyone?


방콕에는 5-60개가 넘는 한국 식당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보다 더 많은 수의 관광객을 태국에 보내고 있는 (2013년 기준으로 러시아 3위-170만, 한국 5위-120만) 러시아 레스토랑은 방콕에 과연 몇개나 있을까요? 정답은.......

러시아 대표 음식중의 하나인 펠메니
우리의 만두와 거의 유사하다
우리의 국/찌개 문화처럼 수프가 다양한
음식 문화도 반갑다

제로(0)!!! 입니다.

한때 포드코바 (Podkova) 라는 레스토랑이 생겼다 사라졌다는 걸 제외하면, 웹 검색에도 거의 안 뜰 정도입니다.

저희가 알기로 현재 그나마 비슷한 음식이라도 하는 곳은...이라고 쓰다가 검색을 해보았더니, 이 레스토랑도 최근에 문을 닫았네요 - 스칸디나비아 음식 + 약간의 러시아 메뉴가 있던 Red Pinn 이라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한국보다도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 러시아의 음식점이 방콕에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첫째는, 러시아 사람들은 방콕보다는 파타야, 푸켓 등 바닷가 여행지를 주로 찾고, 장기거주도 주로 그런 곳에서 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따뜻한 날씨와 바다, 적당한 물가가 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방콕에도 적지 않은 러시아 사람들이 여행 혹은 장기거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군데의 레스토랑도 없는건 다음 두가지 이유라고 짐작이 됩니다.

한류 등을 타고 외국인에게도 인식이 높아지고 확산일로에 있는 한식에 비해서, 러시아 음식의 인지도는 서구문화에서조차도 상당히 낮다는 점이 제가 관찰한 바입니다. 한식은 여기에서 한국인들뿐 아니라 현지인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찾지만, 러시아 음식을 태국인이나 제3국인이 찾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것이겠죠.

다른 한가지는, 저의 지론에 따르자면, 러시아 사람들이 자국 음식에 대한 '중독'의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어쩌다 생각나면 간단히 요리해서 먹고 말면 되는 정도지, 김치나 한식과는 달리 인이 박이는 정도가 상당히 미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루'는 음식 먹는 빈도가 한국음식 > 서양음식 > 일식 > 태국음식 순이고, 저를 만난 이후로 러시아 음식을 레스토랑에서 먹은건 딱 한번뿐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번에 파타야에 바람 쐬러 가서였는데요, 파타야에 가서도 생전 찾지 않던 러시아 음식을 이번에는 일부러 찾아보았습니다. 참고로, 파타야에는 러시아 레스토랑이 많이 있구요, 파타야 South에는 러시안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서 있는 일종의 러시안 스트릿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찾은 레스토랑은 정확히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간판을 달고 있구요, 두 나라 음식이 겹치는 게 많아서 러시아 레스토랑으로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이름은 우즈베키스탄 라자티 레스토랑 (Uzbekistan Lazzati Restaurant). 위치는 세컨드 로드 티파니 쇼 건너편에 있는 싸이먼 노천펍 단지길에 있습니다. 레스토랑 위치

우즈베키스탄 라자티 레스토랑 (파타야) - 마침 앉아있던 전형적인(?) 러시안 커플

왼쪽이 펠메니 (메뉴에 수프 펠메니밖에 없어서...) 오른쪽이 보르쉬
펠메니는 우리 만두와 거의 유사하고, 보르쉬는 우거지국 맛과 비슷한 쇠고기국

저희는, 보르쉬, 펠메니 등 러시아 대표 음식을 시켜봤는데, 비전문가 ('코'), 전문가 ('루')의 입맛에 다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루'가 보르쉬를 많이 칭찬하네요. (러시아 음식에 대해서는 따로 또 소개할 기회가 있을것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보르쉬
코트리얏트 (종류가 여러가지..사진은 갈은 닭 튀김)

가격은, 그다지 싸지도, 많이 비싸지도 않은 편입니다. 세가지 음식과 물을 시키고 800밧 정도 나왔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분위기는, 상당히 우즈베키스탄 혹은 CIS적인것 같습니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진품 느낌은 나는거죠^^


아무튼, 위치도 편리하고, 맛도 괜찮고, 가격도 적당하니, 혹시라도 태국/파타야에서 러시아 음식이 궁금한 (왜??? ^^) 분들께는 한번쯤 권하고 싶은 레스토랑입니다.







Friday, September 26, 2014

미스테리 호텔 인 파타야 Mystery Hotel in Pattaya


제목이 좀 무섭죠?

