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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30, 2015

방콕의 색다른 놀이거리 "Escape Hunt"


방콕에 짧게 온 여행객들에게는 볼거리와 할거리가 넘쳐날 터이지만, 여기 장기체류자나 거주자들은,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가끔씩 따분해지기 마련입니다. 뭘 하려고 해도 다 그게 그거인것 같고, 그럴때가 있죠.

비록 짧은 시간 (1시간) 동안 즐기는 놀이이지만, 이럴때 할만한 새로운 놀이거리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Escape Hunt.

아속 인터체인지 빌딩 지하에 있는 방콕 Escape Hunt 

혼자도 가능한거 같은데, 그건 뻘쭘하구요, 몇명이 같이 한팀 혹은 두팀으로 나뉘어서 미스테리 미션을 푸는 '게임'입니다. (두팀으로 나뉘면 서로 누가 먼저 푸나 경쟁이 되겠죠)

미션은 종류가 몇가지 되는데, 예를 들면 "미스테리 살인 사건 해결하기" "걸작 미술품 도난 미스테리 풀기" 같은 식입니다.

로비 대기실 - 시작 전 브리핑 받는 모습

미녀 삼총사(?) - 게임 후 복장을 갖춰 포토 타이밍


일단, Escape Hunt '게임장'에 도착하게 되면 (위치/홈페이지 링크 ) 로비에서 대기하고, 시작 전에 간단한 브리핑을 받게 됩니다.

그 이후, 팀원들이 사건의 방안에 '갇힌 채' 미스테리를 풀게 됩니다. 단서를 다 찾고, 미스테리를 풀게 되면 그 방을 '탈출'할 수 있는 열쇠가 주어지고, 마침내 그 방에서 Escape 하게 되는 것이죠!

어렸을때, 한번쯤은 탐정소설에 몰두해 본 적이 다들 있을텐데, 그런 향수와 재미가 있습니다.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보드게임 하듯 즐겨볼만한 놀이입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미션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 싫어서인지, 방 실내 그리고 단서들의 재질이나 질이 그닥 고급스럽지 않고, 덜 리얼하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100년전이 배경인 사건인데, 단서가 되는 문구가 쓰인 종이들이 죄다 플라스틱 코팅까지 되어있는 컴퓨터 프린트 인쇄물이라든지...(한번 쓰고 버리더라도, 옛스런 종이에 펜글씨로 써있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아무튼, 흠을 굳이 잡자면 그렇다는 의미이구요.

가격 (1인당 700밧 - 1시간) 대비 재미는 각자가 결정할 몫일텐데, 저희는 좀 비싼듯 하지만 돈 아깝단 생각까진 들지 않았습니다^^

예약은 필수라고 봐야할 것 같구요, walk-in 시 가격도 비싸집니다 (가격-예약/홈페이지). 이 게임은 프랜차이즈라서 아시아 유럽의 여러 도시에 있네요.

아참, 가장 중요한 걸 잊고 글을 썼습니다. 언어는 영어로만 (아마 태국어도..) 진행됩니다. 주어지는 단서들도 다 영어이구요. 하지만, 팀원중 한명만 영어에 약간 익숙한 정도여도 단서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만 해주면 같이 풀어 나갈 수 있으니까 문제가 없을 듯 하네요. 


Saturday, January 24, 2015

프란부리 호텔 - 프란하바나 & 후압리 Pran Havana & Huaplee Lazy Resort


저의 여행지 호텔 선택 철학(?)은 이렇습니다. 바다를 가면 바로 바닷가에 위치한, 아니면 최소한 바다 전망이 툭 터져 보이는 호텔이어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산으로 가나 도시로 가나 이같은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프란 하바나 리조트와 바다 (Pran Havana Resort, Pranburi)

이런 곳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기 마련이겠죠.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적당한 가격의 호텔을 찾아내는게 여행 계획을 짤 때 묘미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호텔 오우너들도 바보는 아닐터이니, 적당한 가격대의 호텔이 쉽게 찾아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찾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두가지 요령과 원칙을 세우면 불가능하기만 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호텔 선택시 고려되는 여러가지 요소중 중요한 한두개 정도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요소들은 신경을 잠그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풀장을 항상 쓸게 아니니 없어도 좋다', '식사는 나가서 해도 좋으니, 조식이 없거나 나빠도 된다' 식의 선택이 되겠죠.

