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콘도 구하기 (이전 글)
위의 포스팅에서 콘도를 구하는 '일반적인'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요령을 바탕으로 한 저희의 실전 경험을 나눠볼까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콘도 이야기 이전에 예전에 살던 곳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그곳에서는 무려 6년 정도를 살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볼 수 있는데, 전체적인 만족도도 만족도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여간해서 찾을 수 없는 특이한 한두가지 요소가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특이한 요소는 바로 콘도임에도 불구하고 잘 가꿔진 마당이 있다는 점과
이런 구조때문에, 마당에서 하는 삼겹살 파티에서부터 시작해서, 음악과 함께 하는 칵테일 파티까지 다양한 social function 이 집에서도 가능했었습니다. 이런 흔치 않은 분위기는 저희는 물론이고 손님들에게 더욱 큰 만족감을 항상 안겨주었었죠. (지금도 그 시절이 그립네요..^^)
밤 늦은 시간에도 음악을 한껏 크게 즐길 수 있는 이런 환경은 저(희)한테 아주 어필하는 여건이었습니다.
그런 부분뿐 아니라, 정원의 나무에 평화롭게 새가 날아들고 벌집이 지어지는 그런 자연스러운 환경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열대지방의 특성상 수목이 우거져야 할 거 같은 방콕이 사실은 콘크리트로 덮힌, 그린이 부족한 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가지는 것이 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몇가지 장점들이 있는 곳이었지만, 6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살만큼 살았고, 무엇보다도 사무실을 이전하는게 계기가 되어 이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중요한 포인트중의 한가지 "발품을 팔아라"를 실행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찾아질 수 없는 곳이었겠죠. 많이 돌아다니고, 호기심을 가지고 콘도/건물을 보아야하며, 약간이라도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서 둘러보고, 건물주를 만나서 물어보고... 그런 프로세스입니다.
그리고는 미리 정리한 우선순위에 이 곳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비교를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가지 더 유용한 팁은, 보통 내 예산의 상한선을 가지고 집을 찾다가 막상 결정할때는 그 예산을 살짝 웃도는 집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십중팔구입니다. 일정 가격대를 주로 보다가, 그보다 비싼 집을 보면 더 좋아보이는게 당연하고, 약간은 무리해서라도 그곳에 살고싶게 되는 보편적 심리 탓이죠.
그런 약간의 더 큰 부담이 상관없다면, 그런 것도 재미로 받아들이면 되구요, 만약에 버짓을 지키는게 중요하다면, 내 예산 상한선보다는 1천-3천밧 정도 싼 콘도를 둘러보는게 요령이 되겠습니다.
거주지 디테일
- 구분: 콘도 / 아파트 / 서비스아파트
- 크기: 65스퀘어미터 + 마당
- 방수: 베드룸 1, 화장실 1, 거실 1
- 층: 6층 건물의 6층
- 전망: 높지는 않으나 사방이 트인 전망
- 지하철/지상철역과의 거리: 걸어서 7분
- 1주일에 2회 청소, 한달에 2회 침대시트 교체
- Half Furnished (침대 등 기본 가구 구비)
- 시설: 수영장, Gym, 1층 커피숍, 편의점
- 지역: 라차다
선택시 고려사항 (우선순위)
1. 버짓 (당근 가진 버짓 이내의 렌트비)
2. 사무실과의 거리 (걸어서 갈 수 있을 거리)
3. 지하철 또는 지하철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4. 어차피 사무실 따라가는 것이긴 하지만, 시내에서 지하철역으로 최대 4-5정거장을 넘어가지 않는 지역
5. 콘도내 다른 집과의 독립성 (특히 방음)
6. 너무 작지 않은 원베드룸 (40스퀘어미터 이하는 답답한 느낌)
7. 구조 (널찍하게 트인 구조, 가능하면 개성 있는 구조)
8. 주변 환경 (가능하면 깨끗한 동네)
9. 주변 편의성 (편의점이 가깝게 있다던지, 택시 잡기가 편하다던지..)
우선순위에서 제외한 항목
- 전망
- 좋은 부엌
- 시설 (Fac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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