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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9, 2017

사톤의 가볼만한 레스토랑 Restaurants in Sathon


"사톤"이라고 썼지만, 사실 사톤 지역이 꽤 넓어서 갈만한데를 다 가보거나 소개하는건 힘들구요, 사톤에서도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주변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진 곳들을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에따스 호텔 근처에 소재한 "짠펜" 레스토랑. 원래는 30년이 넘도록주로 태국인 위주로 알려진 곳이었는데
홍석천씨가 본격적으로 소개한 이후로는 한국여행객이 엄청 많이 보임.
'루'의 친정식구들과 단란한 식사....준비중^^


요즘은 한글메뉴는 물론 "홍석천이 추천한 메뉴"까지 등장.


소개기준:

1. 너무 유명하거나 소개가 많이 되지 않은 곳 (예를 들어서, 반얀트리 버티고, 이싼음식점 노스이스트, 태국식중국음식점 짠펜 (Chandrphen) 등은 제가 소개하지 않아도 이미 정보가 넘쳐나는 곳들이죠.. 이곳들은 다 저희 단골집이고 - 집에서 가까운 이유가 큼 - 권장할만한 곳이긴 합니다^^)

2. 너무 비싸지 않은 곳 (예를 들어, 시로코에서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저녁을 한끼 하면 분위기는 "짱"이겠지만, 만밧은 깨질것입니다. 그런 곳은 또 어차피 소개도 잘 되어있구요)

3. 맛은 있지만, 너무 분위기가 허접스러운 곳 (어디 노천 쌀국수가 맛있다면 그걸 찾아가 먹는 재미도 있겠지만, 사실 "레스토랑 소개"라고 하기엔 웬지..)


바깥에 네개 화살표 안쪽이 사톤 지역. 실롬은 별개도 본다면, 가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은
BTS 수라싹역 근처이겠다. 조금 뒤에 소개되는 "예나캇 로드"는 중간에 대각선으로 되어있는 화살표옆에
선이 그어진 길.


사톤 지역중에서도 특히 밑에 지도에 표시된 이 지역주 변은 서울과 비교하자면 일종의 한남동 같은 곳입니다. 엄청 많은 나라의 대사관이 이 지역에 소재해있고 (밑에 지도에서는 살짝 벗어나있지만 미국대사관, 일본대사관 등도 이쪽에 소재), 외국인이 많은 지역이지만, 오래된 전통있는 동네로서, 태국인 터줏대감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예나캇 (Yen Akat) 로드 중간에 소재한 키친 앳 예나캇 (Kitchen@Yenakat) 태국음식 레스토랑


그중에서도 좀 특이한 곳이 "예나캇"이라고 불리는 이 골목지역인데요, 골목길임에도 교통량이 만만치 않아서 걷기가 좀 뭐시기한 골목인데, 뜻밖에도 이 별것도 아닌거 같은 골목 여기저기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많이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태국 레스토랑인 키친앳 예나캇 (Kitchen @ Yenakat)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예나캇에서도 지류골목에 살짝 숨어있는 레스토랑. 정원에도 많지는 않지만 테이블 몇개 있음.


일단, 태국 레스토랑중에는 아주 깔끔하고 분위기 있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치앙마이 님만해민의 이쁜 카페에 비교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태국 음식점 맛있는 데는 오히려 찾기 쉬울지 몰라도, 이렇게 분위기 좋고 깔끔한 집을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여성들에겐 특히 어필할 장점이네요.




선풍기가 분위기를 살짝 헤치기는 하지만..^^ 어째 실물이 제 허접한 사진보다 더 좋았던걸로 기억되네요


분위기뿐 아니라, 음식 프레젠테이션 (식기, 음식 어렌지, 담기 등) 도 예사롭지 않게 훌륭합니다. 레스토랑 분위기에서부터 자그마한 소품까지 예사롭지 않게 정성을 들이고 신경을 썼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아주 아주 훌륭합니다. 약간 서양인을 고려한듯한 느낌도 들지만, 태국 원래의 맛이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까이양 카오니야우 (바베큐 치킨과 찹쌀밥)

바삭한 튀김안에 쌓인 찹쌀이 식사 내내 식지도 않고,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찹쌀의 조화가 절묘합니다. 코코넛 오일로 구운 치킨도 맛이 일품입니다.


똠염 탈레이 남싸이 (해물 맑은국 똠염)


'루'는 매워서 손을 못댔지만, 똠염 탈래이 남사이 (해물 맑은 국물 똠염)도 재료가 너무 싱싱하고 튼실해서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에는 안 맵게 해달라고 해서 '루'도 같이 먹어봐야하겠습니다만, 이 점만 봐도 굳이 외국인 입맛에 맞추려는 의도가 없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랍 무. 이싼식 돼지고기 샐러드라고 불리는데, 그냥 갈은 고기에 가까움.
보통 내장도 같이 갈아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보통 내장은 빼달라고 요청.