또 서론이 길어졌네요^^ 다들 아실만한 이런 '요령'을 다시 상기해보는 이유는, 여기 소개하는 호텔 두개다 그런 집중과 선택이 필요한 호텔이기 때문입니다.


Huaplee Lazy Resort 정원
Huaplee Lazy 방갈로 건물
전에 소개해 드린 빌라 그리스가 비록 바닷가에 접한 호텔이 아니라는 단점은 있지만, 다른 모든 점에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은 호텔이라면, 이 두 호텔은 약간 그 반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두 호텔 다 모래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해변 호텔이지만, 다소 모자란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후압리 레이지 비치 리조트 (Huaplee Lazy Beach Resort) 먼저 소개해드리자면, 개성 있는 독립식 방갈로 방이 10개 정도 있는 호텔입니다. 팍남프란 비치 정중간에 자리잡은 위치가 좋고, 잔디를 깔고 예쁘게 단장을 한 정원이 특히 인상적으로 예쁜 곳입니다. (후압리 레이지 리조트 홈페이지)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방이 개성은 있지만 그닥 고급스러운 가구나 시설을 갖추었다는 느낌이 안 들구요, 식당이나 아침식사도 상당히 부실한 느낌입니다. 수영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방에 따라 다르지만, 성수기에 3000밧 이상씩 하니까, 위치와 깔끔한 정원에 집중한 선택일 경우에 해당되는 호텔이겠죠.

후압리 리조트의 정원과 바다

프란 하바나 리조트 (Pran Havana Resort)도 비슷합니다. 전체 8개의 개성이 틀린 방을 가진 작은 부띠크 호텔인데, 괜찮은 방은 성수기 주말에 3000밧 이상을 받고 있습니다. (프란 하바나 리조트 홈페이지)

수영장은 없고, 작은 식당 하나가 시설의 전부입니다. 건물 자체가 작습니다. 가구나 장식품도 오래된 쿠바의 모습처럼 좋게는 낭만적으로, 나쁘게는 허접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호텔은 정말 로맨틱 합니다. '하바나'라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마치 카리브해의 엑조틱한 건물이나 호텔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모든 방에서 바다를 볼 수 있고, 바다쪽으로 발코니가 나 있습니다. 카페도 작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낡은 오디오 같은데서 나오는 엷은 재즈 소리가 무한 노스탈지아를 불러 일으킵니다. 스탭들의 서비스도 친절하고 좋구요.

각각 다른 모습의 프란 하바나 방 (Pran Havana Resort, Pranburi)

발코니 공간 - 의도적으로 오랜 나무 재질 사용

강렬한 색감과 바다의 조화

이런 바닷가 위치와 '로맨틱'에 집중된 호텔에 그 가격을 내고 묵느냐, 아니면 빌라 그리스 같은 실속 호텔에 그 반값도 안되는 돈을 내고 묵느냐는 각자의 집중과 선택에 해당되는 문제이겠죠^^ (동반자가 가족이냐 애인이냐에 따른 차이도 클 것 같네요)

가장 좋은 방법은 (최소 이틀밤 이상 주어진다면) 두 군데 다 묵어보는 것이겠습니다. 저희의 경우엔, "그냥 한군데서 이틀밤 묵을걸.." 하는 후회보다는 "두 군데 좋은 점을 다 득해봐서 만족한다" 고 긍정적인 결론을 주로 내린답니다.

저희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호텔을 의도적으로 바꿔 묵는 호텔 호핑족 (hotel-hopping) 이기도 합니다^^


Friday, January 23, 2015

프란부리 호텔 - 빌라 그리스 Villa Gris


프란부리 호텔의 90% 이상은 크지도 않고 체인도 아닌 부띠끄 호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보니 개성 만점인 호텔도 많구요.

개성이 강한 호텔 몇군데를 소개하기 전에, 개성은 좀 떨어질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면에서 충실한 호텔 한군데를 소개할까 합니다.

빌라 그리스 (Villa Gris, Pranburi)
바로 이 호텔. 빌라 그리스 (Villa Gris) 입니다.

