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igation Sort

Wednesday, July 30, 2014

"한국분이세요?" (Part 1)

오늘은 외국에서 한국인들과의 만남 및 교류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몇년전에 부모님들을 모시고 파타야에 간단히 1박2일 바람쐬러 다녀 온 적이 있었다. 첫날을 잘 마치고, 이틀째에는 새벽부터 서둘러 혼자 골프를 치러 나갔다. (난 여행때 갈만한 골프장이 있으면 항상 새벽에 혼자라도 나가는 편이다. 골프를 잘 치는 것도, 골프 매니어도 아니지만, 새로운 골프장을 돌아보는 걸 무척 즐기는 편이다)

Lonely Golf
혼자 나가게 되면 성수기나 주말에는 다른 2인 이내 온 그룹과 조인을 하도록 하는데, 이날 우연히 한국에서 여행온 중년의 커플 (40대말쯤?)과 조인을 하게 되었다.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여행 오셨나봐요^^"

"네"
.........

이렇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그 후 4시간-4시간반 골프를 치는 동안, 남자분과는 딱 한마디 짧은 대화, 여자분과는 두마디 정도의 대화만 했던 기억이 난다. 남자분은 대화를 피하는 듯한 모습이 역력했고, 여자분은 남자분 배려를 해서 얘기를 안 하려는 듯 하고...

혼자서도 자주 골프를 치는 편이니, 심심하다거나 답답한 건 없었지만, 웬지 같은 한국사람을 '피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이유도 없이 그 희생양이 되어버린 나로서는 그 처지가 약간 서글플 수 밖에... '두분이 불륜이라서 편치 않아서 그런가..?' 하는 쓸데없는 상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약간은 분한 심정까지..

일화가 길어졌는데, 주제는 '여러분은 외국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하시나요?' 이다. 여행자냐 거주자냐에 따라서 약간 틀린 상황이 되겠지만 공히 던져보는 질문이다.

요전에 꼬창 여행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대해서 잠깐 쓴적이 있었다. 같은 리조트에서 우연히 만났던 한국에서 여행 온 젊은 커플 한쌍. 선남선녀의 인상이 너무 좋았고, 방에 귀한 술을 갖다줄 정도로 '신경을 써주면서도' 한사코 같이 어울리는건 마다하려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같이 어울린다'는건 길게 대화하는 정도까지를 포함한다)

이럴때 그 이유는 다양할 터이다.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일수도 있고, 우리를 잘 대해주고는 싶지만, 어울리기에는 편치 않을 수도 있고, 어디서 읽은건데, 외국에 나오면 기왕이면 한국/한국인을 벗어나서 이국을 만끽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두려고 하는게 사실인 것 같은데,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것 같기도 한 그 이유에 대해서 다음 블로그 스토리에서 내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2부에서 계속)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