본격적인 이싼 음식 랍 무도 시켜봤습니다. 갈은 고기도 맛있지만, 같이 나온 야채가 너무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알고보니, 이싼 지역에 자기네 농장이 있어서 거기서 직접 날라오는 쌀과 야채이더군요.





밥도 건강식 브라운 라이스로



이 정도면, 꼭 식사위주가 아니라, 저녁때 맥주나 와인 한잔 하러 와도 되겠다 싶어서 술값을 확인해봤더니,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음식값도 이 정도면 "비싸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럽산 수입 맥주 한병에 175밧


가격 참고삼아 찍어본 메뉴판.
채식과 Vegan 요리도 많아서 40 종류 가까이 되는듯 함.


서비스도 상당히 친절하고 트레이닝이 잘 되어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웃으며 사진에 응해준 우리를 써빙해준 스탭


흥미로운 사실은, 2층에도 방처럼 3개로 나뉜 공간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은 식사손님을 받기도 하지만, 하루 350밧에 쉐어드 오피스 공간으로 쓸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10-5시까지 쓸수 있고, 점심까지 포함되어있는 가격입니다. 나쁘지 않은 가격이죠? 조용하고, 분위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2층엔 이런 별개의 공간 세개가 있어서, 쉐어드 오피스로 쓸 수 있다.


이곳의 단점이라면, 찾기 그닥 쉽지 않은 위치와, 주차문제일거 같네요. 레스토랑 골목길 한쪽켠으로 주욱 골목주차가 가능하긴 한데, 요즘 한국이나 태국이나 전용주차장 갖춰져있지 않은 곳은 아무래도 좀 꺼려지죠.


골목주차가 유일한 단점이랄까...


이곳은 자차가 아니면 사실 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택시를 타고 목표지점으로 설명할만한 곳도 딱히 없고, 지하철역에서는 걸어서 20분 거리 정도 되려나요? "사톤 쏘이 예나캇"은 택시 기사들이 알아들을터이므로, 거기로 가자고 하고 구글맵을 작동시키는 방법 정도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암튼, 저희 블로그에서 음식점 소개는 드문편인데, 오랜만에 5-6박자가 다 완벽하게 갖추어진 태국 음식점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가기에 편한 위치는 아니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 한번쯤은 일부러라도 찾아가보시길 권장합니다! Bon Appetit!!







Friday, September 22, 2017

방콕 화랑의 부동산 에이전트 체험기


새로 이사할 콘도를 찾는 외국인의 경험을 너무 맛깔나고 재미있게 담은 글이 있어서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이 분의 에이전트 경험이 부정적인 쪽으로만 치우쳐서 쓰인 경향이 있지만, 중간 중간 좋은 정보들이 존재하고,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깨알같은 정보들이 괜찮습니다.

Stickman Bangkok 이라고 태국거주 화랑 (외국인/서양인을 일컫는 태국외래어 표현 - 프렌치를 의미하는 불어 "프랑수와"가 변형이 되어서 "화랑"이 되었다고 함) 들에게 유명한 웹사이트에 몇년전 (2013년)에 올랐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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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콘도 헌팅과 골치 아픈 태국 부동산 에이젼트 (영어원문 링크)

스틱맨 본부로 들어오는 가장 자주 들어오는 질문중 한가지가 방콕에서 거주지 찾기 관련된 질문들이다. 나는 항상 이렇게 조언을 한다: 어느 지역에서 살지 결정한 후, 맘에 드는 데가 나올때가지 열심히 발품을 팔며 그 지역을 돌아다녀라! 그 조언을 내가 들었더라면....

(중략)

근자에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이사할 콘도를 찾기 시작했다. 변화는 주고 싶지만 급할것까진 없고, 그렇다고 발품을 팔 정도의 열망은 없어서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기로 결정!





처음 연락이 된건 외국인 부동산 에이전트였다. 헐, 하지만 내 예산 (월 2만5천밧) 정도로는 자다 일어날 사람들도 아니란걸 깨달았으니..내가 필요한건 태국 에이전트였다.

나는 태국 에이전트 몇군데에 연락을 해서 아속사거리와 엠포리엄 백화점 사이에 있는 괜찮은 콘도건물내에 있는 안락한 콘도를 찾는다고 밝혔고, 몇가지 "필수항목"을 말로뿐 아니라, 이메일로도 정리해서 다 보내주었다. '이 정도면 아주 명료하고, 헷갈릴 일이 없을거야!'

- 50스퀘어미터 정도, 원베드룸을 선호하지만, 큰 스튜디오 타입도 고려할 수 있슴
- 12층 이상은 안됨
- 가구 일체 갖춰진 곳
- 세탁기 
-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 채광 좋은 집
- 지상철이나 지하철과 15분 이내 걷는 거리
- 월세 25,000밧 정도 (*번역자주: 현재시세로는 28,000밧 정도 봐야할듯요 - 이 예산이면, 지역에 따라서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원베드룸으로는 꽤 괜찮은 곳을 찾을 수 있는 예산임)







펫부리 MRT역 사거리, 프롬퐁 지상철역, 퀸 씨리킷 센터 MRT역 세군데를 선으로 연결하면 생성되는 삼각지역, 바로 거기가 내가 원하는 지역이었다. 구체적인 지역이긴 하지만, 그 지역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역이고, 상당히 많은 신구 콘도가 존재하는 곳이다. 

