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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23, 2014

꼬창 여행기 (Koh Chang)

KoRu

꼬창은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차로 한 네시간반, 그리고 배로 한 30분 들어가야 하는 섬이다. (쉬는 시간, 배 기다리는 시간 등등 해서 가는 시간 총6시간 이상은 잡아야 함)

태국에서 푸켓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섬이라고 하는데, 푸켓에 비하면 한참 늦은 80년대 들어서야 개발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한적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섬이다. '코'와 '루'의 가고싶은 여행지 순위에서 꼬창이 계속 밀려왔던 이유는 "뭐 별로 볼거 없는 섬 아니야?" 라는 의구심을 항상 가져왔기 때문이다.

연조와 역사가 깊은 섬으로 주변에 갈 데도 많은 푸켓,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떠오른 사무이, 방콕에서 가까우면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꼬 싸멧 등에 비교했을때, 꼬창은 특별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뜨랏에서 꼬창 가는 선착장  (뒤에 보이는 섬이 꼬창)




이번 '코'와 '루'의 꼬창 여행은 대만족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 .

의외였다!!




KoRu
파타야 인근의 한 골프장


우선,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차로 5시간 넘게 걸리고 배를 한 시간은 잡아줘야 한다' 모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 드라이브 하는 시간은 4시간 안 걸리고, 배 타는 시간은 30분 이내. 게다가 지난 끄라비 여행때 장시간 운전으로 시껍했던 우리는 가는 날은 아예 여유롭게 골프 한번 치고, 중간쯤 되는 라용에서 일박을 하고 감으로써 생각보다 피로감이 전혀 없는 여행이었다.


카이배 전망대 (Kai Bae View Point) 에서

둘째는, 날씨. 첫째날은 맑음-흐림 반복. 둘째날은 맑음-흐림-비의 오락가락. 세째날은 비. 어느 한가지만 있었으면 오히려 심심했을지도..녹음이 짙은 산에 비구름이 항상 걸려있는 듯한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KoRu
Aana Hotel의 Sunset Beach에서 포즈를 잡아주신 '루'

세째는, 섬의 고젓한 분위기. 다른 유명 섬이나 해변가에 비해서 꼬창은 수줍은 시골 처녀 총각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그곳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 섹시한 모습으로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푸켓이나 끄라비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비수기 (5-10월 우기)라 더욱 조용한 꼬창


건물동과 빌라가 섞인 애나 호텔 전경

네째는 마지막날 묵었던 Aana Hotel.

우리의 일정이 휴일의 마지막날까지 꽉 채우게 된 이유가 Aana Hotel의 Top View Villa 에 묵기 위해서였는데 (그날만 방 잡기가 가능했으므로), 정말 신의 한수였다는데 '코'와 '루'는 한마음을 이루었다^^

이 Aana Hotel ("애~나" 라고 발음한다고..발음이 좀 이상한가?)에 대해서는 좀 더 설명할만한 가치가 있다.



저녁무렵 창문으로 내다 본 전경 - 바다로 흘러나가는 강, 그 끝에 해변과 바다가 보인다

이 호텔은 섬의 해변가에 위치한 일반적인 고급 호텔들과는 달리, 강변을 낀 위치에 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즈음에 위치해 있고,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카약을 저어 200미터 정도 바다쪽으로 나가면 호텔에 딸린 해변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에는 "와우!" 하다가도 곧 무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코앞 해변 세팅보다 훨씬 더 운치도 있고, 재미도 있는 참신한 세팅이다!
강물도 아주 맑은 물이어서 저녁때에는 무료 반딧불 체험 관광이 제공되는데, 우리가 간 날은 비가 와서 아쉽게도 취소가 되었다.


호텔 단지 전체의 구성이 자연과 조화가 잘 되어지도록 설계 되어진거 같고, 두군데인 풀장, 식당, 스파 시설등도 독특하게 잘 자리잡고 있다. 그런 전체적인 요소들이 만족스러운 것도 중요했지만, 백미는 우리가 묵었던 방이다.


3층짜리 건물의 가장 위층에 독립된 유닛으로 되어있는 Top View Villa 이다. 침실은 원통형 구조에 높은 천장과 팬을 갖춰서 여유로운 느낌을 주었고, 강과 바다쪽으로는 난 통유리 전망은 여행이나 호텔 꽤나 다녀봤다는 나도 처음 겪어보는 독특한 전망을 제공했다.

"와우!!"


전망 좋은 동그란 방   오른쪽엔 발코니


널찍한 발코니에는 자쿠지가 있어서 강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낼 수가 있다. 뒤에는 산, 옆에는 강, 앞에는 바다, 위에는 하늘.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느낌.

카약을 탔다가, 해변에서 놀다가, 호텔풀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방에서 자쿠지를 하다가, 내 분신처럼 따라다니는 휴대용 스피커를 통해서 음악을 듣다가,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방에서 와인 한잔을 하다가..'루'와 나는 삶의 대한 지극한 고마움을 느껴본다. '그래, 인생이 때론 우릴 힘들게 할지라도, 이런 순간을 잊지 말고, 이런 순간을 추구하는 걸 잊지말자.' 기억과 희망.



그렇다고 방이 엄청 비싸다거나, 그 호텔에서 누린 것들이 무슨 럭셔리 필의 것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누린 호사는 그 어떤 럭셔리라 할지라도 쉽게 줄 수 없는 것이었다.



후기1: Top View 유닛이 호텔내에 두개밖에 없지 않나 하는 짐작이다. (비슷한 유닛이 나란히 두개가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 옆쪽으로 본 유닛은 우리가 묵었던 방과 같은 전망이나 느낌이 안 나오리라고 본다. 우리 방이 제일 끝에 유닛이므로 강도 바로 옆에 보이고, 바다쪽으로도 뚤린 전망이었지만, 거긴 그렇지 않을듯. 아무튼,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자극 받아서 갈 분들을 위해서 방번호를 챙겨 드린다. 꼭 704호로 예약하시기 바란다^^


후기2: '코'와 '루'는 이번 여행이 꽤나 인상적이었나보다. 8월중순 태국의 연휴때 꼬창으로 한번 더 나들이를 가기로 한다. 이번엔 론리비치에서 시간을 더 보내지 않을까 싶다.


후기3: 애나 호텔 비치에 모기처럼 사람 피를 빠는 파리가 있다고 어디서 읽었었는데, 실제로 우리가 그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루'는 그래도 참을만한 모양인데, 나는 모기 문 것보다 더 크게 부어오르고, 더 간지럽고, 일주일이 넘도록 별 차도가 없다. (마침내 연고로 치료)

후기4: Aana에 머무를 때 한국에서 놀러 온 커플과 우연히 말을 트게 됐다. 무척 예의바르고 잘 어울리는 멋진 커플이었고, 밤에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방으로 귀한 유럽 맥주까지 딜리버리를 해줘서 무척 고마왔다. '코'와 '루'도 와인을 한잔 하고 있던 차라 와인 자리에 초대를 했는데, 굳이 맥주만 주고 돌아가더라는.. 언젠가 쓸 기회가 있겠지만, 외국에서 한국사람들끼리 만났을 때의 '대처방안'(?) 이라는게 참 쉽지 않다. 친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얼만큼 친해야 하는지 등등. 여기에 대해서 나만의 '철학'이 생긴게 있는데 다음 기회에 내 생각을 나눠볼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엑스트라: 꼬창에 괜찮은 호텔들 블로그글 1
엑스트라: 꼬창의 괜찮은 호텔들 블로그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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