내용은 사실 그와는 정반대로, 저희에게 즐거움을 제공한 미스테리 호텔에 관련된 얘기입니다.

latestays 미스테리 딜 캡쳐화면

하루는 호텔 부킹 웹사이트들을 목적도 없이 뒤적뒤적 하다가, '미스테리 호텔' 딜을 발견하게 됩니다.

"4-5성급 좋은 호텔 방들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호텔 이름을 미리 밝힐 수 없다." "이러이러한 (대체적인 위치와 시설/방 언급) 호텔인데, 부킹을 하고나면 호텔을 알려준다."


호기심 많고 귀가 얇은 '코'와 '루'는 미스테리 호텔을 알고, 겪고 싶어서 무턱대고 파타야의 미스테리 호텔 방을 잡아봅니다. (방콕에서 차로 1시간반의 거리이므로 어차피 부담 없는 여행일터입니다)

둘이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고, 상상을 해본 결과 이 호텔은 힐튼 아니면 아마리 호텔일거라고 잠정 결론 내려봅니다. 어떤 쪽이든 가격은 실제로 3-40% 이상 싼 가격. 힐튼이길 더 바라면서 예약 컨펌 버튼을 클릭합니다. (힐튼은 가봐서 알고, 아마리는 가보질 않아서 그야말로 '미스테리 호텔'이므로)

아...아마리 오션 호텔 (Amari Ocean Hotel) 이네요. '괜찮을까?' 의구심 반, 호기심 반으로 '코'와 '루'는 미스테리 호텔 아마리 호텔을 찾아 파타야로 떠납니다. (무슨 이런 주객이 전도된 여행이 있나요..^^)
아마리 오션 호텔, 파타야 (출처: 아마리 홈페이지)

결론부터 쓰자면, 아주 만족스러운 호텔과 여행이 되었습니다.

아마리 호텔 오션 윙 (예전에는 '타워윙'으로도 불렸던듯) 에 도착했는데, 서비스 아주 좋습니다. 예전 카오야이 푸쿰홈 리조트와는 정반대로, 스탭들이 '각이 나도록' 트레이닝 받은 티가 나네요.

예약 버튼 누르자마자 튀어와서 그런지, 예약 사이트에서 컨펌도 아직 못받은 상태였나봅니다. 약간 당황, 지체되더니, 제 컨펌 메일 받은걸 호텔측에 포워드 해달라고 하더니, 막바로 주니어 Suite 으로 업그레이드 해줍니다. 반값에 호텔 예약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주면 횡재죠?^^





주니어 스위트는 각층의 바다쪽 코너 유닛인데, 트인 전망이 너무 시원합니다. (리뷰를 보니, 일반방들이 남쪽-홀리데이인 방향과 북쪽-두싯타니 방향을 보는 두 방향으로 나눠져 있는데, 북쪽 방향을 선택하는게 낫다고 되어있네요)

북쪽으로 본 전망 (두싯타니 호텔 보임)
남쪽으로 본 전망 (옆에 홀리데이 인)

아마리는 오션 윙 옆에 나지막하게 아마리 오키드 호텔도 자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풀장도 두개이고, 마당 공간이 널찍하고 편안하게 조성되어 있네요.



비치로드의 북쪽 끝에 자리를 잡은 것도 맘에 듭니다. 이쪽은 다른 쪽보다 더 깨끗, 조용하면서도 편의성은 절대 뒤지지 않는 위치입니다.

저는 파타야를 많이 (20번? 30번?) 와봤어도 비치로드에 호텔을 잡아본건 힐튼 이외에는 처음이고, 모래사장을 걸어본건...................이번이 처음입니다!!?? (1분 30초 정도^^)

아무튼, 고마운 미스테리 호텔 덕분에 1박2일 즐겁고 편안한 파타야 여행이었습니다.






Tuesday, September 23, 2014

Hwa-Tu. Загадочные игральные карты корейцев и японцев.

Прошедшие выходные прошли необычно >>> для меня <<<. 
Скучновато, наверное, для моего молодого человека. А я погрузилась в загадочный мир картинок с цветочками, птицами, деревьями, животными и многим другим.
Знакомьтесь, карты Hwa-Tu (Хвату).

карты  Hwa-Tu
Hwa-Tu переводится как "бой цветов" (Hwa - "цветы", Tu - "битва, бой").