태국의 부동산 에이전트 시스템은, 에이전트가 세입자를 찾아서 넣어주고, 집주인에게 한달치 집세를 커미션으로 받는 형태이다. 

첫번째 만난 에이전트는 아스널 알렉스라는 별로 좋지 않은 친구가 운영하는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에이미라는 에이전트였다. 에이미는 아속에서 만나서 4군데를 보여주겠다고 했고, 당장 계약할거라고 확신을 하는 분위기였다. 

에이미는 20분을 늦었는데, 보통 5분이면 자리를 뜨는 나는 이날따라 바보처럼 그녀에 관대했다. 지금 되돌려 생각해보니, 그녀의 꼬임끼 넘치는 행동, 낮시간의 아속에서보다는 밤시간 쏘이 카우보이에서나 더 잘 어울릴듯한 짧은 치마, 이런것들에 넘어간게 아닌가 싶다. 영어도 괜찮은 편이고, 빠져들게 하는 재주가 있어서, 늦게 왔다는 사실도 곧 잊게 되었다. 

첫번째 콘도는 펫부리 로드에 있는 40몇층되는 고층의 신규 콘도였다. 건물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에이미가 30층 버튼을 누르길래, 나는 그런 고층 방을 원치 않는다고 다시 환기를 시켜주었다. 무슨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한건 아니고, 높은층에서는 모바일폰 연결이 안 좋을 수도 있고, 화재나 정전시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안하면 오르내리는것도 문제이고 그런 이유들 때문이다. 

"에이, 그래도 전망이 얼마나 좋은데요" 에이미가 내가 진정 원하는 거에는 큰 관심 없는듯 자랑을 한다.

마침 다 올라왔으니, 방을 둘러보긴 했지만, 찾는 지역에서 살짝 벗어난 지역이기도 하고, 아무튼 30층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전망은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예견했듯이, 모바일 신호는 꽝. 다음 콘도 부탁해요! (*번역자주: 요즘, 2017년에는 고층이라서 모바일 신호가 안 좋은 곳은 드물지 싶은데, 그래도 체크해보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콘도를 나와서 (내가 지정한 지역을 가려면) 펫부리 로드 동쪽방향으로 차가 가야하는데, 에이미는 계속 서쪽으로 진행을 한다. "여보슈, 에이미, 어디 가는거에요?" "나나요!" 마치 신나는 지역이라도 가는 듯 에이미는 목청을 높여 대답한다.

"나나는 안되요!" "절대 관심 없어요" 나나는 내가 방콕에서 가장 살기 싫은 지역일것이다. 아속에서 서쪽 방향은 아니라고 내가 전화로도 설명했고, 이메일로도 정확히 적어주었는데...

갑자기 힘이 빠진듯한 에이미, 지금 가는 곳에 두군데나 보여줄데가 있다고 한다. 

"관심없어요. 갈 필요 없구요, 그냥 나머지 한군데 남은 곳이나 가보죠"

이제 한군데 남은 셈이다.

아속지역 쏘이를 요리조리 돌며 45분만에 도달한 곳은 우리가 처음 만난 곳. 그 근처에 있는 고층 콘도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나는 콘도로비에서 기다리고, 에이미는 콘도사무실에서 방키를 받기 위해 사라짐.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안 돌아와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궁금해서 콘도사무실로 찾아가본다.

아뿔사, 콘도사무실은 혼돈의 장이다. 우리가 가야할 빌딩은 여기가 아닌듯하다. 에이미는 완전 헤메고 있는게야. 집을 볼 곳은 이름이 비슷한 다른 콘도였던 것이고, 에이미는 그 콘도가 어디인지도 잘 모르는 것이다. 집주인과 통화하려고 전화를 해보지만 연결 불가능. 

결국, 에이미가 보여줄 곳은 총 네군데였지만, 두군데는 내가 원하는 지역 훨씬 밖이었고, 하나는 살짝 밖이지만 너무 고층이라 안되고, 마지막 콘도는 괜찮은 데인지도 모르지만, 집을 찾을 수가 없다! 20분을 늦고, 내가 원하는 집을 보여주지 못한 에이미, 이제는 아무 개념 없는 에이전트라는걸 깨닫게 된다. 전화로, 이메일로 설명하고도 이런 결과를 던져준 그녀와는 거래 안하기로 결정하고 약속을 다시 잡지 않았다. 

다른 에이전트를 찾아야해.





두번째 에이전트의 이름은 "다". 세입 전문 부동산을 운영하는 20대후반의 예쁜 태국처녀였다. 다는 사무실이나 웹사이트조차도 없었지만, (아마도 그녀의 머릿속에 정리된) 몇군데 보여줄 곳이 있는거 같았다. 몇번의 통화와 이메일 교환후, 내가 원하는 걸 잘 이해한거 같았고, 하루이틀만 주면 입맛에 맞는 콘도를 찾아서 연락주겠다고 한다. 약속한 기일에 연락이 오고, 우리는 드디어 콘도 구경을 하러 만나기로 한다. 