비교적 신축이고, 가격이 비싸지 않고, 인터넷에서 아주 호평이길래, 잡아보았습니다.

팍남프란 해변 정중간쯤 되는 지점에서 100미터 정도 들어간 골목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빌라 그리스 구글 맵) 골목안이라지만 주변이 거의 공터라서 이렇게 풀 뜯는 소가 어슬렁거리고 동네개들이 한가히 퍼져있습니다.

건물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한개씩 있는데, 하나는 침대 두개 이상 패밀리룸이 자리잡고 있고, 하나는 일반룸이 있는 건물입니다.

빌라 그리스의 패밀리룸 동
크지는 않지만 각각의 건물에 수영장 한개씩
멀리 바다가 보이는 빌라 그리스의 방

방은 수퍼-깔끔입니다. 호텔 가격대에 비해서, 가구나, 조명을 비롯해서 조그만 디테일까지 웬만한 중상급 호텔에 못지 않게 신경을 쓴 티가 납니다. (태국내 많은 '부띠끄 호텔'이란 곳들이, 싼 재료를 쓰면서 조잡한 생색으로 특이하게만 하려는 곳이 많습니다. 여기는 그 반대라고 보는게 맞겠군요)

제법 큰 발코니에서 멀리 부분적으로 바다도 볼 수 있습니다. 옆으로는 멀리 쌈로이욧의 산봉우리들도 보이구요.







아침식사 또한 이 가격대에서는 최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맛도 괜찮고, 부페 아침식사의 키 아이템은 거의 한개도 빠짐없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에그 스테이션까지. 식당도 분위기가 좋구요.



빌라 그리스 식당 전경
스탭들의 친절도 또한 괜찮습니다. 매니저인듯한 젊은 여성 스탭은 제법 유창한 한국말로 어르신들을 놀라게 하더군요^^

빌라 그리스 호텔 자전거로 해변에 가기
이밖에도 무료자전거 대여 (자전거도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뚝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비록 바다를 접하고 있지는 않지만, 돗자리백 들고, 자전거 타고, 백미터쯤만 나가면 해변에 자리 잡을 수 있으니, 별 불만 없습니다.

이 호텔의 약점이라면, 역시, 바닷가가 아니고 골목안에 들어와 있다는 지리적인 점일터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여기까지 올 사람이 차가 없이 올 리는 만무하므로 편의성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짜투리 전망이라도 바다 전망이 있으므로 그 점도 약간 상쇄. 또, 해변의 접근성 문제도 위에서 언급한대로 자전거 또는 차로 해결될 일이므로 크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자전거나 차로 전혀 불편함 없이 잘 다녔습니다)

해변용 돗자리가 들어 있는 백 - 돗자리와 백의 질도 좋고, 하다못해 호텔 네임 택까지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임

가장 중요한 방값. 피크 시즌에 1천4백밧입니다! 호텔이라는게 항상 뭔가는 빠지기 마련이고, 아니면 가격이라도 비싸기 마련인데, 빌라 그리스는 크게 빠지는 게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호텔입니다.

다음편에는 빌라 그리스와는 약간 반대선상에 서 있는 프란부리의 부띠끄 호텔 두개를 같이 소개해보겠습니다.


Monday, January 19, 2015

프란부리+쌈로이욧 국립공원 Pranburi & Sam Roi Yot National Park (2)


이 지역의 대표적인 해변은 팍남프란이지만, 쌈로이욧 비치, 쌈프라야 비치 (Sam Phraya Beach)등 해안선을 따라서 여러 해변이 존재합니다.

바다도 바다이지만, 쌈로이욧 국립공원의 묘미는 다른 곳에 많이 있습니다.

일단, '삼백봉우리'란 의미의 카오 쌈로이욧 국립공원을 돌아보려면, 국립공원 입장 티켓을 사야합니다. (1인당 2백밧 - 가는 곳마다 체크) 작지않은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예산 확보가 안되는지, 유지관리가 잘 안되어서, 갈때마다 시설이 낙후되어가는게 보이고 위험해보이는 곳까지 있네요.