Тема природа всегда занимала особое место в дальневосточном искусстве. Достаточно даже взглянуть на игральные карты, чтобы почувствовать очень гармоничное восприятие мира. Все цветы и элементы, присутствующие на картах, не случайны. Но об этом позже. 

Данные карты были представлены Корее японцами только в конце XIX века.
Но игры корейцев и японцев различны.

Наиболее популярны Hwa-Tu в Корее, чем в Японии. Практически каждый взрослый кореец знает правила игры Go-Stop. С желания научиться играть в Go-Stop и началось мое новое увлечение и обучение.




Итак, цветочная битва начинается. В колоде 48 карт с оригинальными  яркими картинками, в основном изображениями различных цветочков. Это даже увлекательно рассматривать каждую карту по отдельности. Создатели подошли очень творчески, я считаю.

двенадцать месяцев


Дело в том, что 48 карт отображают 12 месяцев. 
Ни одна карта не повторяется, но каждая группа из 4-х карт имеет явные сходства (пример на рисунке) и ей дано одно из имен месяцев (январь, февраль, март, апрель и др.)
Первым делом я должна была запомнить, какая группа карт принадлежит к какому месяцу. Задание выполнено     






Символика цветов с месяцами
 Январь                               Февраль                                                  Март                                   Апрель  
Январь - На картах изображена сосна. Журавль в холодную зимнюю пору может укрыться в хвое. Сосна - сильное и стойкое дерево.
Февраль - Цветение сливы. 
Март - На картах изображена вишня. После цветения  сливы начинает цвести вишня. 
Апрель - Глициния. Цветет в начале апреля, образуются фиолетовые душистые цветки. Жаворонок - вестник весны.

           Май                                                  Июнь                                                  Июль                                 Август         
Май -  Ирис; Июнь - Пион. Июньский воздух пропитан запахом пинов.
Июль - Куст клевера и дикий счастливый кабан. :)
Август - Susuki Трава.  

Сентябрь                                 Октябрь                                         Ноябрь                                    Декабрь 
Сентябрь - Хризантема. "Хризантему традиционно изображают на монетах 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эмблеме Японии". "Хризантема-цветок, причастный к вечному". В эту пору особо остро посещают мысли о смысле жизни, о пройденном пути.
Октябрь - Клен. В одной из карт октября можно найти изображения оленя.
Ноябрь - Вилоу; Декабрь - Павлония.

Запомнить группы карт по месяцам не составит труда. Интересно и логично. Трудность представляет знать в каких именно картах, например, присутствуют определенные птицы (в одной из карт апреля, февраля и августа). Также знаки, надписи и другое. 
В течении игры Go-Stop собираются очки. Птицы дают большое преимущество.
Правила игры довольно сложные. Если интересно, в следующем посте я могу поделиться такой далекой, красочной  игрой. 

играем в Go-Stop
Спасибо за внимание! 




Saturday, September 20, 2014

AFC U16 남북한 결승과 소회


밑에 포스팅에도 썼듯이 저희는 우리나라 첫 경기때부터 응원을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북한도 참가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남북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길 기원했었구요. 

그런데, 소원하던대로 남북한이 다 좋은 성적을 낸 결과, 결국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그냥 좋은 성적을 빌때는 몰랐는데, 막상 남북한이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니 저는 사실 두팀의 격돌에 대해서 다른 어떤 느낌보다 '착잡한 마음'이 가장 앞섭니다

역사와 정치의 소용돌이속에서 갈라져버린 한 나라가 이렇게 다른 나라로 결승전에서 맞붙어서 제로섬 게임을 해야 하는게 슬프구요, 남이든 북이든 지는 팀 어린 선수들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이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루'는 사실 저를 만나기 전까지는 남과 북이 왜 갈라졌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비극의 뒤에 옛 소비에트 유니온과, 미국과, 지금은 너무 낡아 시들어버린듯한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있었다는 걸 알고서는 무척 착잡해 하더군요. 저희 아버님은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걸 몸소 겪으셨고, '루'는, 시대는 비록 틀리지만, 그 한축의 국가의 구성원이고, 저는 다른 한축인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었습니다. 

과거를 기준으로 본다면, 오늘날의 '코'와 '루'의 만남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어떻게 보면 상상도 못할 상황인 셈입니다. 

