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있다시피 싱가폴은 도심 전체가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있습니다. 나무도 많고, 깨끗하고..(저는 오래전 동남아 방문은 싱가폴이 처음이었을때, 열대의 날씨 때문에 어느 도시를 가나 싱가폴처럼 푸를 줄 알았었답니다. 하지만 절대 아니더라는...)
이렇게 깔끔한 나라이니만큼, 공원/정원이라고 따로 꾸며놓은 곳은 얼마나 또 잘 되어있을까요?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보태니컬 가든 (Botanical Garden) 이 있겠는데요, 저는 여행객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있는 이스트코스트 팍 (East Coast Park), 포트 캐닝 팍 (Fort Canning Park) 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스트코스트 팍 - 왼쪽 끝 멀리 마리나베이와 시내가 보임 |
이스트코스트 팍은 바다를 끼고 주욱 이어진 공원이어서, 바다를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낭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 레져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조깅, 자전거, 인라인 타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합니다. (싼 가격에 렌탈 가능).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싱가폴의 한쪽 해변 전체가 공원이므로 연인들끼리 조용히 데이트할만한 곳은 얼마든지 찾아집니다^^
포트 캐닝 팍 (Fort Canning Park) |
포트 캐닝 팍은 도심안 나즈막한 산에 조성된 공원인데, 접근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조용하고 한적한 곳입니다. 예전엔 싱가폴 강을 지키는 포대 요새가 있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클락키에서도 금방 올라와지니까, 클락키를 방문할때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권합니다.
"데이트" 하면 빠질 수 없는게 로맨틱한 디너겠죠. 싱가폴은 이쪽 방면으로도 무궁무진한 선택권을 제공합니다.
보트키 (Boat Quay)에서 바라다 본 풀러튼 호텔과 마리나베이 강을 끼고 예전엔 하역장과 창고로 쓰이던 곳들이 바와 레스토랑으로 변모 (보트키, 클락키 등등) |
클락키 (Clarke Quay) 와 보트키 (Boat Quay) 는 그중 대표 '동네'이겠는데요, 문제는, 뭐가 많다보니 막상 어디를 들어가야할지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 한군데는 유명한 클락키 점보 씨푸드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이구아나 (Cafe Iguana) 라는 곳입니다.
클락키에 있는 카페 이구아나 - 먹고 마시고 분위기에 정신이 빠져서 정작 음식사진을 찍으려다 잊어버림.. |
이곳은 멕시코 음식 메뉴 몇가지와 마가리타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멕시코 정통 나쵸스의 맛은 최고이구요, 시간에 따라 프로모션 가격이 있는 마가리타 jug 도 적극 추천입니다. (4-7시 사이에 저그 하나에 40불) 캐쥬얼한 분위기이지만 강을 내다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업 시킬 수 있는 곳입니다.
챠임스 (Chijmes) 식당가예전에 성당 및 부속시설이 있던 곳을 개조 |
성당과 부속건물을 레스토랑촌으로 변신시킨 챠임스 (Chijmes) 도 분위기 있고 흥미로운 곳입니다. 강가보다는 좀 트이고 시원한 맛이 없는게 단점이지만, 처음 싱가폴을 찾는 커플에게는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권하는 곳입니다.
클락키 -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관광크루즈와 리버택시 |
식후에는 싱가폴강을 오고 내리는 보트를 타는 것 또한 로맨틱한 경험입니다. 보트는 관광객을 위한 크루즈와 보트 택시 두가지가 있는데, 크루즈는 18불, 택시는 3불.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택시는 물론 A-B 지점을 연결하는 거리만 탈 수 있지만, 예를 들어서 클락키에서 타서 마리나베이에서 내리면 굳이 크루즈를 탈 필요 없습니다.) 예전엔 안 그랬던거 같은데, 요즘 리버 택시는 주말에는 운행을 안 하더군요.
오차드 거리의 아이온 백화점 (Ion, Orchard) |
주말을 맞은 커플에게 쇼핑은 빠질 수 없는 즐거움중에 하나이겠죠. 싱가폴에서 쇼핑의 중심지는 오차드(Orchard)거리입니다. 거리 양쪽으로 각종 백화점이 끊김없이 늘어서 있는 곳이죠. 요즘 가장 핫한 곳은 Ion 백화점인듯 한데, 여러 경쟁 백화점들이 비슷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밖으로도 제법 걸어다녀야하는 오차드에서의 쇼핑이 귀찮다면,마리나베이내 Mall 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편한 방법일듯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들과 할거리가 많지만, 저희가 가장 좋았던 경험을 꼽자면, 2층 시내버스 2층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타고 다녔던 경험입니다. 싼 가격, 탁 트인 뷰,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 (젤 앞자리이므로)에서 조잘거리며 시내를 돌아다니는 재미는 비싼 돈 내고 타는 투어버스보다 결코 못하지 않답니다^^ (강추!)
싱가폴에서의 주말데이트 1편 (마리나베이샌즈 & 가든스바이더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