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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7, 2015

포토제닉 아유타야, 그리고 운명적인(?) 식당 Photogenic Ayutthaya



아유타야는 Ko와 Ru에게 가깝고 먼 곳입니다. 방콕에서 차로 한시간도 안 되는 거리인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별로 가지 않게 된 곳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전에 멋도 모르고 '완행 기차 여행의 낭만'을 모토로 후아람퐁 역에서 20밧짜리 기차를 타고 간 적이 있었드랬죠. 의외로 고생스러운 기차여행, 현지에서 뚝뚝의 횡포등으로 '아유타야=고생' 이라는 공평치 못한 이미지가 각인되어버린 것이죠.

그런데 웬일인지 오늘 아침 모처럼 새벽 일찍 일어난 Ru가 뜬금없이 아유타야 당일치기 재도전 여행을 제안해 옵니다. "오케이!"

대체로 다 가 보았으므로 유명 사원이나 관광지보다는, 그냥 한적한 공원등을 위주로 발길 닿는데로 여유롭게 다녀보기로 결정!



아유타야 라마공원 
왓 마하탓이 구석에 자리잡고 있고, 작은 체디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라마 공원입니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햇볕을 가릴만한 곳도 많지 않은지라 사람이 거의 안 보입니다.

Ko의 생각엔 '그래도 공원이고, 역사유물이 있는 곳인데 조금 더 관리를 신경써주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Ru는 '이게 더 자연스럽다'고 좋아합니다.

너무 일찍 아침도 안 먹고 다닌 터라, 식당을 찾아 헤메어봅니다. 그냥 길거리음식은 먹기 싫고, '제대로 된 곳'을 찾으려니 의외로 식당이 찾아지지 않습니다. 차로 한참을 헤메다가 짜증이 폭발할때쯤 우연히 문을 연 식당을 발견하고, 차를 세우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아니 이럴수가요!!

아유타야 차이남 식당 - 쥔장 할아버지께서 모델까지 되어주심

2년전 아유타야에 왔을때 동서남북도 모르는체 툭툭기사가 데려다 준 식당 그 똑같은 곳에 우연히 다시 오게 된것이죠!

툭툭 기사가 저희를 호갱님으로 모시려고, 관광객 실어날라 가는 식당을 가길래, 단호히 거부하고, "태국인이 가장 선호 받는 식당으로 데려가봐!" 협박을 하다시피 찾아갔던 바로 그 식당에 다시 우연히 오게 된겁니다.

작지 않은 도시의 한 식당에 이렇게 우연히 다시 돌아오게 될 확률은 대체 몇%나 될까요?

허름한 입구에 비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제법 쾌적한 강가 공간이 나옴

전에 왔을때는 이런저런 전후 사정으로 딱히 음식을 즐길만한 겨를이 없었는데, 다시 와 보니 이 곳 참 괜찮은 식당입니다.

배가 고픈 김에 카오 팟 뿌 (게살 볶음밥), 카오똠까이 (닭고기 넣은 죽), 꿰이띠아우 까이 (닭고기 넣은 쌀국수), 이렇게 세 가지를 시켜봅니다. 중국계로 보이는 쥔장탓인지, 복음밥은 고소한 중국계 복음밥 맛이 납니다. 볶음밥도 괜찮지만, 죽과 쌀국수는 정말 제 맘에 듭니다.

까오똠까이 (닭고기 넣은 죽)
죽 국물이 마치 설렁탕처럼 진한 맛이 납니다. 맹탕 같은 국물에 싸고 퍼석한 쌀을 넣은 태국죽도 많은데, 제 입맛에는 아주 진미입니다.

꿰이띠아우 까이 (닭고기 넣은 쌀국수)
쌀국수는 면도 그만이고, 시원한 국물이 또 일품입니다. 태국 쌀국수라는게 사실 조미료로 맛을 내는 건데, 여기선 조미료 맛이 안 납니다. 정갈하고 자연스럽게 시원한 국물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우연히 다시 찾은 차이남 식당에서 배를 행복하게 두둑히 채운 저희는 또 다시 정처없이 길을 나서봅니다.


다음 목적지는 저희가 방문한 적이 없었던 왓 야이 차이 몽콘으로 잡아봅니다. 아유타야의 와불로 유명한 곳입니다만, 와불은 60년대에 다시 복원이 되어서 큰 역사적인 의미는 없는 듯 하고, 대신 체디나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내 전체가 볼만합니다.



특히 오렌지색으로 감싸진 체디와 부처상이 고색스러운 건물, 푸른색 하늘 등과 어우러져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여인 (적어도 내눈엔^^)이 더 해지니 더욱 아름다운 사진 한 점이 완성됩니다.





포토제닉 아유타야!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은 출사 삼아 한번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사진 몇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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