카오 쌈로이욧 공원 사무소 앞 (Khao Sam Roi Yot National Park office)

맹그로브 산책로 (Mangrove Trail)

맹그로브 전망대는 국립공원 사무소 바로 옆이어서 간단히 보기에 좋습니다. 얕은 물위로 나무 다리를 죽 놓아서 맹그로브 나무 사이로 산책과 조망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립공원 사무소 입구에서 우회전후 백미터 정도만 가면 '코'와 '루'가 길을 잃어서 태국산의 귀신이 될뻔했던 카오댕 (Khao Daeng) 전망대가 나오구요 (이번 여행엔 당근 패스 - 귀신될 뻔한 사연글 여기), 2키로 정도를 가면 보트 투어 간판이 보입니다.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사원앞이 보트 투어 시작점입니다. 보트 투어는 50분 정도 되는데, 한배에 6인까지 탈 수 있고, 사람 숫자에 상관없이 한배에 500밧입니다.

운하 보트 투어 (Canal Boat Trip)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제법 아름다운 산의 절경을 감상하고, 새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환점을 돌아 내려오면서는 어부 마을에 정박한 어선도 구경하고, 바다입구까지 나가서 넓은 바다를 호흡하고 오게됩니다.




쌈로이욧 공원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볼거리퉁 쌈로이욧 (Thung Sam Roi Yot)으로 불리는 습지공원입니다.

퉁 쌈로이욧 (쌈로이욧 습지 공원)



넓디 넓은 습지에 나무 다리를 연결해서 죽 둘러볼 수 있게 한 곳입니다. 뒤로는 뾰족한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들어서서 멋진 장관을 보여주고요, 습지에는 갈대 비슷한 식물을 위주로, 갖가지 식물과 새들이 자연과 사람을 가까이 해줍니다. (때를 맞추면 연꽃 핀 모습, 더 많은 새를 접하게도 되는거 같은데, 그건 운에 따라야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람객이 없어서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이밖에도 몇몇 동굴과 다른 볼거리들이 있는것 같은데, 저는 취향상/여건상, 갈때마다 이 정도가 최대한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소개한 곳들은 자가 차/오토바이만 있으면, 하루에 충분히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는 딱히 정보성을 지향하지 않아서, 정보가 약할때가 많네요. 쌈로이욧 관련해서는 태사랑 웹사이트에 공심채님, 고구마님이 잘 정리해 준 글들이 있습니다:

'공심채'님의 차암-후아힌-쌈로이욧 관련 정보 글들고구마'님의 쌈로이욧 및 쌈프라야 비치 정보


자 이렇게 각각 2-30분 간격으로 차암(Cha Am)-후아힌(Hua Hin)-프란부리(Pranburi) 해변이 있는데, 그러면 이중 어디를 선택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저는 일단 차암은 제외할 듯 싶습니다. 그리 깔끔하지도 않고, 후아힌과 같이 볼거리/할거리가 많지도 않은 곳이죠. 그렇다면 후아힌 vs. 프란부리는?

'코'의 태국 선호 골프장 Top 3 에 드는 후아힌의 블랙마운틴 골프장 (Black Mountain Golf Course, Hua Hin)

이상적으로는, 각각의 해변에서 반반씩 있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후아힌은 할거리/편의성에서 우세. 프란부리는 해변과 자연에서 우세. 그래도 한곳만 권해야한다면, 저는 프란부리를 손들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강조하듯이, 여행의 목적과 개인취향에 따라서 편차가 있을거구요, 어떤 호텔/리조트에서 묵느냐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곳은 바닷가 풀 빌라에서, 한곳은 시끄러운 길옆 싸구려 도미토리에서 있어야 한다면, 후아힌이니 프란부리니 하는 지역이 중요할까요?)

그래서, 다음편에는 프란부리의 호텔 몇군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쁘란부리 + 쌈로이욧 국립공원 이야기 1



Sunday, January 18, 2015

프란부리+쌈로이욧 국립공원 Pranburi & Sam Roi Yot National Park (1)


프란부리는 후아힌에서 30분쯤 더 내려가면 나오는 해변이고, 쌈로이욧 국립공원은 거기에서 차로 10-15분만 더 가면 나오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립공원입니다. 태국 최초의 해상 국립공원이라고 하니,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오래전부터 인정 받은 곳입니다.