외국인들과 비즈니스를 하는 어어쁜 태국처자가 대부분 그러하듯, 다는 웬만한 서양남자가 관심을 가질정도가 아니라 거의 "흥분할" 지경이 되도록 사근거린다. 이건 꼬시려는 정도가 아니라 섹시하게 보이려는 의도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다는 4 콘도를 준비해왔는데, 한개만 빼고는 모두 내가 원하는 지역에서 많이 벗어난 곳들이다. 시간은 딱 맞춰왔지만, 그것 빼고는 뭐한가지 제대로 한게...공손하고, 신경써주고..예, 섹시까지 해주셨지만, 내가 주문한걸 맞춘 게 없다. 이젠 좀 열이 나기 시작..뭐 바삐 찾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시간을 낭비하는게 너무 싫었다.

에이미처럼 다도내가 요구한 조건의 콘도를 못 맞춰준걸 매우 미안해하며 다시 약속을 잡자고 했지만, 나는 이미 정해둔 곳이 있다고 거짓말로 둘러대곤 약속을 피했다.






다음 에이전트는 유명한 대형 부동산 에이전시 소속의 제니였다. 제니는 태국북부 출신의 20대 중반 아가씨로, 방콕에 온지는 2년밖에 안되었는데, 아주 죽여주는 미모의 아가씨였다! 거의 만점이야 만점! 옷도 섹시하게 입었고, 교태가 넘쳤으며, 그 죽여주는 미모는 화랑과 태국인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아가씨였다.

제니도4군데 준비를 해왔는데, 이즈음에는 '무슨 태국 부동산소개학교 같은데서 4가 매직넘버라고 가르치기라도 하는걸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첫 콘도는 통로 소재. 제니가 "통로"라는 얘길 꺼내자마자 나는 곧바로 제니가 미모만 빼어나고 생각은 없는 백치미여자일거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통로는 쾌적하고 매우 좋은곳인게 사실이지만, 내가 원하는 위치는 아니다. 그래서 네군데중 두군데는 보기도 전에 제외. 그리고, 수쿰빗 쏘이 24에 소재한 다른 두 콘도를 보기 위해 나선다. 쾌적하고 나무도 많은 엠포리엄백화점 옆 쏘이로 들어가며 "그래 여긴 완벽해"라는 생각이 든다.


수쿰빗 쏘이 24


한 콘도건물내 두집을 보게 되었는데, 구조가 영 엉망이고 집이 너무 어두워서 해가 쨍쨍한 낮 시간에도 조명을 켜야할 정도였다. 제니도 두집을 미리 본게 아니었고, 자기가 보기에도 집이 별로라고 실토를 한다.

제니도, 조건을 맞춘 집을 못 보여주는 면에서, 에이미와 다에 비교해서 별반 날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니의 화끈한 미모에 눈이 멀어서 다음 약속을 잡고 만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내가 제시한 조건을 다시 복습해보고, 제니는 이번엔 정말 자신있다고 약속을 한다.

며칠이 지나서, 우리는 아속 근처의 쏘이에 소재한 콘도 한군데에 세 집을 보게 된다. 처음 집은 괜찮았지만 20층이었다. 예산내의 집이긴 했지만, 집에 비해서는 렌트가 너무 높은거 같았고. 다른 두집은 내부수리를 한적이 없어서 오래되어보이고, 관리상태도 그렇고, 그리 와닿지가 않았다.

제니가 내 팔짱을 끼고, 활짝 웃으며 "세군데중에 어디가 제일 좋아요?" 물을때, 나는 제니가 빨리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안달이 났음을 느꼈다.

"난 이 빌딩이 별로네요."

제니가 왜냐고 묻길래, 콘도 바로 앞에 슬럼 판자촌이 있고, 그 슬럼 거리를 걸어서야 지하철에 갈 수 있는데, 매일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 대답.

제니는 즉각 나를 불붙듯 째려보며 쏘아붙인다. 먼저 영어로, "What's wrong with you?" 도대체 당신은 뭐가 잘못된거에요 라고 하더니, 그 다음엔 태국말로 이렇게 덧붙인다. "쿤 르악 막 찡찡!" ("너무 까다로운거 아니에요?!")

화를 내며 나한테 이렇게 지적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슬럼 근처는 안된다고 얘기한 적 없잖아요!!" - 그렇다. 슬럼에 둘러쌓여서 야밤에도 지하철역을 갈려면 으슥한 슬럼거리를 걸어야 하는게 곤란하다고 말을 한적이 없긴 하다.

"내가 수세식 변소가 아니면 안된다, 약쟁이들이 약 만들던데 (meth lab)는 안된다, 기타 한 백만가지 다른 안되는 점들을 말한적이 없죠."

"Meth lab 이 모죠??"

