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30도를 웃도는 방콕날씨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오네요 |
처음에 태국에 와서 살게 되었을때, 태국사람들이 "태국에도 겨울이 있어." 라고 흔히 말들을 하더군요. 제가 처음 겪은 태국의 겨울 (12-1월에 해당)이 상당히 선선했었는데도 불구하고, '태국'과 '겨울'을 연결시켜서 생각한다는건 저희같은 사람들 (한국인-러시아인) 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맘때가 되면, 마치 한국에서 겨울이 되면 몸이 좀 움츠러들고, 건조한 느낌이 나듯이, 몸이 비슷한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많이 현지화된 것이죠!
지난 몇년간은 태국에 선선한 겨울이 많았어서, 1달 정도는 정말 쾌적한 (저녁에는 쌀쌀할 정도) 날씨속에 사는 호사를 누렸었죠. 태국의 겨울은 건기이므로 몇달동안 비 한방울 보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어쨋든, 한국이나 러시아에 비하면, 태국의 계절/기온 변화는 정말 미미한 것이서, 계절/시간 가는걸 느끼기가 힘들고, 연말연시가 되어도 해가 바뀌는걸 체감하기가 힘듭니다. 추운 날씨에 가끔 눈도 오고 해야 크리스마스 장식도 눈에 들어오곤 하는 법인데, 이 날씨에서는.... (더구나 태국은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저희는 얼마전, 겨울 기분을 '만들어서라도' 내어볼려고 실내 스케이트장엘 다녀왔습니다. '루'는 추운 날씨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러시아의 겨울이 향수처럼 항상 남아있고, 어릴적 스케이트의 기억도 남아 있으니, 신나는 나들이었습니다.
The Rink 라는 실내 스케이트장 체인이 있는데, 방콕에는 센트럴 월드, 센트럴 라마 9, 패션 아일랜드 세 곳에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 링크 홈페이지)
스케이트를 배우는 꼬맹이들도 눈에 띄고, 주말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편입니다. (아주 많다는 건 아니구요, 태국에서는 스케이트를 전혀 탈 것 같지 않은데 그것보다는 많다는 의미이죠^^)
입장료는 요일과 시간에 따라서 변동이 있고, 250-350밧 정도 하는거 같네요 (스케이트 렌탈 포함. 2시간)
'루'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소녀처럼 쉴틈없이 링크를 도네요. '코'는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 신어보는 스케이트에 뒤뚱뒤뚱 다리에 알통이 베길 지경이구요^^ 스케이트장 안에서는 한 5분만 쉬면서 앉아있어도 으슬으슬할 정도로 시원한 온도입니다.
겨울에 태국을 방문하는 분들은 '피한'을 하기 위해서 오는 것일테지만, 혹시라도 태국에서 겨울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정보 남겨봅니다.
태국 겨울 여행시 준비할것들 글보기
태국의 겨울은 대체로 11월말에서 1월말 사이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때는 저녁에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의 기온도 자주 보이고 건조하고 쾌적한 날씨를 유지합니다. (특히 방콕을 벗어나면 더 하겠죠) 이때는 건물안 에어컨도 더 춥게 느껴지니까, 간단한 긴팔이나 가디건 정도는 준비해올만합니다. 그렇다고, 낮에 물에 못 들어갈 정도의 추위(?)는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구요^^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