쌈로이욧 국립공원 (Khao Sam Roi Yot National Park)

프란부리 팍남프란 비치 (Pranburi Pak Nam Pran Beach)

파타야나 후아힌 혹은 유명섬들에 비해서 무척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의 장소여서 저희가 좋아하는 곳이구요, 색다른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태국 험한 산에서 길 잃고 구조 당한 사연 - '루'의 블로그 스토리)

태국에 머물고 있는 가족과 함께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프란부리+쌈로이욧 국립공원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2시간반쯤 운전해서 가면, 차암비치와 후아힌을 만나게 되구요, 거기에서 30분쯤 더 내려가면 마침내 프란부리가 나옵니다.

팍남프란 해변. 멀리 카오칼록 언덕이 보이고, 바다에는 카이트 보딩도 보인다.

프란부리 해변에도 리조트들이 많이 들어서 있지만, 후아힌이나 차암에 비하면 훨씬 더 자연친화적이고 한적합니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릴랙스를 하는게 여행의 목적이라면, 유명 해변 관광지나 섬보다는 오히려 이런 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꼬창이 다른 섬보다 덜 개발되고 평화롭다고 하는데, 사실 프란부리에 비하자면 꼬창은 난개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하지만, 개발이 아주 미비한 로컬 해변에 비하면 적당한 편의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조용하던 카오야이나 후아힌 같은 곳이 지난 몇년동안 폭발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듯이, 조용하던 이곳에도 그 징조가 보이고 있다는 점이죠.

'프란부리'는 지역의 이름일뿐인데, 이곳의 '팍남프란' 해변과 '프란부리'는 거의 동일시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이 팍남프란 해변은 아주 조용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법 성수기에도 사람 인적이 드문 해변 (프란 하바나 리조트 앞)

해변이 무지무지 길구요, 바람도 많이 부는 편이고, 파도도 자연스럽습니다(?) (저한테는) 다행히, 아직 관광객용 '놀이기구'들이 별로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드문드문 카이트 보딩이 보이고, 엔진이 달린거로는 제트스키가 아주 드물게 보이는 정도입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하면 아직 빡빡히 들어선 수준은 아니지만, 해변을 따라 호텔도 많이 들어 서 있습니다. 원래 태국인들의 별장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어떤 규제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높게 지어서 조망을 해치는 호텔은 없습니다. 다 나즈막한 부띠끄 호텔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나마 해변과 지역의 평화스러운 모습을 크게 해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세븐일레븐이 들어와 있지 않은게 뭔가 의미하는 부분이 있겠네요..)

팍남프란 비치 끝 카오 칼록 해변

이곳은 또한 (아직은) 외국 관광객보다는 태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곳입니다.


카오칼록 (Khao Kalok 산책/전망로)
카오칼록의 바위지형












해변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카오 칼록 (Khao Kalok)이란 언덕과 해변지역이 나옵니다. (후아힌의 카오 타키압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이 곳은 주말 저녁때면 태국 현지인들이 해변에 술/식사상 차려놓고 바다를 즐기는 곳인데 (주변 장사치들이 상과 의자를 대여하고, 음식/술을 파는 것 같더군요) 낮에는 그냥 조용히 산과 해변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골 산'으로 번역되는 이 산은 규모는 작지만 바위가 빚은 조각도 보여주고요,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산책로/전망대도 있습니다.



이제는 갈 수 없는 북한의 한 지역 해변이 고향인 어르신께서 프란부리의 바다를 조용히 오랫동안 바라보시더니 이런 시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파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구나"

"반갑네 친구. 무척 오랜만이네"

"무엇을 그리 걱정하고, 무엇을 그리 욕심 내는가?"

"그런것들일랑 접어두고, 나와 함께 떠나봄세"

..............

프란 하바나 호텔내 카페에서 (Pran Havana Resort)


다음편:
2편: 쌈로이욧 국립공원에 가볼만한 곳들
3편: 쁘란부리의 호텔 1
4편: 쁘란부리의 호텔 2



Monday, January 12, 2015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 연주 비디오 Eliane Elias Samba Triste


며칠전에 피아노와 관련된 블로그 글을 올렸을때, 브라질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보칼리스트 일리아니 일라이어스 (Eliane Elias)에 대한 소개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연주) 비디오를 꼽는다면 거침없이 꼽을 비디오 중 하나가, 이 Eliane Elias의 비디오입니다.

