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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 2014

카오야이 프롤로그 - Khao Yai Prologue


꼬창과 일로 바쁜 일정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났던 '코와 루의 앞마당 놀이터' 카오야이에, 주말을 이용해서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방콕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멀지 않은 거리에 자연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지역은 태국에서 공기가 제일 좋다고 하네요. 외국 관광객들에겐 카오야이 국립공원이 아무래도 주목적지이지만, 태국인이나 저희같은 거주자들은 굳이 국립공원보다는 주변에 형성된 리조트나 볼거리에 자연을 벗삼아 주말을 쉬러 가는 경우가 더 많을 듯 합니다.

외국인 여행객에게 한가지 힘든 점은 지역내에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다는 점입니다. 국립공원말고도 아기자기 구경할게 제법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도 많은데, 자가 운전을 하기전엔 찾아 다니기가 쉽지 않겠죠.


더러는 조잡하게, 더러는 괜찮게 만들어 놓은 공원, 농장, 와이너리, 혹은 그 비스무리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곳은 대부분 태국인들을 타겟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죠) 아무튼 외국인보다는 태국인, 특히 가족단위 태국인에게 많이 어필하는 곳이 카오야이 같습니다.


저는 카오야이를 셀 수 없이 왔던거 같은데, 지난 몇년, 특히 제가 있었던 한 5년 정도 사이에 폭발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도로나 리조트등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걸 보면 두가지 생각이 같이 듭니다.



우선 먼저 드는 생각은, '좀 개발이 안/덜 되고, 자연을 자연상태로 두는 건 안될까..?' 입니다.


하지만 곧 따라 드는 생각은 '흠..하지만, 이렇게 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와서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거야..' 이죠. 저는 개발의 혜택을 입고 있는거고, 의도적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개발에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인간의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요? 자연에 대한 '정복-착취'와 '공존'의 적당한 선은 어디에 존재하는걸까요?


카오야이는 주로 국립공원지역 북쪽으로 상당히 넓은 지역에 리조트와 볼 것들이 퍼져 있습니다. 카오야이 초입인 무악렉 지역에서부터 왕남키아우 지역까지 동서남북 수십킬로미터 지역에 호텔과 리조트들이 퍼져 있습니다.

푸쿰홈 리조트 Pukhumhom Resort, Khao Yai

'코'와 '루'는 자주 머무는 곳이 정해져 있는데, 이번 여행엔 새로운 숙소를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평이 좋고 1박2일 그냥 쉬다 오기에는 최적일 것 같아서 정한 곳이 Pukhumhom Resort 라는 곳이었습니다.

Pukhumhom 방마다 딸린 루프탑
결론은...좋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엔 Overpriced 입니다.


오히려, 그 근처에 우연히 찾은 호텔이 하나 있는데, 방이나 시설은 베이직하지만 Pukhumhom 보다 훨씬 더 맘에 듭니다. (값도 물론 훨씬 더 싸구요) 담에 카오야이 이쪽 지역에 다시 오게된다면 Ban Phu Narin 이라는 이 호텔을 찾을 계획입니다.


반푸나린 리조트 Ban Phu Narin Resort

반푸나린 리조트 방에서 보는 전망

호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또 할 기회가 있을 듯 하구요, 카오야이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적다보니, 막상 '코'와 '루'가 왜 카오야이를 앞마당처럼 좋아하는지 쓰려던 걸 잊었네요.

이유가 제법 많은데, '코'에겐 이곳이 태국 거주하면서 처음으로 여행을 했던 곳입니다. 푸켓, 파타야, 방콕 등만 알다가, 태국스러운 여행지의 면모가 몹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바다만 연상하던 태국에서 산을 처음 접한 것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희가 데이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같이 여행을 하게 된 곳도 바로 카오야이였죠. '루'가 너무나 좋아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카오야이 Sheep Land


그리고, 제가 관찰한 바로는 러시아 사람들, 자연, 공원 이런 걸 굉장히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너른 땅덩어리의 풍족한 자연에 안겨서 자라고 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루'는 예를 들어, 꼬창에서는 '여행의 짜릿한 흥분과 즐거움'을 느끼는 듯한 반면, 카오야이에서는 '고향에라도 온듯 따스하고 여유로운 기쁨'을 느끼는 듯 보입니다.

아직은, 목적지와 스케쥴을 제가 주도적으로 정하다보니, '루'가 그렇게 행복해보일때마다, 스스로 '참 잘했어!' 토닥이며 저도 덩달아 으쓱한 행복(?)에 젖곤 합니다^^




2 comments:

  1. 대관령같은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보기 좋습니다. 아니 부럽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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