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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15

카오야이 힐링 Healing Experience in Khao Yai


전에도 언급했듯이, 카오야이 지역은 (특히 왕남키아우 지역까지 합치면) 지역이 상당히 넓습니다. 지역대중교통 수단도 미비하므로, 자가운전을 하지 않으면 마땅히 거길 가는 것도, 또 지역내에서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렇다보니, 외국관광객은 아무래도 국립공원 내부에서만 드문드문 눈에 띄고, 그 이외의 지역엔 태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토스카나 밸리 (Toscana Valley), 카오야이(?) - 별장+호텔+골프장

당연히, 리조트도 태국인의 구미가 당기게끔 많이 지어집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유럽풍 (이태리 토스카나, 프랑스 프로방스, 영국 시골 등) 건물/조경 리조트를 보다보면 여기가 유럽인지 태국인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차로 돌면서 이런 곳만 구경해도 재밌을 정도입니다)

샤토 데 카오야이 (Chateau de Khaoyai) 호텔 (사진출처: 샤토 데 카오야이 리조트 홈페이지)

이런 호텔에 묵는 것도 주말 가족나들이 정도에는 아주 좋아보입니다만, 저희에게는 그저 gimmickry 정도로만 느껴져서 패스! (하지만 사진 찍기는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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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카오야이의 자연과 함께 힐링을 하기 위해 찾은 곳은 전에 잠깐 소개했던 반 푸 나린 리조트입니다. (카오야이 소개 블로그글)

푸쿰홈 리조트에서 올려다 본 반 푸 나린 리조트가 위치한 산

일단, 좀 멀어요...(방콕에서 차로 3시간 정도 소요 - 거기에 비해서, 카오야이 국립공원까지는 2시간 남짓 정도)

반 푸 나린에서 내려다 본 푸쿰홈 리조트 - 두 호텔 진입로가 같다가 반 푸 나린은 비포장길로 더 들어옴

그리고, 마지막 들어가는 길 2-3키로 정도는 포장길도 엉망이고, 비포장도로까지 몇백미터 이상 가야합니다. 저희가 갔을때는 마침 비까지 많이 내려서 차가 진흙에 갇힐뻔했다는...이런 X고생을 해서 호텔에 도착하게 되면....


폰카 파노라마 기능으론 표현이 잘 안되는 스펙타클 전망

정말 좋아요! 전망이요. 사진으론 담기가 어려운 아름다움입니다.

저희가 카오야이에서 겪어본 호텔이 2-30개는 될터인데 (10개 정도는 숙박, 20개 정도는 구경^^), 이만한 전망을 가진 곳은 쌀라 (Sala) 정도밖에 없을 것 같네요. 어쩌면 쌀라보다 날거에요. 영어로 "Spectacular!" "Breathtaking!"이란 표현이 절로 나옵니다.

이 호텔은 자그마한 산 정상에 있습니다. 산을 구비돌아서 올라가면 정상과 그 언저리에 방갈로가 4-5채 정도 자리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 조경이 제법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 정상이어서 경내를 돌며 360도 뷰를 볼 수 있슴

방갈로중 방이 한개뿐인 단독 독채는 한개만 있는 것 같고, 나머지는 빌딩 하나에 방이 몇개씩 있는 구조입니다.







방은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기본 구성입니다. 하지만 깨끗한 편이구요. 이곳의 포인트는 시설이 아니라, 어메이징한 전망과, 아름다운 자연과 공기이므로, 방이 좀 모자란듯 해도 괜찮았습니다.


캠프파이어, 리셉션, 식당이 있는 건물

호텔 리셉션이 있는 곳에는 식당뿐 아니라 캠프파이어 셋업까지 되어있지만, 대신 풀장이나 피트니스등 시설은 없습니다. 그리고, 스탭들은 영어를....전혀! 못합니다.

주변에 암꺼두 없는 위치가 위치인만큼, 아침식사뿐 아니라 저녁식사까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둘 다 주는대로 먹어야 하는 식단이지만, 저녁식사는 생각보다 잘 나오고 맛 있었구요, 아침은 그냥저냥. (식당에서도 간단한 병음료나 맥주등을 팔지만, 간식거리나 술/음료를 미리 준비해서 가는게 좋겠네요)


저녁식사

간단한 아침 식사


카오야이 중심지에서도 좀 떨어진 이 곳엔 조용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힐링할 목적으로 와야되지 싶습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여기만한 곳도 드물다는 생각이구요. 어메이징한 전망과 자연속에서 푹 쉴 수 있습니다.