Eliane Elias가 Samba Triste 라는 유명 브라질 재즈곡을 연주하는 비디오인데요, 저는 이 비디오를 볼때마다 소름끼치는 감동을 받습니다. 너무 아름다와요!!

피아노 연주, 연주하는 Eliane Elias, 카메라워크, 조명과 셋, 연출, 다른 연주자들, 그리고 하다못해 비디오의 앞과 끝부분 처리까지..아름다운 재즈의 결정체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저는 연주 중간에 Eliane Elias가 피아노 페달을 맨발로 누르는 장면에서는 거의 숨이 멎을 것 같습니다^^ ('루'에게는 비밀이에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비디오이고, 재즈팬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서, 생각난 김에 소개해봅니다. 즐감하시고, 소감이라도 한줄 남겨주세요! (앞뒤에 스토리가 나오는 풀버젼은 끌어올 수가 없네요. 여기에 유튜브 링크)





Friday, January 9, 2015

피아노와 연관된 나의 버킷 리스트 My Bucket List


저는 아직 버킷 리스트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를 제대로 정리해 본 적이 없어서 전체 항목이 몇개쯤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음악에 관련된 항목이 가장 많을 듯 합니다. 어떤건 점 어렵지 않을까 싶은 것도 있구요 ("재즈나 기성곡을 작곡해서 음반화 되게 하기"), 반대로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겠다 싶은 것도 있는데, 그게 바로 "피아노 치며 노래하기"입니다.

바이올린은 더럽게 어렵기도 하거니와 피아노처럼 생활속의 악기로 활용이 좀 어려운것 같구요, 색소폰은 잠깐 배우다 접은 이후로는 손이 쉬 가질 않네요.

거기에 비해서, 피아노 치기, 그리고 더 나아가서 '피아노 치며 노래하기'는 어릴 때부터 저의 로망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아티스트들이 멋있던지..(아직도)

                            브라질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Eliane Elias (일리아니 일라이어스)
본인은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하네요. 우연히 프로듀서의 권유로 주저하며 보컬곡 한개를 음반에 삽입하게 되는데, 그 이후론 피아노 못지않게 보컬+피아노 뮤지션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요즘 팝이나 재즈나 피아노+보컬 뮤지션들이 많은데, 그 유행의 효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지금도 아름답지만, 젊었을때 음악하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무리 피아노 기본기가 없어도 곡 하나만 집중적으로 교습 받고, 죽어라 되풀이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그 (생각에는) 간단해 보이는 것도 쉽사리 기회가 생기질 않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누구에게 굳이 그런 부탁을 한다는게 좀 남사스럽고 창피한 면이 있고, (못해도 몇주-몇달을 한곡만 교습을 해주어야 할텐데...) 더욱 난감한 건, 집에 피아노가 없으니 배워도 연습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죠.

나의 피아노 선생님 '루'
그러던 저에게 반전의 기회가 왔으니, 바로, '루'가 제 인생에 들어온 것이죠. "야~ 피아노 선생님이다!!"

하지만, 막상 선생님은 생겼는데, 피아노는 없이 지내다가, 드디어 러시아 크리스마스 를 맞아서 (블로그 스토리 "러시아 산타 클로스 데 모로즈" 참조) "꿩 먹고 알 먹고"식의 피아노 선물을 들이게 됩니다 (이게 누구한테 주는 선물이지..?^^)

'루'가 기뻐함은 물론이고, 저도 버킷 리스트에서 한 항목을 지울 기회가 드디어 온 것입니다!


요즘은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아직 본격적인 진도는 못 나가고 있으나, 조만간 기회가 오겠죠. 얼마나 연습을 해야하는지 아직 감은 없읍니다만, '올해안엔 '데뷔'할 수 있겠지' 기대 만땅으로 막상 피아노의 주인인 '루'보다 더 흐뭇한 눈길로 피아노를 바라보곤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버킷 리스트를 가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