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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24, 2016

싱가폴에서의 주말 데이트 2 Weekend Date in Singapore 2




잘 알려져있다시피 싱가폴은 도심 전체가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있습니다. 나무도 많고, 깨끗하고..(저는 오래전 동남아 방문은 싱가폴이 처음이었을때, 열대의 날씨 때문에 어느 도시를 가나 싱가폴처럼 푸를 줄 알았었답니다. 하지만 절대 아니더라는...)

이렇게 깔끔한 나라이니만큼, 공원/정원이라고 따로 꾸며놓은 곳은 얼마나 또 잘 되어있을까요?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보태니컬 가든 (Botanical Garden) 이 있겠는데요, 저는 여행객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있는 이스트코스트 팍 (East Coast Park), 포트 캐닝 팍 (Fort Canning Park)  무척 좋아합니다.


이스트코스트 팍 - 왼쪽 끝 멀리 마리나베이와 시내가 보임

이스트코스트 팍은 바다를 끼고 주욱 이어진 공원이어서, 바다를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낭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 레져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조깅, 자전거, 인라인 타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합니다. (싼 가격에 렌탈 가능).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싱가폴의 한쪽 해변 전체가 공원이므로 연인들끼리 조용히 데이트할만한 곳은 얼마든지 찾아집니다^^


포트 캐닝 팍 (Fort Canning Park)

포트 캐닝 팍은 도심안 나즈막한 산에 조성된 공원인데, 접근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조용하고 한적한 곳입니다. 예전엔 싱가폴 강을 지키는 포대 요새가 있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클락키에서도 금방 올라와지니까, 클락키를 방문할때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권합니다.


"데이트" 하면 빠질 수 없는게 로맨틱한 디너겠죠. 싱가폴은 이쪽 방면으로도 무궁무진한 선택권을 제공합니다.


보트키 (Boat Quay)에서 바라다 본 풀러튼 호텔과 마리나베이
강을 끼고 예전엔 하역장과 창고로 쓰이던 곳들이 바와 레스토랑으로 변모 (보트키, 클락키 등등)

클락키 (Clarke Quay)보트키 (Boat Quay) 는 그중 대표 '동네'이겠는데요, 문제는, 뭐가 많다보니 막상 어디를 들어가야할지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 한군데는 유명한 클락키 점보 씨푸드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이구아나 (Cafe Iguana) 라는 곳입니다.


클락키에 있는 카페 이구아나 - 먹고 마시고 분위기에 정신이 빠져서 정작 음식사진을 찍으려다 잊어버림..

이곳은 멕시코 음식 메뉴 몇가지와 마가리타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멕시코 정통 나쵸스의 맛은 최고이구요, 시간에 따라 프로모션 가격이 있는 마가리타 jug 도 적극 추천입니다. (4-7시 사이에 저그 하나에 40불) 캐쥬얼한 분위기이지만 강을 내다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업 시킬 수 있는 곳입니다.


챠임스 (Chijmes) 식당가예전에 성당 및 부속시설이 있던 곳을 개조

성당과 부속건물을 레스토랑촌으로 변신시킨 챠임스 (Chijmes) 도 분위기 있고 흥미로운 곳입니다. 강가보다는 좀 트이고 시원한 맛이 없는게 단점이지만, 처음 싱가폴을 찾는 커플에게는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권하는 곳입니다.

클락키 -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관광크루즈와 리버택시

식후에는 싱가폴강을 오고 내리는 보트를 타는 것 또한 로맨틱한 경험입니다. 보트는 관광객을 위한 크루즈와 보트 택시 두가지가 있는데, 크루즈는 18불, 택시는 3불.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택시는 물론 A-B 지점을 연결하는 거리만 탈 수 있지만, 예를 들어서 클락키에서 타서 마리나베이에서 내리면 굳이 크루즈를 탈 필요 없습니다.) 예전엔 안 그랬던거 같은데, 요즘 리버 택시는 주말에는 운행을 안 하더군요.


오차드 거리의 아이온 백화점 (Ion, Orchard)

주말을 맞은 커플에게 쇼핑은 빠질 수 없는 즐거움중에 하나이겠죠. 싱가폴에서 쇼핑의 중심지는 오차드(Orchard)거리입니다. 거리 양쪽으로 각종 백화점이 끊김없이 늘어서 있는 곳이죠. 요즘 가장 핫한 곳은 Ion 백화점인듯 한데, 여러 경쟁 백화점들이 비슷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밖으로도 제법 걸어다녀야하는 오차드에서의 쇼핑이 귀찮다면,마리나베이내 Mall 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편한 방법일듯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들과 할거리가 많지만, 저희가 가장 좋았던 경험을 꼽자면, 2층 시내버스 2층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타고 다녔던 경험입니다. 싼 가격, 탁 트인 뷰,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 (젤 앞자리이므로)에서 조잘거리며 시내를 돌아다니는 재미는 비싼 돈 내고 타는 투어버스보다 결코 못하지 않답니다^^ (강추!)




