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쌀롱에서 내려다본 운해속의 산악지대 |
치앙라이에서 매쌀롱 (Mae Salong) 은 차로 1시간반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65km) 구글맵 네비가 알려주는 길대로 갔다가, 본의 아니게, 좁은 산길 도로로 정글 트레킹 하는듯한 스릴을 만끽하며 갔지만, 일반 도로를 따라가면 그냥 쾌적하고 아름다운 산길 드라이빙 코스입니다.
매쌀롱 (Mae Salong) |
매쌀롱의 역사나 자세한 소개는 태사랑의 주인장부부 요술왕자님과 고구마님이 쓴 글에서 역시 잘 확인할 수 있으므로 (매쌀롱에 얽힌 역사, 매쌀롱 여행기, 매쌀롱 지도 ), 저는 생략.
'루'는 추운날씨와 겨울옷을 그리워하다가 '임자'를 만났다 "태국에서 웬 군불이야!!" 탄성을 지르며 손과 몸을 녹이던(?) '루' |
저희가 도착한 날은 안개비가 내리고, 안 그래도 낮은 온도 (영상 10도 초반대!!)가 더욱 춥게 체감되었습니다. '코'와 '루'는 이 상상도 안되는 태국에서의 '추위'에 정말 덜덜 떨었다는...밤에 이불 한개를 더 요구해서 덮고도 모자라서, 꼭 껴안고 밤을 나야 했습니다^^
매쌀롱 뒷산의 체디 (방문3일째 비로소 맑아졌을때의 전경) |
이 지역은 최근 핫한 관광지로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새로운 숙박소, 건물, 레노베이션을 하는 기존 게스트하우스 등 '새마을 운동'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마을이 원래 유명해진 이유가 된 중국스런 문화, 산골 원주민의 삶, 차밭, 자연 이런것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편입니다.
상업적인 이유가 더 커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새로 짓는 건물도 옛스런 중국분위기를 낸다 |
전통복색과 바구니에 대비되는 세븐일레븐 우산과 신축중인 호텔. 이 고산족 아낙의 뒷모습에서 매쌀롱의 변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
여기저기 차를 다 무료로 대접해줘서 놀랐구요, 그 유명한 운남면교관의 면은 꽤 맛있었습니다. (기대치않게 '루'가 아주 맛있어해서 놀랐다는..)
추운데 맛있는 국수를 드시느라 코까지 빨개진 '루' |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
마을 뒷산 정상에 있는 사원에 올라가서 시원한 전망을 보며 넋 놓는 놀이(?)도 재밌습니다. 저희는 어두운 새벽에 플레시 라이트를 비추며 7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서 일출을 보았는데, 이번 여행에 가장 잊지못할 추억중의 하나였습니다.
'루'는 어릴때 개에게 물린 적이 있어서 개를 무서워 합니다. (요즘 엄청나게 개선되고 있지만..^^) 어두운 새벽 사원에서 개들이 으르렁 짖어대는 소리에 '루'는 당근 공포에 질립니다. '코'가 진정시키려해도 힘들었지만, 해가 뜨고 보니 오히려 우리를 무서워해서 접근을 꺼리는 귀여운 강아지 두마리^^
아침에 배가 고플까봐 어제 저녁애 먹다 남은 음식을 마침 가지고 올라온게 있어서 주었더니, 이제는 저희를 계속 맴돌며 재롱을 핍니다. 간밤에 해골바가지속 물을 마신 원효대사의 일화가 떠오르는 일이었는데, 아쉽게도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찍은게 없네요...
매쌀롱에서의 일출 |
매일 열리는 아침/새벽 시장도 볼만합니다. 산골에 사는 소수민족 촌부들이 직접 키운 채소도 팔고 하는 소박한 시골 장터 모습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차밭. 우롱차가 많고, 거의 전량을 대만으로 수출한다고... |
아직도 제법 많이 남아있는 초가집. 차밭에서 일하는 대가족들이 주로 거주한다고... |
이제 숙박업소는 넘쳐날 정도이지만, 가격등 고려할때 저희가 하룻밤 묵었던 싸바이디 숙소 상당히 깔끔하고 좋은 편입니다. (하루밤 500밧. 10월요금)
싸바이디에서는 좋은 인연도 있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숙소에서 옮겨온 첫날저녁, 언뜻 도인처럼 복색을 갖춘 분 (적어도 저희눈엔^^)과 일행 여자분이 있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 한국분들이었습니다.
1년에 90% 정도는 해외로 정처없이 여행다니신다는 분들인데, 그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저희를 이모저모 안내까지 해주셨는데, 매쌀롱을 떠나올때 인사도 못드리고 왔습니다. (혹시라도 저희 블로그 보신다면, 여기서 대신이나마 인사 드립니다^^)
(다음편은 매쌀롱과 치앙마이 사이에 쉬어가는 마을 타똔 이야기)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