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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24, 2016

싱가폴에서의 주말 데이트 2 Weekend Date in Singapore 2




잘 알려져있다시피 싱가폴은 도심 전체가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있습니다. 나무도 많고, 깨끗하고..(저는 오래전 동남아 방문은 싱가폴이 처음이었을때, 열대의 날씨 때문에 어느 도시를 가나 싱가폴처럼 푸를 줄 알았었답니다. 하지만 절대 아니더라는...)

이렇게 깔끔한 나라이니만큼, 공원/정원이라고 따로 꾸며놓은 곳은 얼마나 또 잘 되어있을까요?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보태니컬 가든 (Botanical Garden) 이 있겠는데요, 저는 여행객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있는 이스트코스트 팍 (East Coast Park), 포트 캐닝 팍 (Fort Canning Park)  무척 좋아합니다.


이스트코스트 팍 - 왼쪽 끝 멀리 마리나베이와 시내가 보임

이스트코스트 팍은 바다를 끼고 주욱 이어진 공원이어서, 바다를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낭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 레져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조깅, 자전거, 인라인 타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합니다. (싼 가격에 렌탈 가능).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싱가폴의 한쪽 해변 전체가 공원이므로 연인들끼리 조용히 데이트할만한 곳은 얼마든지 찾아집니다^^


포트 캐닝 팍 (Fort Canning Park)

포트 캐닝 팍은 도심안 나즈막한 산에 조성된 공원인데, 접근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조용하고 한적한 곳입니다. 예전엔 싱가폴 강을 지키는 포대 요새가 있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클락키에서도 금방 올라와지니까, 클락키를 방문할때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권합니다.


"데이트" 하면 빠질 수 없는게 로맨틱한 디너겠죠. 싱가폴은 이쪽 방면으로도 무궁무진한 선택권을 제공합니다.


보트키 (Boat Quay)에서 바라다 본 풀러튼 호텔과 마리나베이
강을 끼고 예전엔 하역장과 창고로 쓰이던 곳들이 바와 레스토랑으로 변모 (보트키, 클락키 등등)

클락키 (Clarke Quay)보트키 (Boat Quay) 는 그중 대표 '동네'이겠는데요, 문제는, 뭐가 많다보니 막상 어디를 들어가야할지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 한군데는 유명한 클락키 점보 씨푸드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이구아나 (Cafe Iguana) 라는 곳입니다.


클락키에 있는 카페 이구아나 - 먹고 마시고 분위기에 정신이 빠져서 정작 음식사진을 찍으려다 잊어버림..

이곳은 멕시코 음식 메뉴 몇가지와 마가리타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멕시코 정통 나쵸스의 맛은 최고이구요, 시간에 따라 프로모션 가격이 있는 마가리타 jug 도 적극 추천입니다. (4-7시 사이에 저그 하나에 40불) 캐쥬얼한 분위기이지만 강을 내다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업 시킬 수 있는 곳입니다.


챠임스 (Chijmes) 식당가예전에 성당 및 부속시설이 있던 곳을 개조

성당과 부속건물을 레스토랑촌으로 변신시킨 챠임스 (Chijmes) 도 분위기 있고 흥미로운 곳입니다. 강가보다는 좀 트이고 시원한 맛이 없는게 단점이지만, 처음 싱가폴을 찾는 커플에게는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권하는 곳입니다.

클락키 -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관광크루즈와 리버택시

식후에는 싱가폴강을 오고 내리는 보트를 타는 것 또한 로맨틱한 경험입니다. 보트는 관광객을 위한 크루즈와 보트 택시 두가지가 있는데, 크루즈는 18불, 택시는 3불.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택시는 물론 A-B 지점을 연결하는 거리만 탈 수 있지만, 예를 들어서 클락키에서 타서 마리나베이에서 내리면 굳이 크루즈를 탈 필요 없습니다.) 예전엔 안 그랬던거 같은데, 요즘 리버 택시는 주말에는 운행을 안 하더군요.