싱가폴에서의 주말데이트 1편 (마리나베이샌즈 & 가든스바이더베이)




Saturday, March 19, 2016

싱가폴에서의 주말 데이트 1 Weekend Date in Singapore 1


싱가폴 플라이어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Singapore Flyers & Gardens by the Bay)

싱가폴은 제가 거주해본 네 나라중 하나인만큼 추억, 향수와 함께 높은 이해도를 갖고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반면 '루'에게 싱가폴은 아직 처녀지. 먼 나라 러시아까지 홍보가 좋은 이미지로 잘 되어있는 턱에 '루'가 막연한 동경심을 가진 곳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특별했던 몇주전 주말을 이용해서 싱가폴로 로맨틱한 주말 데이트 여행을 떠나기로 정했습니다.





싱가폴은 서울보다 약간 큰 크기의 섬나라/도시국가입니다. 한 500만 되는 거주인구중 4분의1 가량이 외국인인 특이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여행객까지 합치면 도심에서는 외국인을 보는게 싱가폴 사람을 보는 것보다 더 쉬울 정도이죠.


수십년동안 우체국 건물로 쓰이다가 최고급호텔로 변모한 풀러튼 호텔 (Fullerton Hotel) 과 시내 전경

싱가폴은 60년대 초반에 탄생한 신생국가인 탓에 역사유물이랄 것도 별로 없고, 작은 나라인만큼 관광자원이랄것도 특별히 없는 나라였는데, 싱가폴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이, 국가주도적으로 기획 개발을 해서, 지금은 이 작은 나라에서도 몇일 볼거리는 넘쳐날 정도입니다.

(싱가폴의 마스코트인 반사자 반인어 "멀라이언". 멋들어진 전설까지 곁들어져서 관광객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하지만, 사실 이 "멀라이언"은 싱가폴 관광청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일뿐입니다)


'만들어진 전설' 멀라이언 (Merlion) 과 싱가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샌즈 (Marina Bay Sands)

새공원, 동물원, 센토사섬,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이 가족친화적인 관광지도 많구요, 쇼핑 등 여성취향의 할거리 볼거리도 많지만, 연인들이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충분한 곳입니다.


뒷면에서 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옥상에 얹혀있는 유명한 배모양 루프탑 수영장.

연인과 부부가 싱가폴에서 로맨틱한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한번 고려해봐야할 숙소가 마리나베이 샌즈 (Marina Bay Sands) 이겠죠. 지난 몇년간 특히 우리나라사람에게 핫한 명소로 부상된 탓에 호텔과 호텔수영장에서 한국말을 듣는게 아주 예사스럽습니다.


마리나베이샌즈 루프탑 수영장. 보통 바람이 세서 추운 느낌이다. 사진으론 안 보이지만 떨고있는 '루'

마리나베이 샌즈는 사실 호텔의 본분에 충실하기보다는 부수적인 기능에 강한 호텔입니다. 강한 비쥬얼로 싱가폴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건물과 유명한 루프탑 수영장, 카지노와 쇼핑. 근처에는 새로 개발된 관광명소까지 넘쳐나서, 호텔과 주변만 다니며 하루이틀 때우는게 어렵지 않은, '놀이'에 충실한 호텔입니다.


오히려 값이더 싼 뒤쪽 바다뷰 방을 권장하고 싶다. 발코니가 있어서 넓은 느낌이고, 가든스바이더베이와 바다 뷰가 나쁘지 않다. 전면방은 씨티뷰인데, 어차피 풀장에서 노상 내려보는 뷰이기 때문에 신선할게 없다.   

서비스와 방의 수준에 대해서는 가격에 비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나오는 모양인데, 저희는 미리 정보를 듣고 간 탓에, 그런 부분은 미리 신경을 끄고 갔습니다. 대신, 이곳의 핵심인 '수영장에서 본전 뽑기'를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보통 조용한 고급호텔 수영장에 비하면, 이곳은 꽤 번잡스럽고 사람들이 '걸립니다'. 하지만, 연인들의 분위기를 깰 정도는 아닙니다.




