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는 갖가지 음식과 레스토랑이 산재해 있습니다. 유명한 곳만 나열하자고 해도 끝이 없겠죠.
그런데,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일반 태국 사람들조차도 거의 잘 모르는 유명(?) 레스토랑이 하나 있습니다. '쪽 레스토랑' (Jok's Kitchen Restaurant) - 주인장 이름이 '쪽'입니다.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중국 요리집입니다.
왜 유명한 레스토랑인데 사람들이 모르냐구요?
왜냐하면, 레스토랑에 테이블이 3개뿐이고, 오후에는 딱 한 테이블, 저녁때는 세 테이블까지만 손님을 받기 때문입니다. 예약은 보통 한달전에 해야 하구요.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차이나타운에 시장 안입니다. 쪽 레스토랑은 이 시장 안, 보이는 좌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쪽 레스토랑 입구 |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그만 방 같은 홀에 테이블이 한개 놓여있습니다 (왼쪽 사진) 벽에 페인트가 덕지 덕지 일어나 있구요, 테이블을 치워버리면 무슨 창고라고 말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이 자그마한 방 뒤로 화장실을 낀 복도를 지나면 (오른쪽 사진)
음식도 다듬고, 다용도 공간으로 이용하는 이런 허름한 곳이 나오구요, 그 옆으로 비슷한 사이즈의 방이 하나 더 있고, 거기에 테이블이 한개 더 있습니다.
(사진은 거위 발을 담은 대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고양이)
그런데, 여기가 Newsweek 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주인장 말씀에 의하면 5위안에 든다고 하네요)
음식맛, 정말 최고입니다!!
(비즈니스 런치 자리여서 아쉽게도 요리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습니다)
주인장께서 너무 귀엽고(?) 말씀도 많습니다. 서슴없이 요리의 비법을 전수(?)해주시는데 (오른쪽 사진)....
1) 고급 소스 (비싸지만 적은 양으로로 맛을 잘 내기 때문에 좋은 소스를 피하는 건 바보짓이라고 하네요),
2) 재료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본인이 직접 매일 매일 돌아다니면서 가지고 온다고 합니다),
3) 그리고 물론 불의 세기등 요리 기법이 중요하겠죠.
모, 기본적인 범주의 얘기들이지만, '장인'의 얘길 직접 들으니 더 와닿더군요^^
외모는 어떻게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저 주인장께서 차이나타운의 음식 재료 소싱의 가장 큰 손인듯 하더군요. 특히, 게 (crab)은 태국과 대만등으로 하루? 한달?에 20톤씩을 소싱해준다고 들었습니다. 동남아에 많이 보이는 검소하고 열심히 사는 알짜부자 화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참. "알짜부자" 하니까, 가격 정보를 잊은 생각이 나네요.
1인당 2천-2천5백밧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태국 음식 물가로는 몹시 비싼 편이지만, 한국 물가 생각하고, 100대 레스토랑의 진미를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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