대신, 풀장등 부대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족나들이로는 그리 적당치 않아보이네요. (바로 옆의 푸쿰홈 리조트가 가족에게는 딱이지 싶습니다 푸쿰홈 리조트가 소개된 블로그글)



예전엔 조경도 약간 소홀했고, 아고다에 홍보도 안했었는데, 최근에 단장을 깔끔하게 마치고, 아고다에도 홍보를 시작한 것 같네요. (저희는 직접 컨택을 해서 아고다보다 더 저렴하게 머물렀습니다)




호텔/리조트라는게 어느 한 부분만 '미인'이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만, 이곳은 어메이징한 전망과 자연 한가지만으로도 하루 정도는 묵어볼만한 곳이라고 평가해봅니다.


이곳과 멀지 않은 '왕남키아우' 지역의 힐링 리조트 소개 볼록그글



Sunday, September 13, 2015

극장식 식당 타완댕 저먼 브루어리 Tawandang German Brewery


또 한 살 나이만 먹어가는...

얼마전 Ko의 생일을 맞아서, 파티 분위기 나는 좀 왁자지껄한 곳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하우스 맥주집 타완댕이 떠올랐습니다.

Tawandang German Microbrewery일종의 극장식 식당입니다. (요즘도 한국에 그런 곳이 있나요?)

Rama 3 타완댕 (출처: 타완댕 홈페이지)

입장료는 없고, 음식값이 약간 비싼편이지만 고급호텔 수준은 아닙니다. (맥주 3리터에 양이 적지 않은 안주 두개 시켜서 1,500밧 - 독일식 돼지족발은 이 곳의 시그내쳐 안주)

독일식 돼지족발 - 사진에는 그리 먹음직스러워보이지 않네요...

남녀노소, 정말 다채로운 손님이 오는거 같은데, 회사나 가족/친척 단체 손님이 가장 많아 보이고, 또 그런 모임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쇼가 계속 진행되지만 대화가 불편할 정도로 시끄럽진 않고, 흥겹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유일하게 빈테이블이었던 옆자리 - 저 아저씨는 무려 2시간을 혼자 기다리더니, 결국 여자 5명이 합류...

하우스 맥주는 세종류인데, 맛있습니다. 저희가 마신 라거(Lager)는 호가든 느낌도 살짝 나면서 좋더군요. (저희는 태국 맥주 씽하니 창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 정도 하우스맥주면 대만족입니다^^)

음악과 쇼는 4-5년전에 갔을때와 비교해서, 질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살짝 난 느낌도 들었는데, 분위기 (파티 분위기를 띄우는) 면에서는 웬지 그때보다는 처지는 느낌이...

단지, 이 날만의 문제였지 않았나 싶긴 하네요. (거의 예외없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들 일어나서 춤도 추고 하는 분위기인데, 이날은 그런 장면도 연출이 안되었죠) 게다가, 여기 서빙하는 웨이터/웨이트레스들이 너무 싹싹하게 잘 하고 기분 업 시켜주곤 하는데, 이날 저희에게는 아주 최악의 웨이터가 배정이 되서리...


화려한 쇼 - 이런 쇼뿐 아니라 태국의 뽕짝인 룩퉁 가수까지 다양한 '태국스런' 쇼 프로그램이 진행됨
5년전에는 스탭들이 같이 끌어서 춤도 추고 했는데, 아무튼 이날은 그때에 비하면 좀 맥빠진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5년전 제 경험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얘기일뿐이구요, 전체적으로는 아무 만족스럽고 권장할만한 곳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태국스럽고, 흥겹고, 가벼운 엔터테인먼트를 원하는 분들은 한번쯤 꼭 찾아가 볼만합니다. 단체회식자리로도 그만인거 같구요.

저희는 낯가림증으로 생일을 알릴 생각도 못했지만, 생일임을 알려주면, 스탭과 퍼포머들이 성대하게 축하해줍니다. (생일 테이블이 한두테이블이 아니더군요)

생일을 축하해주는 가수와 스탭들
2,000석이 넘는 자리가 거의 항상 꽉차니,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 필수입니다. 람인트라, 챙와따나에도 생긴거 같은데, 원조는 라마3에 있습니다 (타완댕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 및 위치 정보 링크)





Monday, September 7, 2015

포토제닉 아유타야, 그리고 운명적인(?) 식당 Photogenic Ayutthaya



아유타야는 Ko와 Ru에게 가깝고 먼 곳입니다. 방콕에서 차로 한시간도 안 되는 거리인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별로 가지 않게 된 곳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전에 멋도 모르고 '완행 기차 여행의 낭만'을 모토로 후아람퐁 역에서 20밧짜리 기차를 타고 간 적이 있었드랬죠. 의외로 고생스러운 기차여행, 현지에서 뚝뚝의 횡포등으로 '아유타야=고생' 이라는 공평치 못한 이미지가 각인되어버린 것이죠.