밤 11시까지 수영장을 오픈하므로 일정을 마치고 여유롭게 야경을 감상하며 쉴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잘 가꿔진 싱가폴이라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포토제닉합니다. 사진에 흥미가 있는 커플이라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재미만 해도 쏠쏠할겁니다. '코'와 '루'는 사진을 그리 많이 찍는 편은 아닌데, 이번 여행에선 사진정리가 잘 안 될 정도로 이것저것을 찍어왔더군요^^ 싱가폴은 사진으로 남는 추억거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가든스바이더베이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자이언트 트리

왼쪽에 바이오스피어 (biosphere) 를 연상시키는 플라워 돔과 포레스트 돔 (Flower Dome & Forest Dome)

포레스트 돔 안에는 원시밀림을 재현하고 이런 난간길을 이용해서 위에서부터 내려오며 감상 및 체험

어메이징한 뷰는 굳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만 겪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지난 몇년동안 루프탑 바가 많이 생겼는데, 요즘 가장 핫한 곳은 원 앨티튜드 (1 Altitude) 입니다.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원 알티튜드 (1 Altitude)  출처: 1 Altitude 페이스북


2편에서 계속



Sunday, March 13, 2016

태국에 사는 사람, 여행 온 사람 Living vs Visiting


예전 싱가폴 살 때나, 지금 방콕에서나 1년에 몇번쯤 예외없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휴~ 태국에 사시니 정말 좋겠어요!! 부러워요!!"

여행온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하지만, 막상 여기에서 생계를 꾸리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여행을 온 (놀러 온) 사람들이 더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디에 살아도, 시간과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분들은 부러울게 없겠지만요..^^)

퍽퍽한 다른 나라의 문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사업을 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사실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거나 할 여건이 잘 안되는 것이죠. 기껏해야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한 짧은 나들이 정도가 보통인 셈이죠. 혹시라도 좀 긴 시간이 생기면, 한국이나 러시아에 친지를 찾아가야 한다거나 하므로, 태국에서 여유롭게 긴 여행을 다녀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태국에 20년 넘게 살고, 부인이 여행사까지 하는 지인이, 차로도 간단히 다녀올 수 있는 옆나라 앙코르와트를 20년만에 처음 여행가본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던 생각이 나네요)

그렇다보니, 일주일이고, 몇주고, 몇달이고, 태국에서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 부럽다!"라고 저희가 감탄하게 되는것이죠.

이런걸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해야 하나요..?^^


꼬 팡안 Koh Phangan (사진출처: www.kohphangan-tourism.com)

어제는 '루'의 태국을 찾은 대학동기친구 커플과 함께, 오랜만에 무지무지 달리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친구들, (풀문파티로 유명한) 꼬 팡안에서 무려 3주를 유유자적 지냈고, 방콕에서 1박한후 비행기타고 러시아 돌아간답니다. 친구는 여기에 정착해서 사는 저희를 부러워하는듯 했고, 저는 비록 내색은 안했지만, 우리는 가보지도 못한 꼬 팡안에서 3주동안이나 넉넉히 놀다 온 그 친구가 부러웠답니다.^^


'루'와 대학동기친구, 그의 여친

쉐프로서 커가고 있는 이 친구는 하루에 무려 15시간씩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네요. 이제 곧 러시아 삶의 현장에 돌아가서, 태국으로 다시 휴가 올 꿈을 꾸며 열심히 일하게 되겠죠.

태국에 와서 일하고 싶다는 이 친구. 혹시 여기와서 살게 되면, 저와 비슷해지려나요? 그렇지 않을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여가시간을 계획하거나 이용하는게 서툰게 아닐까 하는 뜬금없는 반성도 해보게되네요...^^


씨암 파크 씨티 (Siam Park City) 놀이공원
우리는 방콕에 살면서도 모르던 곳 - 여행 온 친구덕에 알게 됨^^ 생각보다 놀이기구가 잼있다고 하네요



Monday, February 22, 2016

애플 뮤직 Apple Music


아이폰에서 시작한 제 스마트폰 역사는, 안드로이드폰을 찍고, 최근에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대한 비교고찰을 하자면 얘기가 많겠으나, 오늘은 그 주제가 아니므로 평소습관과 달리 과감히 건너뜁니다^^