제니는 이제 완전 삐졌다. 월목표치를 채우라고 보스한테 압력을 받고 있는건지, 오늘이 마술에 걸린 날인지, 아니면, 자신의 미모와 매력이 이번엔 먹혀들지가 않아서 화가 난걸까? 그녀는 사무실에 빨리 들어가봐야한다며 갑자기 휑하니 떠나버린다. 혼자 남은 나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개천을 낀 슬럼거리로 터벅터벅 계획에 없던 산책길을 나선다.


고급콘도/호텔과 가건물 형태의 빈민거주지역이 뒤섞여있는 방콕


아주 오랜만에 방콕에서 콘도를 찾으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 지난 10년간 특히 중간가격대 콘도 (250만밧-천만밧)의 구매가가 치솟았지만, 렌트가는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 방콕시내중심가에 원베드룸 콘도 월세가가 10년전에는 최소 16,000밧 정도에서 시작되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24,000밧 정도에서 시작하는 거 같다. (*번역자주: 이 글이 쓰인 2013년 7월 기준)

- 수쿰빗 중심가 (지금은 수쿰빗에서 온눗에 이르는 지역까지 연장)의 콘도 가격이 치솟았고, 최고의 동네, 예컨데 통로 같은데 있는 괜찮은 콘도가는 웃기지도 않을 정도이다 (태국 기준으로)

- 방콕과 치앙마이, 파타야 등 기타 외국인거주지역간의 월세 부르는 가격 차이가 그 어느때보다 커졌다. 방콕이 항상 더 비쌌던건 맞지만, 지금은 "훨씬더" 비싸져버렸다. 

- 중가의 새 콘도 평수는 매우 작은 편이다. 2000년전에 지어진 콘도 원베드룸은 60-80 스퀘어미터까지 아주 살기 좋은 크기였지만 (100 스퀘어미터 = 30평), 요즘 지어진 콘도들은 빡빡한 40스퀘어미터대나 그보다 작은 평수까지도 있다!

- 월세로 나오는 방들이 제법 되긴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지어지는 콘도수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물량이 많지 않다. 괜찮은 곳은 빨리 나가기 마련이고, "흙속의 진주" -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좋은 콘도내 괜찮은 집 - 은 요즘들어 더 찾기 힘들어졌다.

- 예전에 비해 집주인이 월세를 흥정해주는 경우가 훨씬 더 작아졌다. 예전에는 보통 부르는 가격에서 10% 싸게 해주는 건 기본이었고, 20%도 드문 경우가 아니었으며, 고급콘도는 30%까지도 깎아주는걸 볼 수 있었다. 내가 아주 맘에 들었던 한 콘도는 28,000밧에 나와있었는데, 집주인이 27,000밧까지는 억지로 깎아주겠다고 한다 - 하지만, 그것도 2년 계약을 해야만!

- 대부분의 외국부동산소개사는 월세 최소한 35,000밧 이상은 되어야 움직일 생각을 한다. (*번역자주: 요즘은 크레익리스트등을 통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외국인 에이전시도 많습니다. 이들은 가격대에 그리 민감하지 않구요. 외국인-태국인 부부가 같이 뛰는 경우도 자주 보임.)

- 태국부동산에이전트는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동네에 대한 충분한 지식도 부족했고, 직업정신도 투철하지 않았다. 늦기도 잘했고, 고객이 원하는걸 잘 듣지 않았다. 한 에이전트는 일이 잘 안풀려서 커미션수입이 안나오거나 월목표치를 못채울것 같자 화까지 냈다. 이게 태국 부동산 에이전트 라이센스를 발부하는데 자격여건이 약해서인지는 또다른 토론거리로 남겨놓아본다. 

- 에이전트가 집을 미리 본적이 없고, 콘도에 발을 들여놓아본적도, 어디 있는지조차도 확실치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 왜 그 콘도가 좋은 선택인지, 주변환경 어떤 점이 좋은지 등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기는 물론 힘들다. 근처에 제일 가까운 쇼핑몰이 뭔지 정도 이상의 질문은 안하는게 좋다. 

- 상당수 태국 에이전트는 고객을 일단 확보하고, 원하는게 뭔지를 파악한다음, 태국어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서 조건에 맞는 콘도를 검색하는거 같다. 그리곤 주인과 약속을 잡고, 외국인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게 된다. 별 큰 도움을 못 주는 중간상일뿐인 것이다. 많은 부동산이 웹사이트가 없고 확보된 물량조차도 없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인 고객확보라는 개념은 없고, 하루살이처럼 거래하고 지나갈뿐이다. 

- 어떤 경우에는 방콕에 거준하지 오래되지 않은 에이전트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방콕에 이미 거주해오며, 방콕을 잘 아는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더 줄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 많은 태국부동산에이전트는 20대 중후반 여성으로, 본업을 두고서 세컨드잡으로 뛰는 경우가 많다. 방콕에 거주하러 오는 외국인 대다수가 남성이므로, 그들을 상대로 "여성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예전에는 대부분의 집주인이 외국인 세입자를 선호하고 반겼는데, 지금은 조심스러워하고 세입자에 대해서 더 알기를 원한다.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나이가 몇인지? 태국배우자가 있는지? 태국어를 할줄알면 좀 더 우호적인듯 하다. 