오차드 거리의 아이온 백화점 (Ion, Orchard)

주말을 맞은 커플에게 쇼핑은 빠질 수 없는 즐거움중에 하나이겠죠. 싱가폴에서 쇼핑의 중심지는 오차드(Orchard)거리입니다. 거리 양쪽으로 각종 백화점이 끊김없이 늘어서 있는 곳이죠. 요즘 가장 핫한 곳은 Ion 백화점인듯 한데, 여러 경쟁 백화점들이 비슷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밖으로도 제법 걸어다녀야하는 오차드에서의 쇼핑이 귀찮다면,마리나베이내 Mall 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편한 방법일듯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들과 할거리가 많지만, 저희가 가장 좋았던 경험을 꼽자면, 2층 시내버스 2층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타고 다녔던 경험입니다. 싼 가격, 탁 트인 뷰,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 (젤 앞자리이므로)에서 조잘거리며 시내를 돌아다니는 재미는 비싼 돈 내고 타는 투어버스보다 결코 못하지 않답니다^^ (강추!)




싱가폴에서의 주말데이트 1편 (마리나베이샌즈 & 가든스바이더베이)




Saturday, March 19, 2016

싱가폴에서의 주말 데이트 1 Weekend Date in Singapore 1


싱가폴 플라이어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Singapore Flyers & Gardens by the Bay)

싱가폴은 제가 거주해본 네 나라중 하나인만큼 추억, 향수와 함께 높은 이해도를 갖고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반면 '루'에게 싱가폴은 아직 처녀지. 먼 나라 러시아까지 홍보가 좋은 이미지로 잘 되어있는 턱에 '루'가 막연한 동경심을 가진 곳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특별했던 몇주전 주말을 이용해서 싱가폴로 로맨틱한 주말 데이트 여행을 떠나기로 정했습니다.





싱가폴은 서울보다 약간 큰 크기의 섬나라/도시국가입니다. 한 500만 되는 거주인구중 4분의1 가량이 외국인인 특이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여행객까지 합치면 도심에서는 외국인을 보는게 싱가폴 사람을 보는 것보다 더 쉬울 정도이죠.


수십년동안 우체국 건물로 쓰이다가 최고급호텔로 변모한 풀러튼 호텔 (Fullerton Hotel) 과 시내 전경

싱가폴은 60년대 초반에 탄생한 신생국가인 탓에 역사유물이랄 것도 별로 없고, 작은 나라인만큼 관광자원이랄것도 특별히 없는 나라였는데, 싱가폴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이, 국가주도적으로 기획 개발을 해서, 지금은 이 작은 나라에서도 몇일 볼거리는 넘쳐날 정도입니다.

(싱가폴의 마스코트인 반사자 반인어 "멀라이언". 멋들어진 전설까지 곁들어져서 관광객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하지만, 사실 이 "멀라이언"은 싱가폴 관광청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일뿐입니다)


'만들어진 전설' 멀라이언 (Merlion) 과 싱가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샌즈 (Marina Bay Sands)

새공원, 동물원, 센토사섬,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이 가족친화적인 관광지도 많구요, 쇼핑 등 여성취향의 할거리 볼거리도 많지만, 연인들이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충분한 곳입니다.


뒷면에서 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옥상에 얹혀있는 유명한 배모양 루프탑 수영장.

연인과 부부가 싱가폴에서 로맨틱한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한번 고려해봐야할 숙소가 마리나베이 샌즈 (Marina Bay Sands) 이겠죠. 지난 몇년간 특히 우리나라사람에게 핫한 명소로 부상된 탓에 호텔과 호텔수영장에서 한국말을 듣는게 아주 예사스럽습니다.


마리나베이샌즈 루프탑 수영장. 보통 바람이 세서 추운 느낌이다. 사진으론 안 보이지만 떨고있는 '루'

마리나베이 샌즈는 사실 호텔의 본분에 충실하기보다는 부수적인 기능에 강한 호텔입니다. 강한 비쥬얼로 싱가폴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건물과 유명한 루프탑 수영장, 카지노와 쇼핑. 근처에는 새로 개발된 관광명소까지 넘쳐나서, 호텔과 주변만 다니며 하루이틀 때우는게 어렵지 않은, '놀이'에 충실한 호텔입니다.


오히려 값이더 싼 뒤쪽 바다뷰 방을 권장하고 싶다. 발코니가 있어서 넓은 느낌이고, 가든스바이더베이와 바다 뷰가 나쁘지 않다. 전면방은 씨티뷰인데, 어차피 풀장에서 노상 내려보는 뷰이기 때문에 신선할게 없다.   