아이폰으로 돌아오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가지가 (아마도 가장 큰 이유) 애플뮤직 Apple Music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진즉부터 멜론과 같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며 영역을 확대해 나갔지만, 미국/글로벌 시장에선 오히려 좀 느린 감이 있다가, 애플 뮤직때문에 탄력을 받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지역별 가격 차별 정책이 도드라지지 않던 애플이 특이하게도 엄청난 편차의 지역별 가격 차이를 내세우며, 현지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는거 같은데요, 예를 들어, 개인멤버기준으로, 미국에서는 10불인 가격이 영국에서는 15불 이상 (불쌍한 영국인들..), 반대로 최저가인 인도에서는 1.9불만 지불하면 한달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태국도 5불이므로, 가격 메리트가 큰 나라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어차피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본게 아니고, 비교 리뷰를 하자고 글을 쓰는게 아니어서, "뭐가 더 좋고 나쁘다"식의 비교는 못하겠구요, 그냥 제가 느끼는 점 (주로 좋은 점) 몇가지를 나눠볼까 합니다.

우선, 음악 라이브러리가 '이 정도면 충분해', 즉, 합격점은 되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팝 뮤직이야 아마 빠지는게 없을 듯 하구요, 클래식과 재즈로 넘어가면 약간 듬성듬성 빠지는게 보이는데 (예를 들어, 요즘 재즈베이스의 지존인 마커스 밀러 Marcus Miller 의 앨범은 초창기 한장 정도로 그치고, 몇십년동안 인기가 많은 밥 제임스 Bob James 의 앨범도 빠진게 제법 보이네요) 이게 단지 애플 뮤직만으로 국한된게 아니고, 다른 음원유통에도 마찬가지 않을까 하는 짐작은 해봅니다. (아티스트가 디지털 음원은 안 푼다던지..)

마커스 밀러 Marcus Miller "Power"
슬랩베이스의 지존, 베이스의 지존 마커스 밀러

밥 제임스 Bob James "Feel Like Making Love"
시대에 변함없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을 제공하는 밥 제임스


한국음원도 제 예측보다는 많았습니다. 아직 국내 서비스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제가 찾는 음악들은 곧 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중 '김범수'라는 - 유명 가수 김범수와는 동명이인 - 베이시스트이자 싱어가 있는데, 90년대에 이 가수가 낸 두 장의 앨범중 한장은 있고, 한장은 없더군요..요즘은 bk! Astro Bits로 활동중)

김범수 "Happy End" (1995년도 발매 1집)
윤상의 베이시스트로 시작해 류이치 사카모토에도 인정을 받은 동명이인 김범수


2000년대부터는 Astro Bits로 활동중인 김범수 "너의 기억 끝에서"
사실 윤상이나 유희열보다 더 뜰 수 있었을 뮤지션인데...

저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찾아서 앨범을 통째 듣는 스타일에게는, 검색 이외의 별다른 기능은 중요치 않습니다. 그래도 굳이 기능에 대해서 언급해보면, 검색이야 간단한 기능이므로 별다른 문제가 없겠구요, 추천음원은 별다른 알고리듬이 없이 그냥 편집적인 범주에서 된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큰 도움이 되거나, 참신한 발견을 돕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진지한 음악애호가들에게는 음질이 더욱 중요할텐데요, 씨디 퀄리티는 아니지만, 큰 불만이 없는 음질입니다. 저는 홈 스테레오 시스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인 이어폰 세 가지를 골고루 쓰며 음악을 듣는데, 뒤의 두가지에서는 사실 흠 잡을 데가 없구요, 홈 시스템에 물렸을때는, 선명도와 펀치가 아무래도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참을만합니다.

한국에선 언제 시작할지, 얼마에 서비스할지 모르겠지만, 해외음원이나 재즈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추천말만한 서비스 같습니다.

그동안 1만장 이상의 앨범을 마다치 않고 모은 저에게는, 이런 판도라의 박스 같은 서비스가 더 없겠죠. 수천만, 수억의 음원의 바다에서 떠도는 재미가 여간치 않답니다. "만물의 가치는 희소성과 직결된다"는 지론을 지닌 저인지라, 언젠가는 심드렁해질걸 미리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만, 음악의 바다가 워낙 넓고 깊으니 괜찮을거라 앞선 걱정과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잘 요약된 애플뮤직 리뷰 (타 블로그)



Friday, February 5, 2016

깐짜나부리의 자연과 함께 하는 리조트 2


'콰이강의 다리'와 달리, 진짜 2차대전중 공사가 진행된 탐까세 철로

"자연속에 머무르자"라는 테마로 떠난 이번 여행에서 두번째로 잡았던 숙소는 싸이욕 리버 하우스 (Saiyok River House) 라는 곳입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탐까쎄 (Thamkra Se) 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입니다.