나는 예전에 태국 부동산에이전트를 이용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 경험은 총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 분명 전문적인 에이전트도 존재하겠지만, 내가 겪어본 몇은 아니었다.

내가 남들에게 항상 들려주던 조언을 내 스스로에게 던지고 들었었어야만 한다. 직접 발품을 파세요!



방콕에서 콘도 구하기 - 나의 경험기 2

Monday, September 11, 2017

후아힌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대해서 몰랐던 점 Intercontinental Hotel Hua Hin


후아힌은 태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에까지도 가족여행지로서의 명성이 높아졌는지, 갈수록 가족여행객이 눈에 많이 띕니다.

해변을 끼고 좀 괜찮은 호텔중에, 한국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호텔이 인터컨티넨탈호텔이 아닐까 싶은데요, 왠지 안 가지게 되던 이 호텔에 이번에 드디어 묵게 되었습니다. (후아힌 해변을 끼고 괜찮은 호텔중 지금까지 묵어봤던 곳: 힐튼 Hilton, 센타라 Centara, 렛츠씨 Lets Sea, 에바손 Evason, 알린타 Aleenta...)



"ㄷ"자 모양의 높지 않은 빌딩으로 아담해 보이는 후아힌 인터컨티넨탈 호텔 (비치윙).
중앙에는 정원과 수영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요즘은 일반인들의 온라인 리뷰도 너무 꼼꼼하게 잘 되어 있어서, 몇개 읽고 나면 모르는 사실이 없을 정도로 호텔에 대해서 빠삭해지지만, 후아힌 인터컨티넨탈호텔 관련해서는 몇가지 모르던 점들도 눈에 띄어서 정리해봅니다.






여기에 묵게 된 계기 자체가 그동안 몰랐던 한가지 사실 때문이었는데요, 워터파크 바나나바 (혹은 "와나나바" Vana Nava) 의 무료입장티켓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호텔과 워터파크 쥔장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네요) 정식입장료가 1,000밧이니 두사람 합쳐 2,000밧이 절약되는 셈입니다.


조막만한 얼굴, 긴 다리, 제 와이프이지만 모델같은 포스에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바나나바 워터파크(Vana Nava Water Park)


러시아인들의 "놀이동산" 사랑은 아마 세계 최고일듯 합니다. '루'도 예외는 아니어서, '루'를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봤습니다. 놀이동산에 가는 (막히는) 길, 가서 사람에게 치이는게 너무 싫은 '코'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호텔에서 차로 불과 5분거리,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없이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한가한 분위기여서 느긋하게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바나나바 파도풀장


게다가 인터컨티넨탈호텔 게스트에게 주는 혜택이 쏠쏠했습니다. 시원한 VIP 라운지 이용, 공짜로 제공되는 물과 타올, 호텔게스트를 위한 무료 카바나, 1인당 35밧씩 물건구입 디스카운트 바우처 등등.


티켓 카운터 왼쪽으로 보이는 인터컨티넨탈 투숙객 웰컴 라운지


호텔 게스트에게 제공되는 무료타월과 1인당 35밧 디스카운트 쿠폰
(수건 렌트비 100밧)


워터파크 무료 혜택이 벌써 몇년째 진행된거 같은데, 아마도 계속 되겠죠? 저희는 2인이었지만, 가족이 묵을 경우 몇명까지 혜택이 있는지 등등 자세한 사항은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호텔과 워터파크 사이에 셔틀버스도 운영이 되는 모양인데 저희는 자차로 움직여서...






워터파크 얘기가 길었네요.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저희는 룸 리뷰를 하자고 하는게 아니므로, 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지만, 큰 길을 사이에 두고, 호텔이 두 동으로 나뉜다, 길 건너편 동의 방은 "수페리어룸"이라고 불린다, 비치윙쪽엔 (스윗룸을 제외하면) "클래식룸"(스탠다드)과 "프리미어룸"이 있다, 등등의 정보는 일반적으로 다 나와있는 거 같습니다. (이분 블로그에 호텔에 대한 내용정리가 잘 되어있네요)



프리미어룸은 화장실이 이렇게 열린 구조로 욕조가 자리잡고 있다


지금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저희는 프리미어룸이 다 씨뷰라고 생각하고 예약을 했는데요, 그게 아니더군요. 비치윙은 "ㄷ" 자 형태로 지어져있고, 양 날개쪽의 방들이 프리미어룸인데요, "ㄷ"자의 안쪽에 들어와있는 방에서는 씨뷰를 볼 수가 없습니다. 끝쪽(바다쪽)에 가까울수록 비록 partial view이긴 하더라도 씨뷰를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방에서 본 뷰 (비치윙 4202호)


두번째 방에서 본 뷰 (비치윙 6204호)