저희는 비록 우리의 개인적인 조그만 삶일 뿐이지만, 작은 씨앗이 많이 뿌려져 숲을 이룰 수 있듯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열려있고,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회와 지구촌이 되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얘기가 너무 진지 혹은 거창해졌나요? 다시, 축구 얘기로 돌아와서, 저는 승패를 떠나서 남북한이 최선을 다하는 승부, 아름다운 경기, 스포츠의 궁극적인 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겨룸을 통한 소통과 이해'를 성취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두팀이 아닌 한팀으로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남북한의 결승전이 오늘 오후 6시 (태국시간)로 벌써 다가왔네요.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매 경기가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과의 8강전에 한국 응원석쪽에서 일본 응원석을 본 모습

8강 대일전. 이승우 선수의 멋진 2골로 완승.

경기가 끝나고 선전한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있는 한국관중.
TV (유튜브)를 캡쳐한 이 화면에 '코'와 '루'가 나옴으로써
두사람의 최초 공동 TV출연의 역사(?)를 이룰 수 있었다나...^^


Thursday, September 18, 2014

케이스 스터디 Case Study




케이스 스터디 그러니까 무슨 학술 프로젝트 같은게 떠올려지지만, 사실은 제가 잘 아는 지인이 새로 문을 연 커피숍 이름입니다.





쭐라롱콘 대학 건축학과 동기 몇이서 실험삼아 문을 열었다고 '케이스 스터디'로 부르기로 했답니다. 아직 어리지만 젊지만 다들 부유한 집안 출신이고, 각자 다른 하는 일들이 있으니, 거의 '알바사업'인 셈입니다.

지난 1-2년간 방콕/태국에는 커피숍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엔 진작부터 커피, 바리스타, 커피숍등이 유행처럼 번지다가 진정국면이 된게 제법 오래 지난거 같은데, 태국은 아직도 그리 늦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제 지인은 어차피 서비스업의 경험을 얻기 위해 하는거 같으니, 큰 부담 없이 하겠지요. (부럽다~^^)


복층 구조











문을 연지 며칠도 안된 이곳에 저는 개장일부터 시작해서 벌써 몇번 들렀습니다. 제 블로그에 소개를 한다고 해서 굳이 영업이 더 잘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근처에 갈 기회가 있는 분들에게는 한번쯤 들러보시길 적극 추천하는 커피숍입니다. 

위치는, 지하철 MRT 펫부리역 근처이구요 (2번 출구에서 아속 방향으로 걸어서 5분 정도거리), 구글맵등 지도로는 Asoke Residence 를 찾아가시면 될 거 같네요. 큰 길에서 아속 레지던스 들어가는 길로 3-40미터쯤 들어가면 나옵니다.



커피맛 아주 아주 좋구요, 즉석에서 갈아주는 쥬스도 좀 비싸서 그렇지 맛있구요, 간단한 식사 메뉴도 몇가지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제법 고급스럽게 잘 되어있고, 편안합니다. 아무래도 건축학과 출신들의 센스가 틀리네요. 개인이 여는 커피숍들중에는 분위기나 음료/음식이 맛/가격면에서 '하이엔드'로 보면 되겠네요.


방콕에는 한국사람이 오픈한 크고 작은 커피숍만 해도 제법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카오산, 라차다, 스쿰빗, 한국 커피숍 프랜차이즈 등등)

제 친구의 커피숍을 비롯해서 모든 곳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늘어나는 커피숍들 속에서도 다들 잘 될 수 있는건지 정말 케이스 스터디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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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3, 2014

카오야이 푸쿰홈 리조트와 반푸나린 리조트 (Pukhumhom & Ban Pu Narin)


최근 카오야이 여행에서 모처럼 단골 호텔을 벗어나서 은근히 기대했던 호텔입니다.


푸쿰홈 리조트

리뷰도 상당히 좋고, 사진이나 호텔 설명이 딱 우리들 '필'입니다. 카오야이의 중심 지역에서 좀 떨어져 있는 거 같은데, 어차피 주로 호텔안에서 '힐링'을 할 계획이었으므로, 자세한 위치 정보조차도 검색하지 않은채 예약했습니다. (4,300+Baht) - 중심 지역에서 좀 멀긴 멀더군요..차로 40분 정도?

오른쪽에 부분적으로 나온 건물이 푸쿰홈. 왼쪽 언덕에 보이는 곳이 반 푸 나린 리조트.


저희는 대형 빌딩 한채로 지어진 호텔보다는 방갈로식 독립 유닛 호텔을 선호합니다. 푸쿰홈도 그런 호텔이구요. 나름대로 신경써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3개월전에 새로 지었다는 멋진 수영장입니다. 호텔 크기에 비해서 아주 크고 분위기 좋습니다!