강을 낀 언덕에 자리 잡은 싸이욕 리버하우스





산장 분위기의 이 곳은, 잘만 운영된다면 가격대비 (1,100밧대) 가능성이 있어보이나, 전반적으로 운영이 너무 미숙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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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묻히려면' 사실 강위에 지어진 수상 호텔보다 더 좋은 곳은 없겠습니다. 깐짜나부리에는 이런 종류의 호텔이 상당히 많은데요, 시설의 좋고 나쁨에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더 플롯 하우스 리버 콰이 리조트 (깐짜나부리 싸이욕) - 가격: 통상 3천밧대

"한번 경험해봤으면 됐어!" 저희한테는 딱 거기까지였던 곳입니다. 상상하기에는 낭만적이지만 (실제로도 잠깐은 낭만적), 적적한 강위의 숙소에서 지낸다는게 따분하기도 하고 좀 막막한 기분까지 들어서 기분이 다운된다고 할까요...

수상 호텔중에는 뭍에 위치한 건물로 된 호텔과 물에 떠 있는 방갈로 스타일 수상 호텔을 같이 운영하는 곳도 다수 됩니다.

수상 호텔룸 - 리버 콰이 빌리지 호텔 (싸이욕)

이런 곳은 답답함은 없지만, 물 위의 방이라는 게 한번 겪고 나면 별로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서 저희는 굳이 값도 더 비싼 그런 방을 여전히 선호하지 않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안티-수상호텔 분위기인데, 한번쯤 경험은 적극 권장이구요, 사람마다 취향이 틀리므로, "저 사람들은 그런가보다.."정도로만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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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에서 좋은 위치와 환경, 괜찮은 시설과 방을 다 갖춘 호텔로는 유 인찬트리 (U Inchantree) 호텔이 있습니다.

유 인찬트리 깐짜나부리 (U Inchantree Kanchanaburi) 사진출처: 호텔 홈페이지

콰이강의 다리에서 5분이면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구요,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속에 정원이 잘 가꾸어진 아늑한 곳입니다.

유 인찬트리에서 본 노을에 물든 '콰이강'

강가 식당에서 입맛 도는 아침식사

방과 시설 모두 괜찮지만, 흠이라면 방이 꽤 좁고 별다른 뷰가 없다는 점입니다. 안락하지만 답답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서비스나 음식에서 격조가 느껴지는 건 장점입니다. (음식가격은 비싼편이구요)

깐짜나부리에서 "좀 편안한데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권장할만한 곳입니다. (가격: 보통 2-3천밧대)


깐짜나부리 - 자연과 함께하는 리조트 1
깐짜나부리 - 온천



Monday, February 1, 2016

깐짜나부리 록 밸리 온천 Rock Valley Hot Springs & Fish Spa


깐짜나부리에 처음 온천을 발견한 건 2차대전 중 공사를 하던 일본군에 의해서였다고 합니다. (힌닷 온천)

20밧의 입장료를 받고 노천온천으로 오픈되게 운영하는 힌닷 온천과는 달리, 록 밸리 온천 (Rock Valley Hot Spring and Fish Spa) 은 "비싸지만 비싼만큼 좋은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를 가진 곳으로 생각이 되네요^^ (2시간반 사용에 1인당 650밧 - 인터넷에서 더 싼 가격도 본 것 같은데 가격이 인상된걸까요?) 록 밸리 핫 스프링 홈페이지

'콰이강변'에 위치한 록 밸리 핫 스프링 입구

이 곳을 가려면, 리버 콰이 빌리지 호텔 (River Kwai Village Hotel) 에 와서, 온천에서 제공하는 보트를 타고 가야 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갈 수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1-2분 정도 타고 가는 짧은 거리입니다.

리버 콰이 빌리지 호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출발...

1-2분후 록 밸리에 도착

배에서 내리면 얕은 언덕위 강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총 15개의 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뜨거운 정도에 따른 몇개의 탕, 허브탕, 각질을 제거해주는 물고기가 들어있는 닥터 피시 탕등 다양한 구성입니다.





간단한 음료를 주문하고 마실 수 있는 테이블도 있구요, 멋진 경관을 내려다보며 누워 쉴 수 있는 침대도 있습니다. 머드팩이나 마사지 서비스도 있는데, 싸지는 않더군요. (마사지가 한시간에 350밧)




시설이 럭셔리 하지는 않지만, '돈 아깝다'싶게 허접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몇몇 탕과 자리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한 반나절 자연을 숨쉬고 노천욕을 즐기기엔 충분한 곳입니다.