사실, 태국의 바닷가 리조트에서 태국돈으로 한 4,000밧 넘는 방을 잡으면서 씨뷰를 볼 수 없다면, 저희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틀리겠지만요... 다행히 호텔에서 빈 방도 여러개 있고, 순순히 바꾸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1층 방들은 풀 엑세스 방이므로 당근 씨뷰는 불가능합니다) 가능하면 3층에 있는 방이 뷰가 더 낫겠죠. ("ㄷ"자 날개쪽에는 3층이 가장 높은 층)



널찍한 발코니에 자리잡고 있는 데이베드. 방 사진 대신 발코니와 뷰 사진만 있네요^^


저희가 다른 리뷰를 보면서 한가지 "속은" 점은 블루포트윙과 비치윙을 연결해준다는 다리가 사실은 길을 건너는 육교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건물과 건물이 직접 연결되는게 아니라, 건물을 나가서 육교를 올라가서 건너고, 육교를 내려와서 건물을 다시 들어가야하는... 따라서, 두 동의 연결성이 생각보다 없다고 봐야합니다. 블루포트윙에 수영장이 따로 있는건 알겠는데, 만약에 조식을 비치윙에 와서 해야하거나, 다른 시설들을 이용해야 한다면, 블루포트윙을 (특히 가족들에게는) 권장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바로옆에 위치한 블루포트 (Bluport) 쇼핑센터.
여기 보이는 건널목으로 건너는게 육교보다 더 용이함. (가족들에게는 좀 위험할까요? 낮에는 경비가 교통정리)


조식이 그럭저럭이라는 리뷰를 읽은 듯도 한데, 저희가 보기엔 그리 나쁘지도, 빼어나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야외에서 아침식사


전체적으로 가족여행객들 친화적이고, 왜 사람들이 선호하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호텔이었습니다.



어린이 놀이방. 낮에는 이렇게 환영해주던 곰돌이들이...


밤에는 이렇게 문 잠그고 자네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름 최고를 지향하는듯한 호텔 치고는, 섬세한 서비스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주관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절대 직접적으로 불쾌하게 만들었거나 서비스가 나쁘거나 한 경험 사례가 있었던건 아님 - 오히려 방도 싹싹하게 잘 바꿔주었고..) 그런데도 이런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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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5, 2017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러시아 Survey to Koreans & Russians


얼마전에 '루'의 한국어 선생님 (20대말 대학원생 한국 여성)과 저녁을 함께 하며 러시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어느 정도 짐작했던 바이지만, '루'가 깜짝 놀랐던 점은 선생님이 러시아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별로 놀라지 않았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아직도 양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전체를 놓고 보았을때 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딱 두 나라. 중국과 러시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을 정도로 가깝다는 사실을 평상시에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러시아인들도 마찬가지이겠죠?)


9월6-7일에 다시 만나는 양국 정상 (출처: 청와대 페이스북)


작년에는 양국 비자면제협정까지 체결된 "가까운" 두 나라. 하지만 아직도 서로 모르는게 많은 두 나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설문 기사가 떴길래, 양국 설문 결과표를 빌려와서 저희의 의견을 달아봅니다. (뉴스출처: "아직도 소련? 보신탕 나라?...가깝고도 잘 모르는 나라 한 러" 중앙일보)

한국 외대 러시아 연구소 (소장 강덕수), 한국리서치, 러시아여론조사센터 프치옴이 공동으로 한국인 1,000명, 러시아인 1,200명을 대상으로 양국에 대한 이미지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첫번째 설문 결과는 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 하면 연상되는 것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많이 틀립니다.





평상시 '루'와 대화해봤을때 충분히 짐작이 가는 결과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아이템들이 눈에 띕니다.

초밥은 러시아에 유행하고 있는데, 아마도 러시아인들은 초밥을 생각하며 한국과 일본을 뭉뚱그려 연상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샐러드"는 저희 블로그글로도 다루었던 "코리언 캐롯"을 말하는거 같은데요, 러시아의 대표음식중 하나가 "코리아"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걸 알고 있는 한국인은 많지 않습니다. 한인의 역사와 관련된 깊은 사연이 있는 이 음식에 대해서 저희 블로그글을 꼭 읽어보시라고 권장해 드립니다.

이렇듯 한국인의 의아함을 불러일으킨 위의 설문결과만큼, 반대로 러시아인들에게 의아함을 불러일으킬 설문결과가 밑에 표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제법 수긍이 가는 답일지 모르지만 (그러니까 이런 설문결과가 나왔겠죠^^), 러시아인들 입장에서 보자면 시대적인 면에서, 깊이적인 측면에서 납득이 잘 안 가거나 아쉬운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그저 (구) 공산국가, 추운나라 정도로 와닿는 러시아. 한국과 서방에는 마치 "공산주의에서 러시아를 해방시킨 위대한 지도자"처럼 여겨지는 고르바초프가 사실 러시아에서는 역사상 최고로 인기 없는 정치인/지도자로 꼽히는 반면, 푸틴은 러시아인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설문결과에서 굳이 긍정적인 아이템을 꼽아보자면 "미녀", "발레" 정도일듯 한데요, 이와는 반대로, 러시아인들이 연상하는 한국은 긍정적인 항목이 상당히 많습니다. 밑에 표에 나옵니다.






