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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거주하고 있고, 주변국에도 오래 살았었지만, 남쪽 여행을 해본적이 없었네요. 태국 살기 전에, 그 당시에 살던 나라에 비교해서 물가가 싸다고 푸켓에 자주 놀러 갔었지만, 막상 태국에 와서 살면서부터는 푸켓이 비싸다는 느낌에 한번도 안 가게 되더라는...
저희 커플의 여행 컨셉은 일단 휴양입니다. 잘 먹고, 잘 쉬고, 편안히 구경해야하는... 하지만, 그 와중에 아무리 먼 거리 여행지라도 차로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병이 있습니다. 두세가지 정도 이유가 있겠는데요, 한가지는 '기동성'이 없으면 불안한 맘의 병, 다른 한가지는 새로운 풍경을 차 안에서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재미 (음악 매니아), 그리고, 오갈때는 힘들지만 여행지에서는 편하다는 잇점.
아무튼 그런저런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방콕에서 끄라비까지 차로 내려갔습니다. 780 키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인데, 차 모는 시간은 속도따라 틀리겠지만, 저는 8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구요, 휴식시간까지 합치면10시간 정도 잡는게 맞을 것 같네요. 저희는 중간에 춤폰에서 점심도 먹고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느랴, 시간이 더 걸렸구요.
춤폰의 한 전망대에서 시름을 달래보고(?) 있는 '루'
방콕에서 '먹고살기 바쁜' 저로서는 주말여행이나 다니고, 그나마 연휴라도 끼어야 먼 곳을 갈 수 있죠. 긴 시간을 달려간 끄라비도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습니다.
차가 있으므로, 굳이 중심가에 단지 편리함을 위한 자리값을 더 내야하는 호텔에 머무를 이유가 없습니다. 좀 떨어져 있어도, 그 가격에 시설이 더 좋거나, 뭔가 다른 값어치를 더 하는 곳을 잡는게 유리하겠죠.
첫째, 둘째날 머물렀던 아오낭 마운틴 뷰 호텔입니다. 일단, 지은지 2년도 안된 신축 호텔이라 깨끗합니다. 태국에 이런 곳이 제법 많은데, 원래는 콘도/서비스아파트 용도로 지었다가 호텔로 전환을 한 곳인듯 합니다. 이런 곳의 공통점이 몇가지 있죠: 1) 변변한 로비나 시설이 없다; 2) 방에 조리시설을 비롯 아파트식 구조를 갖추고 있다; 3) 대체로 호텔방보다 크다.
위치는 남쪽/끄라비 타운쪽으로 아오낭 로드를 타고 가다가 아오낭 회교사원 건너편 골목으로 주욱 들어가면 됩니다. 아오낭 비치 입구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산자락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호텔이라 자연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구요, 방에서 전망도 답답하지 않고..옥상에서는 바다전망도 툭 트여서 보입니다. 하지만, 옥상에 별달리 꾸며놓은 시설이 없어요. 해변이나 그 주변까지 20분 걷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면 별 흠집이 없는 호텔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 기대도 없이 갔다가 상당히 만족했구요.
장점: 청결, 신축, 넓은 방, 침대 굿, 트인 전망, 같은 시설이 해변쪽에 있을거에 대비하면 상당히 저렴 (아고다에서 세금/봉사료 다 합쳐서1박에 1,050밧 – 5월 가격)
단점: 수영장 작고 허접, 조식 제공 안함, 해변까지 제법 멈
개인적으로, ‘물놀이’는 섬 투어나 비치에서 얼마든지 해결되는 사항이므로 수영장은 안 중요했구요, 조식 대신 전날 음식을 사두고 아침에 전자오븐이나 조리 기구를 이용해서 간단히 만들 수 있으니 그것도 큰 문제는 아니었구요 (식기 비치되어있음)… 깔끔한 방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권장할만한 호텔인 것 같습니다.
아오낭에 머무는 동안 세가지만 꼭 해야지 마음 먹고 갔었습니다. 섬투어는 한번 해야할거고, 레스토랑 한군데, 바 한군데를 정해 놓고 실행에 옮겼죠.
끄라비의 아오 낭 (Ao Nang) 비치
끄라비 홍섬 (Hong Island) 에서 기수련중인(?) '루'
부기 바 (Boogie Bar) 아오낭
편안하게 맥주 한잔 하면서 라이브 뮤직 듣기 좋네요. 태국에 라이브 한답시고 허접한 음악 들려주는 곳도 많은데, 전통 블루스곡 위주로 음악 괜찮습니다.
Hilltop Restaurant & Bar
'Love Seat' (사진출처: Hilltop Restaurant & Bar 홈페이지) - 마당끝에 저렇게 뻘쭘하게(?) 앉을 수 있다 (예약필수) www.thehilltopaonang.com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지만, 이 정도의 전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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