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비록 세들어 사는 곳이지만 오랫동안 정이 들었던 곳이라, 어떻게 더 나은 곳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해외에서 오래 살다보니, 해외 또는
방콕에서 콘도를 찾을때의 '노우하우' 같은게 생겨서, 도움이 되는데요, 생각난 김에 블로그를 통해서 나눠볼까 합니다.
비록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팁이긴 하지만, 읽는 이의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참고 기준 정도로 여기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리스트는 싱글이나, 자녀가 없는 부부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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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콘도 빌딩 붐 - 보이는 거의 모든 대형빌딩이 콘도 |
1. 발품을 팔아야 한다.
방콕에는 한국인 부동산 에이젼트도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집을 찾을때, 부동산 에이젼트를 통하는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제 경험으로는 에이젼트마다 (여러가지 이유로) 한정된 범주의 콘도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원하는 여러가지 사항을 꼼꼼히 고려해서 거기에 대부분 부합되는 곳을 찾아주기에는 에이젼트들의 시간이나 열정이 부족하기 십중팔구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지역 골목골목을 직접 돌아다니며, 괜찮은 곳이 있으면 콘도 사무실에도 들러서 방도 보여달라고 해보고 하는게 좋습니다.
발품을 팔면, 뜻하지 않았던 좋은 곳을 발견할 확률이 매우 높고, 최소한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합니다.
2. 지하철/지상철 역과의 거리
시내 (수쿰빗, 씨암, 씰롬 등) 에 가깝냐 안 가깝냐가 콘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누구나 쉽게 짐작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에 못지 않게 같은 지역임에도 영향을 많이 주는 요인이 지하/상철역과의 거리입니다.
역까지 걸어갈만한 거리를 넘어서게 되면 같은 급의 콘도라도 값이 떨어질텐데요, 렌트비가 싼 대신 부수적인 비용이 더 들 수도 있으니, 셈을 잘 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달에 1,500 밧이 더 싸더라도, 지하철역까지 오가는 교통비, 시간낭비, 불편함 등을 고려하면, 그 돈만큼 더 내고 지하철역 근처에 잡는 것이 더 이익일 수도 있습니다.
3.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충실하라
콘도 헌팅을 할때, 고려해야할 사항이 참 많습니다. 가격, 위치, 교통, 주변환경, 가구, 마감, 시설, 하다못해 전망까지...문제는, 이런 사항들에 대한 본인의 기준 혹은 욕심을 다 채워주는 콘도를 찾는다는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나만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고, 그걸 철저히 따라서 결정해야만, 혼란스러움이 덜할 뿐 아니라 콘도를 정하고나서 결정적인 후회를 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망은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데, 너무 아름다운 전망에 현혹되어서, 위치와 교통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덥썩 결정을 하게 되면, 그 아름다운 전망이 싫증 날 때쯤이 되면 (3개월?^^), 매일 감내해야하는 불편함밖에 남는게 없습니다.
4. 아파트는 뭐고 콘도는 뭘까?
방콕에서 외국인이 "아파트를 찾는다"고 하면, 사실은 '콘도'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콘도는 시설이 비교적 잘 되어있고, 큰 규모에 브랜드도 있으며, 대체로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통 콘도 완공후 개인한테 분양이 되며, 개인 오우너가 렌트를 주는 형태입니다. 가격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건 말할 필요가 없겠죠.
'아파트'는 콘도에 비해서 규모가 작은 빌딩/단지일 경우가 많고, 좀 낡아보인다거나, 변변한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빌딩에서 직접 렌트해주는 경우가 많고, 가격도 콘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콘도나 아파트의 가격은 (특히 콘도의 가격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아파트는 월 5천밧 이내에서도 구해지고, 콘도는 보통 10,000밧 이상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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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에 비해 소박해보이는 아파트 - 보통 한눈에 구분이 갈 정도 |
5. 개인주택 vs. 콘도
개를 좋아하는 저희 커플은 개인주택 렌트도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이 있는데요, 콘도와 개인주택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콘도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편의성등에서 가장 문안한 선택이고,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겠습니다. 굳이 단점을 들어보자면 태국 아파트는 층간소음은 모르겠지만, 벽이 엷어서 이웃의 소리가 잘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저희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옆집에 소음을 줄까봐 조심을 해야하는 것도 스트레스이겠죠. 애완견을 못 키우는 콘도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의외로 키울 수 있는 곳도 눈에 많이 띄고 있습니다.
개인주택의 경우, 정원과 방을 여러개 가진 깨끗한 집을 콘도가격 못지 않게 렌트할 수 있지만, 관리에 신경을 써야하고, 무엇보다도, 지하철역등 공공교통수단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부라면, 두 사람 다 차를 몰지 않을 경우, 불편할 확률이 높겠죠.
6. 단기 렌트가 가능할까?
콘도의 계약기간은 보통 1년 이상, 아무리 짧아도 6개월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호텔과 비슷하게 운영되는 '서비스 아파트' 는 한달이나 그 이하도 가능하지만, 대체로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좀 찾아보면, 그것보다 저렴한 '로컬식' 서비스 아파트도 꽤 있습니다. 이런 곳은 시내중심가보다는, 아무래도 약간 외곽지역에 많이 있는 듯 합니다. ('외곽'이라면 수쿰빗에서 지하철로 최소 몇 정거장 떨어져 있는 지역)
비록 크지 않은 원룸이지만 한달에 10,000밧 이하 가격에 인터넷이 포함되어있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청소도 해주고 시트도 갈아주는 곳을 지인에게 소개해준 적이 있습니다.
7. 거리와 통근시간 개념을 빨리 현지화하라
예전에 싱가폴에 거주할때, 싱가폴에 직장을 잡고 막 이주해 온 한국 후배가 있었습니다. 출근시간이 50분쯤 걸리는 위치의 콘도가 너무 맘에 든다고, 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해버렸는데, 제 반대의 이유는 직장과 도심에서 "거리가 너무 멀다"였고, 그 친구의 대답은 "한국에서는 출근이 1시간반 걸렸었어요. 이건 암꺼두 아니에요!" 였었죠.
그런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불과 몇달만 지나면, 거리나 시간의 개념이 현지화되더군요. 시내중심지에서 거의 모든 지역을 1시간내에 갈 수 있는 싱가폴에서,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50분정도의 통근 시간이 조만간 서울생활권 지역으로 따지면 1시간반-2시간쯤 되는 체감거리로 변하게 됩니다.
8. 콘도 찾기의 시작
발품을 팔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닐 수는 없는 법입니다.
태국어나 영어가 구사되면, 일단 현지 부동산 에이젼트를 통해서 몇곳이라도 차분히 보기 시작하는게 좋구요, 한국 에이젼트도 한국잡지 등 광고면을 보면 있으니, 접촉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웹에 올라있는 정보를 검색해서, 자신 스스로 가격대나 방, 시설, 콘도 이름등에 대한 기본공부를 해두어야 합니다. 그런 이후에서야 드디어 발품을 팔아 숨겨진 보석을 찾으러 나설 수 있게 됩니다^^
콘도렌트/부동산 정보 웹사이트는 찾아보면 아주 많은데, Craiglist 에 보면 각종 에이젼트들이 올린 정보가 종합적으로 올라있으므로, 시작점으로 권장할만한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 도움이 될만한 팁이 무궁무진 하겠지만, 방콕과 저희 경험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방콕에서 콘도 구하기 2 실전사례 (예전 콘도)
방콕에서 콘도 구하기 3 실전사례 (드디어 새로 이사온 콘도)
방콕에서 콘도 구하기 - 한 외국인의 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