한국과 북한이 분쟁이 생기면, "러시아가 북한 손을 들어줄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41%가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러시아인들은 10%만 그렇게 생각하고, 51%의 사람들은 "러시아가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로 나설 것이다"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아직은 가깝고도 먼 나라인듯 하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를 가진게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사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Saturday, September 2, 2017

태국 겨울 여행 준비 Travel in Winter of Thailand


언뜻 태국에는 겨울이 없을 것 같지만, 태국 나름대로의 겨울이 존재한답니다^^


몇년전 빠이.  방갈로 리조트 창에 찬 공기 때문에 맺힌 아침 이슬.

원래는 이렇게 보이는 뷰


이런걸 아는 사람들은 겨울철 태국 여행 계획을 짤 때, 그 나름대로의 고민이 생기는걸 종종 보았습니다. 선선할 때 여행하면 더 좋은/나쁜게 있는지, 가면 더 어울릴 곳이 있는지, 여름옷 이외에도 준비할게 있는지 등등...오늘은 이런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 풀어보기로 하겠습니다.


11월 도이 매쌀롱.  차로 유명한 도이 매쌀롱에서는 차를 파는 집에서 각종 차의 시음이 가능하다.

요즘은 차판매와 찻집을 겸하는 이런 분위기 있는 곳이 많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차 무료 제공. (도이 매쌀롱)


1. 태국의 겨울은 언제인가?

크게는 우기가 멈추는 10월말부터, 다시 더워지기 시작하는 2월중순까지 정도로 보겠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도드라지게 선선해지는 시기는 12월-1월중순의 시기입니다.


1월1일 빠이의 거리. 다양한 사람들의 복장에 주목. 털모자 등장^^


2. 태국 겨울의 날씨와 기온은?

방콕을 기준으로, 겨울의 중심인 기간에도 낮기온은 30도를 웃돕니다. 저녁때는 25도 밑으로 떨어지기도 하는데, 기온을 떠나서, 느낌으로는 한국의 늦여름(9월초?)을 연상하면 딱 맞는거 같습니다. 그 해 그 해마다 틀리지만, 선선한 겨울에는 저녁때 겉옷을 하나 걸쳐야 할때도 있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방콕 이외의 태국 전지역을 놓고 보자면, 남쪽과 북쪽의 차이가 좀 있습니다.

남쪽 (푸켓, 크라비, 사무이..) 은 방콕과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북쪽 (치앙마이, 치앙라이..)은 저녁과 밤이면 "춥게 느껴질 정도로" 선선할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도시를 떠나 고산지역 더 높은 곳으로 움직이게 되면 더 하겠죠. 수은주가 20도 밑으로 흔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태국의 겨울은 건기에 해당하므로, 몇달 동안 비 한 방울 구경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국의 동해안 지역 - 꼬 싸무이, 꼬 따오 등 - 은 예외적으로 이때가 우기에 해당)


추운(?) 새벽 연못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 빠이. 


3. 특별히 준비해야할게 있을까?

최소한 긴팔, 아니면 간단한 겉옷 한개 정도는 준비해오는게 좋습니다. 긴 바지도 물론이구요. 북쪽을 갈 계획이라면, 물론 더 든든하게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저희는 겨울에 북쪽에 갈 때면 긴바지, 반팔 위에 긴팔, 그 위에 겉옷 정도는 기본이고, '루'는 필수품으로 목도리를 휴대합니다^^

겨울철은 모기가 많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몸에 뿌리는 모기약을 구매해서 만약에 대비하는게 좋습니다.


도이 매쌀롱 근처. 쌀쌀한 날씨에 완전무장한 '루'


4. 어디를 여행하는게 좋은가?

보통 여행을 계획할때는 기온은 큰 고려요소가 아니므로, 이 자체가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건 아니겠습니다. 하지만 '열대의 나라 태국'만 쉽게 연상하는 관광객들에게, 태국 북쪽이 주는 선선한 날씨와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한 생경한 기후와 자연/문화 환경은 상당히 신선한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겨울은 태국의 여행 극성수기여서, 특히 북쪽 지역은 중국인과, 태국 내국인까지 더해져서 상당히 붐비게 됩니다. 숙박 가격이 오르고, 사람에 치일 일이 많아지지만, 비성수기와 비교했을때 그렇다는거지, 결정에 지장을 줄 정도의 장애요인은 아니지 싶습니다.

북쪽에서도 어디를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너무 많아서 답이 쉽지 않구요^^, 만약에 방콕 근방에 1박2일로라도 그런 겨울 느낌을 받고자 여행을 떠난다면, 카오야이를 권장할 수 있겠습니다.

벌써 9월로 접어들었네요. 즐거운 태국 겨울 여행 계획 한번 짜보세요! (태국에서 겨울나기 글보기)


군불 쬐기. 11월 도이 매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