주말인데도 이른 오후에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구요, 3시 넘어서부터 좀 오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 오는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띄므로 혼자라고 망설일 건 없을거 같아요.

탕에 들어갈때 입는 태국식 옷도 제공되므로, 준비물 필요 없이 몸만 가면 됩니다^^




이번 방문은 약간 정신이 없이 이루어졌는데, 다음에 주말을 이용해서 한주간 쌓인 피곤을 풀러 꼭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입니다. (방콕에서 이곳까지는 자차로 3시간 이상의 여정이 되겠군요)





깐짜나부리 - 자연과 함께하는 리조트 1
깐짜나부리 - 자연과 함께하는 리조트 2



Sunday, January 31, 2016

깐짜나부리 자연과 함께 하는 리조트 1 - Kasem Island Resort


깐짜나부리로 1년에 한번 정도는 여행을 가는거 같은데, 블로그에 글을 남긴 적은 없네요.

유명 여행지인만큼 볼거리나 할거리가 적지 않은 곳입니다.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에서부터 7단계 폭포로 유명한 에라완 국립공원까지.

하지만, 저희는 '깐짜나부리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고즈넉한 강과 자연속에서 갖는 여유로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깐짜나부리의 이런 환경은 비싸지 않은 게스트하우스에서조차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롭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이런 점을 더욱 극대화 시켜주는 위치의 숙소를 잡고, 자연에 푹 파묻혀있다오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 첫번째 숙소는, 특이하게도 콰이강의 다리에서 멀지 않은 위치의 강 중간 섬에 위치한 리조트입니다. (까셈 아일랜드 리조트 Kasem Island Resort 홈페이지)


깐짜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여행자 거리, 까셈 아일랜드 리조트 위치 지도

까쎔 아일랜드 리조트 (Kasem Island Resort, Kanchanaburi)





이 곳에 들어가려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보트를 타야만 합니다.추카돈 선착장 (Chukkadon Pier)과 호텔을 왕복하고 밤 10시까지 수시로 운행 (10시 이후에는 200불인가 별도 요금. 타는 시간 5분)



선착장에서 여행자거리 (매남쾌거리) 까지는 3-4키로, '콰이강의 다리'까지는 6키로 정도 되므로, 자가교통수단이 없이는 불편한 위치입니다. (선착장에서 그쪽으로 나가려면 오토바이는 50밧, 뚝뚝은 100밧 정도 주어야 한다네요) 주차는 낮에는 그냥 선착장에 하면 되고, 밤에는 선착장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텔 지정 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무료)


일출 (까셈 아일랜드 리조트 정원에서)

이 호텔은 정말 100만불짜리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길이 2-300미터, 너비 6-70미터쯤 되는 오붓한 섬 전체를 리조트로 가꾸어 놓은 것이죠.

하지만, 처음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분위기 있는 방갈로 방을 자랑했을 이 곳이 이제는 세월이 흘러 낡기도 했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돈 좀 들어갈만한 관리 및 개선은 포기를 한지라, 팬 방갈로 같은 경우에는 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도 못 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쪽으로 아름다운 전망 - 하지만 낡은 발코니와 의자

반대로, 그런 점을 약간 감안해주거나 크게 신경을 안 쓴다면, 아주 만족할만한 특이한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아름다운 정원

나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수영장

섬 양쪽 강변으로 자리잡은 방갈로 스타일 방들

팬 룸 - 낡고 지친 모습이지만 전망 좋음

깔끔하게 전면창으로 탁 트인 에어콘 룸



섬에 유배되어(?) 있으므로, 식당의 음식과 가격도 중요하겠는데요, 맛과 가격 둘 다 보통은 되는 거 같습니다. (맛이 나쁘진 않고, 가격이 비싸진 않아요^^)


실내외 테이블이 있는 식당

아침식사는 4가지중 선택인데, 부페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그럭저럭 보통은 합니다.

저녁식사는 미리 준비해온 삼겹살과 도구로, 아름다운 정원에서 자체해결을 했습니다. (호텔에서 그런걸 허락 안하는 거 같은데, 일단 몰랐구요, 별로 신경 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태국여행중, 혹은 깐짜나부리 여행중, 멀지 않은 곳에서 하루 이틀 정도 유유자적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깐짜나부리 - 자연과 함께하는 리조트 2
깐짜나부리 - 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