그리고, 채소 키우는 가든이 있어서, 거기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식탁에 올려줍니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작지만, 깨끗한 잔디위에 애들 놀이터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가족 나들이에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자전거 무료로 렌트해줍니다. 돌아다닐 곳은 별로 없지만, 자전거 타는 낭만이 있습니다. 


얘네들을 뭐라고 부르나요?

호텔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호텔에 달린 인공 연못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카약이나...(이 기구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를 탈 수 있습니다. 





방은,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죠), 깔끔하고, 예쁩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오픈 에어 샤워룸이구요, 발코니도 두 사람에겐 충분합니다.



발코니에서 계단을 타고 옥상(루프탑)을 올라가면 널찍한 공간에 테이블과 선베드 하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약간 실망인게, 그저 공간을 만들어 놓고, 가구 놓아두면 다인거처럼 그 이상의 데코레이션이나 '기획'을 안 해두었다는 점입니다. 지붕에 올라와있는 사람들끼리 다 얼굴 마주치는 것도 그렇구요, 옆집과도 나무 문 하나 사이이니, 별로 프라이빗한 면이 없습니다.



공기 좋은 발코니에서 맥주 한잔과 와인을 곁들인 식사^^

식사는, 식당이 있으나, 크지 않은 호텔이니 방으로 배달해서 먹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음식은 대체로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발코니에서는 오직 초록과 하늘/구름만 보이고..

이렇게 여러가지로 우수, 또는 최소한 문안한 호텔이, 서비스 부문으로 오면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잘/열심히 하려는 의도는 보이지만, 트레이닝 또는 요령 부족으로 그 열심이 고객의 편안함으로 연결이 되질 않습니다. 

여러가지 사례가 있었지만, 끝 무렵의 사건이 가장 인상 깊었네요(?) 무슨 한국의 여관도 아니고 (결코 많이 가서 아는 건 아님^^) "오늘 퇴실할거냐"는 전화를 12시전에 두번씩이나 받네요.

체크인때 1박으로 했겠다, 방이 모자라거나 일요일 오후에 손님이 밀어닥칠 것도 아니겠다, 12시가 이미 된 것도 아니겠다...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12시 5분전쯤 벨이 울리길래 문을 여니, 짐 날라줄 카트가 대기해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방을 청소할 스탭들 대여섯명쯤이 금새라도 방에 튀어 들어올 듯이 청소 도구를 들고 뒤에 서있더군요. 그것도, 다들 아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잘 머물다가 마지막에 마치 쫓겨나기라도 하듯 호텔을 체크아웃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태국에서 살면 느는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이해심과 인내심. 언뜻 매우 부정적인 느낌을 줄텐데, 저는 사실 여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할때도 많습니다. 저같이 워낙 이해심/인내심 없이 각박하게 인생을 살아 온 사람에게, 그렇게 각박하게 사는게 꼭 맞는걸까 되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곤 하죠.

5년전쯤이었으면 야단법석을 떨었을 법한 이런 상황에 의연히 대처하고, 금새 잊은 뒤, 옆 동네 좋은 호텔을 새로 발견했다고 '루'와 신나 하는 오늘날의 제 모습이 더 맘에 듭니다^^ 



앗, 얘기가 또 잠시 옆길로 샜군요^^ 아무튼, 쫓겨난(?) 호텔을 뒤로 하고 주변에 와이너리라도 둘러 볼 겸 드라이브를 하던중, 제법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반 푸 나린이라는 호텔을 발견하게 됩니다.
Ban Phu Narin Resort, Khao Yai (출처: 반푸나린 홈페이지)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인 듯 한데 (영어 쓰는 직원 없슴. 영어 웹사이트 없슴), 언덕 위에 1-3 베드룸 크기의 독립 가옥이 10채 이내로 지어져 있습니다. 언덕 주변으로는 360도 뻥 뚤려있어서 어느 유닛에서도 눈앞에 시원하게 경치가 펼쳐집니다. 1베드룸이 아침과 저녁식사를 다 포함해서 3천밧이라고 하는데, 외국인이라 더 불렀을까 하는 의심도..

저희는 이런 곳을 갈 때는 삼겹살용 불판과 개스, 삼겹살을 준비해가서 집 마당이나 베란다 등에서 구워먹습니다^^ 그거 안해본지도 제법 되었는데, 다음엔 아는 사람들이라도 모아서 소풍같은 여행을 나와봐야겠습니다.

반푸나린 2015년 숙박기 블로그글

카오야이 근처 왕남키아우의 또다른 조용한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