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igation Sort

Sunday, March 13, 2016

태국에 사는 사람, 여행 온 사람 Living vs Visiting


예전 싱가폴 살 때나, 지금 방콕에서나 1년에 몇번쯤 예외없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휴~ 태국에 사시니 정말 좋겠어요!! 부러워요!!"

여행온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하지만, 막상 여기에서 생계를 꾸리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여행을 온 (놀러 온) 사람들이 더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디에 살아도, 시간과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분들은 부러울게 없겠지만요..^^)

퍽퍽한 다른 나라의 문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사업을 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사실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거나 할 여건이 잘 안되는 것이죠. 기껏해야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한 짧은 나들이 정도가 보통인 셈이죠. 혹시라도 좀 긴 시간이 생기면, 한국이나 러시아에 친지를 찾아가야 한다거나 하므로, 태국에서 여유롭게 긴 여행을 다녀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태국에 20년 넘게 살고, 부인이 여행사까지 하는 지인이, 차로도 간단히 다녀올 수 있는 옆나라 앙코르와트를 20년만에 처음 여행가본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던 생각이 나네요)

그렇다보니, 일주일이고, 몇주고, 몇달이고, 태국에서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 부럽다!"라고 저희가 감탄하게 되는것이죠.

이런걸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해야 하나요..?^^


꼬 팡안 Koh Phangan (사진출처: www.kohphangan-tourism.com)

어제는 '루'의 태국을 찾은 대학동기친구 커플과 함께, 오랜만에 무지무지 달리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친구들, (풀문파티로 유명한) 꼬 팡안에서 무려 3주를 유유자적 지냈고, 방콕에서 1박한후 비행기타고 러시아 돌아간답니다. 친구는 여기에 정착해서 사는 저희를 부러워하는듯 했고, 저는 비록 내색은 안했지만, 우리는 가보지도 못한 꼬 팡안에서 3주동안이나 넉넉히 놀다 온 그 친구가 부러웠답니다.^^


'루'와 대학동기친구, 그의 여친

쉐프로서 커가고 있는 이 친구는 하루에 무려 15시간씩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네요. 이제 곧 러시아 삶의 현장에 돌아가서, 태국으로 다시 휴가 올 꿈을 꾸며 열심히 일하게 되겠죠.

태국에 와서 일하고 싶다는 이 친구. 혹시 여기와서 살게 되면, 저와 비슷해지려나요? 그렇지 않을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여가시간을 계획하거나 이용하는게 서툰게 아닐까 하는 뜬금없는 반성도 해보게되네요...^^


씨암 파크 씨티 (Siam Park City) 놀이공원
우리는 방콕에 살면서도 모르던 곳 - 여행 온 친구덕에 알게 됨^^ 생각보다 놀이기구가 잼있다고 하네요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