서비스와 방의 수준에 대해서는 가격에 비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나오는 모양인데, 저희는 미리 정보를 듣고 간 탓에, 그런 부분은 미리 신경을 끄고 갔습니다. 대신, 이곳의 핵심인 '수영장에서 본전 뽑기'를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보통 조용한 고급호텔 수영장에 비하면, 이곳은 꽤 번잡스럽고 사람들이 '걸립니다'. 하지만, 연인들의 분위기를 깰 정도는 아닙니다.




밤 11시까지 수영장을 오픈하므로 일정을 마치고 여유롭게 야경을 감상하며 쉴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잘 가꿔진 싱가폴이라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포토제닉합니다. 사진에 흥미가 있는 커플이라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재미만 해도 쏠쏠할겁니다. '코'와 '루'는 사진을 그리 많이 찍는 편은 아닌데, 이번 여행에선 사진정리가 잘 안 될 정도로 이것저것을 찍어왔더군요^^ 싱가폴은 사진으로 남는 추억거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가든스바이더베이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자이언트 트리

왼쪽에 바이오스피어 (biosphere) 를 연상시키는 플라워 돔과 포레스트 돔 (Flower Dome & Forest Dome)

포레스트 돔 안에는 원시밀림을 재현하고 이런 난간길을 이용해서 위에서부터 내려오며 감상 및 체험

어메이징한 뷰는 굳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만 겪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지난 몇년동안 루프탑 바가 많이 생겼는데, 요즘 가장 핫한 곳은 원 앨티튜드 (1 Altitude) 입니다.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원 알티튜드 (1 Altitude)  출처: 1 Altitude 페이스북


2편에서 계속



Sunday, March 13, 2016

태국에 사는 사람, 여행 온 사람 Living vs Visiting


예전 싱가폴 살 때나, 지금 방콕에서나 1년에 몇번쯤 예외없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휴~ 태국에 사시니 정말 좋겠어요!! 부러워요!!"

여행온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하지만, 막상 여기에서 생계를 꾸리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여행을 온 (놀러 온) 사람들이 더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디에 살아도, 시간과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분들은 부러울게 없겠지만요..^^)

퍽퍽한 다른 나라의 문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사업을 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사실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거나 할 여건이 잘 안되는 것이죠. 기껏해야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한 짧은 나들이 정도가 보통인 셈이죠. 혹시라도 좀 긴 시간이 생기면, 한국이나 러시아에 친지를 찾아가야 한다거나 하므로, 태국에서 여유롭게 긴 여행을 다녀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태국에 20년 넘게 살고, 부인이 여행사까지 하는 지인이, 차로도 간단히 다녀올 수 있는 옆나라 앙코르와트를 20년만에 처음 여행가본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던 생각이 나네요)

그렇다보니, 일주일이고, 몇주고, 몇달이고, 태국에서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 부럽다!"라고 저희가 감탄하게 되는것이죠.

이런걸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해야 하나요..?^^


꼬 팡안 Koh Phangan (사진출처: www.kohphangan-tourism.com)

어제는 '루'의 태국을 찾은 대학동기친구 커플과 함께, 오랜만에 무지무지 달리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친구들, (풀문파티로 유명한) 꼬 팡안에서 무려 3주를 유유자적 지냈고, 방콕에서 1박한후 비행기타고 러시아 돌아간답니다. 친구는 여기에 정착해서 사는 저희를 부러워하는듯 했고, 저는 비록 내색은 안했지만, 우리는 가보지도 못한 꼬 팡안에서 3주동안이나 넉넉히 놀다 온 그 친구가 부러웠답니다.^^


'루'와 대학동기친구, 그의 여친

쉐프로서 커가고 있는 이 친구는 하루에 무려 15시간씩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네요. 이제 곧 러시아 삶의 현장에 돌아가서, 태국으로 다시 휴가 올 꿈을 꾸며 열심히 일하게 되겠죠.

태국에 와서 일하고 싶다는 이 친구. 혹시 여기와서 살게 되면, 저와 비슷해지려나요? 그렇지 않을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여가시간을 계획하거나 이용하는게 서툰게 아닐까 하는 뜬금없는 반성도 해보게되네요...^^


씨암 파크 씨티 (Siam Park City) 놀이공원
우리는 방콕에 살면서도 모르던 곳 - 여행 온 친구덕에 알게 됨^^ 생각보다 놀이기구가 잼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