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나라의 크리스마스는 12월25일. 하지만, 러시아 정교의 크리스마스는 1월7일입니다.
러시아의 크리스마스가 다른 것은 비단 날짜뿐이 아닙니다. 눈썰매를 타고 선물을 배달하며 어린이의 동심을 한껏 부풀려주는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가 러시아에도 계시긴 한데, 이 분이 참 많이 틀려서, '루'의 얘길 들으며 함 정리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일단, 러시아 산타클로스의 이름은 '데드 모로즈' (Ded Moroz) 입니다. 직역하면, '서리(얼음/추위)의 할아버지'이네요.
이 데드 모로즈는 착한 이들에게는 선물을 주지만, 못된 이들은 얼음으로 얼려버리는 무서운 부분도 있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더 잘 어울리는 '산타클로스'일까요?)
자 그럼, 다른 차이점들도 한번 비교해볼까요?
데드모로즈 |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옷이 상징이지만,
데드 모로즈는 주로 푸른색 옷을 입습니다.
산타클로스의 동반자는 "빨간 코가 유난히 밝은" 루돌프 사슴이죠. 하지만 데드 모로즈의 동반자는 '스네구로치카' (Snegurochka) 라는 소녀입니다. 계모의 등쌀에 못이겨 추운 겨울에 땔깜을 구하러 숲에 나온 이 소녀를 구하고, 그 소녀에 대한 애정이 확대되어서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산타클로스의 썰매는 사슴이 끌지만, 데드 모로즈의 썰매는 세마리의 말이 끕니다!
그밖에도 소소한 외관상 차이가 몇가지 있는데, 데드 모로즈는 항상 지팡이를 휴대하며, 외투의 길이가 길어서 발까지 닿습니다. 그리고, 머리에는 진주왕관을 쓴 모습이 전통 데드 모로즈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성탄절(1월7일)은 주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데드 모로즈가 선물을 전달하는 신나는 절기는 한해를 마감하는 12월31일이라고 합니다. 이날이 우리의 성탄절처럼 러시아인들이 선물을 교환하는 가장 큰 대목입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루'를 위한 적당한 선물이 준비 안된 '코'는 선물땜에 고민이 많네요...데드 모로즈와 '루'의 지팡이 마술에 걸려서 얼음으로 변하면 어쩌나요...^^
아무쪼록 모두 모두 사랑을 나누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한해를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ever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