그런데 웬일인지 오늘 아침 모처럼 새벽 일찍 일어난 Ru가 뜬금없이 아유타야 당일치기 재도전 여행을 제안해 옵니다. "오케이!"

대체로 다 가 보았으므로 유명 사원이나 관광지보다는, 그냥 한적한 공원등을 위주로 발길 닿는데로 여유롭게 다녀보기로 결정!



아유타야 라마공원 
왓 마하탓이 구석에 자리잡고 있고, 작은 체디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라마 공원입니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햇볕을 가릴만한 곳도 많지 않은지라 사람이 거의 안 보입니다.

Ko의 생각엔 '그래도 공원이고, 역사유물이 있는 곳인데 조금 더 관리를 신경써주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Ru는 '이게 더 자연스럽다'고 좋아합니다.

너무 일찍 아침도 안 먹고 다닌 터라, 식당을 찾아 헤메어봅니다. 그냥 길거리음식은 먹기 싫고, '제대로 된 곳'을 찾으려니 의외로 식당이 찾아지지 않습니다. 차로 한참을 헤메다가 짜증이 폭발할때쯤 우연히 문을 연 식당을 발견하고, 차를 세우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아니 이럴수가요!!

아유타야 차이남 식당 - 쥔장 할아버지께서 모델까지 되어주심

2년전 아유타야에 왔을때 동서남북도 모르는체 툭툭기사가 데려다 준 식당 그 똑같은 곳에 우연히 다시 오게 된것이죠!

툭툭 기사가 저희를 호갱님으로 모시려고, 관광객 실어날라 가는 식당을 가길래, 단호히 거부하고, "태국인이 가장 선호 받는 식당으로 데려가봐!" 협박을 하다시피 찾아갔던 바로 그 식당에 다시 우연히 오게 된겁니다.

작지 않은 도시의 한 식당에 이렇게 우연히 다시 돌아오게 될 확률은 대체 몇%나 될까요?

허름한 입구에 비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제법 쾌적한 강가 공간이 나옴

전에 왔을때는 이런저런 전후 사정으로 딱히 음식을 즐길만한 겨를이 없었는데, 다시 와 보니 이 곳 참 괜찮은 식당입니다.

배가 고픈 김에 카오 팟 뿌 (게살 볶음밥), 카오똠까이 (닭고기 넣은 죽), 꿰이띠아우 까이 (닭고기 넣은 쌀국수), 이렇게 세 가지를 시켜봅니다. 중국계로 보이는 쥔장탓인지, 복음밥은 고소한 중국계 복음밥 맛이 납니다. 볶음밥도 괜찮지만, 죽과 쌀국수는 정말 제 맘에 듭니다.

까오똠까이 (닭고기 넣은 죽)
죽 국물이 마치 설렁탕처럼 진한 맛이 납니다. 맹탕 같은 국물에 싸고 퍼석한 쌀을 넣은 태국죽도 많은데, 제 입맛에는 아주 진미입니다.

꿰이띠아우 까이 (닭고기 넣은 쌀국수)
쌀국수는 면도 그만이고, 시원한 국물이 또 일품입니다. 태국 쌀국수라는게 사실 조미료로 맛을 내는 건데, 여기선 조미료 맛이 안 납니다. 정갈하고 자연스럽게 시원한 국물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우연히 다시 찾은 차이남 식당에서 배를 행복하게 두둑히 채운 저희는 또 다시 정처없이 길을 나서봅니다.


다음 목적지는 저희가 방문한 적이 없었던 왓 야이 차이 몽콘으로 잡아봅니다. 아유타야의 와불로 유명한 곳입니다만, 와불은 60년대에 다시 복원이 되어서 큰 역사적인 의미는 없는 듯 하고, 대신 체디나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내 전체가 볼만합니다.



특히 오렌지색으로 감싸진 체디와 부처상이 고색스러운 건물, 푸른색 하늘 등과 어우러져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여인 (적어도 내눈엔^^)이 더 해지니 더욱 아름다운 사진 한 점이 완성됩니다.





포토제닉 아유타야!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은 출사 삼아 한번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사진 몇 장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