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부리는 후아힌에서 30분쯤 더 내려가면 나오는 해변이고, 쌈로이욧 국립공원은 거기에서 차로 10-15분만 더 가면 나오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립공원입니다. 태국 최초의 해상 국립공원이라고 하니,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오래전부터 인정 받은 곳입니다.
쌈로이욧 국립공원 (Khao Sam Roi Yot National Park) |
프란부리 팍남프란 비치 (Pranburi Pak Nam Pran Beach) |
파타야나 후아힌 혹은 유명섬들에 비해서 무척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의 장소여서 저희가 좋아하는 곳이구요, 색다른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태국 험한 산에서 길 잃고 구조 당한 사연 - '루'의 블로그 스토리)
태국에 머물고 있는 가족과 함께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프란부리+쌈로이욧 국립공원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2시간반쯤 운전해서 가면, 차암비치와 후아힌을 만나게 되구요, 거기에서 30분쯤 더 내려가면 마침내 프란부리가 나옵니다.
팍남프란 해변. 멀리 카오칼록 언덕이 보이고, 바다에는 카이트 보딩도 보인다. |
프란부리 해변에도 리조트들이 많이 들어서 있지만, 후아힌이나 차암에 비하면 훨씬 더 자연친화적이고 한적합니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릴랙스를 하는게 여행의 목적이라면, 유명 해변 관광지나 섬보다는 오히려 이런 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꼬창이 다른 섬보다 덜 개발되고 평화롭다고 하는데, 사실 프란부리에 비하자면 꼬창은 난개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하지만, 개발이 아주 미비한 로컬 해변에 비하면 적당한 편의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조용하던 카오야이나 후아힌 같은 곳이 지난 몇년동안 폭발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듯이, 조용하던 이곳에도 그 징조가 보이고 있다는 점이죠.
'프란부리'는 지역의 이름일뿐인데, 이곳의 '팍남프란' 해변과 '프란부리'는 거의 동일시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이 팍남프란 해변은 아주 조용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법 성수기에도 사람 인적이 드문 해변 (프란 하바나 리조트 앞) |
해변이 무지무지 길구요, 바람도 많이 부는 편이고, 파도도 자연스럽습니다(?) (저한테는) 다행히, 아직 관광객용 '놀이기구'들이 별로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드문드문 카이트 보딩이 보이고, 엔진이 달린거로는 제트스키가 아주 드물게 보이는 정도입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하면 아직 빡빡히 들어선 수준은 아니지만, 해변을 따라 호텔도 많이 들어 서 있습니다. 원래 태국인들의 별장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어떤 규제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높게 지어서 조망을 해치는 호텔은 없습니다. 다 나즈막한 부띠끄 호텔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나마 해변과 지역의 평화스러운 모습을 크게 해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세븐일레븐이 들어와 있지 않은게 뭔가 의미하는 부분이 있겠네요..)
팍남프란 비치 끝 카오 칼록 해변 |
이곳은 또한 (아직은) 외국 관광객보다는 태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곳입니다.
카오칼록 (Khao Kalok 산책/전망로) |
카오칼록의 바위지형 |
해변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카오 칼록 (Khao Kalok)이란 언덕과 해변지역이 나옵니다. (후아힌의 카오 타키압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이 곳은 주말 저녁때면 태국 현지인들이 해변에 술/식사상 차려놓고 바다를 즐기는 곳인데 (주변 장사치들이 상과 의자를 대여하고, 음식/술을 파는 것 같더군요) 낮에는 그냥 조용히 산과 해변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골 산'으로 번역되는 이 산은 규모는 작지만 바위가 빚은 조각도 보여주고요,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산책로/전망대도 있습니다.
이제는 갈 수 없는 북한의 한 지역 해변이 고향인 어르신께서 프란부리의 바다를 조용히 오랫동안 바라보시더니 이런 시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파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구나"
"반갑네 친구. 무척 오랜만이네"
"무엇을 그리 걱정하고, 무엇을 그리 욕심 내는가?"
"그런것들일랑 접어두고, 나와 함께 떠나봄세"
..............
프란 하바나 호텔내 카페에서 (Pran Havana Resort) |
다음편:
2편: 쌈로이욧 국립공원에 가볼만한 곳들
3편: 쁘란부리의 호텔 1
4편: 쁘란부리의 호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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