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의 색소폰 (웹사이트), 역시 풀하우스입니다.
색소폰은 재즈 바로서의 분위기도 괜찮고, 술과 음식값이 일반 바와 비교해서 약간 더 비싼 정도이므로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주를 '무료'로 보는 셈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놀라는 건, 태국 재즈 연주자들의 수준입니다. 연주자가 하루-며칠 사이로 로테이션이 되는데, 그날의 운에 따르긴 하지만, 대체로 수준 높은 연주를 보여주지요.
저희가 '발동이 걸려서' 달려간 이날은 블루스 위주의 연주와 노래를 하는 밴드였는데, 불행히도, 제가 본중 중하급이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코'와 '루'는 그딴 연주자 평 따위를 하자고 간게 아니었기에, 신나게 음악과 분위기를 즐겼답니다. '루'의 전공인 건반연주자 바로 옆에 앉게 되서 시각적으로도 즐거웠구요, '루'의 재즈와, 라이브 재즈에 대한 안목이 훨씬 좋아진 탓에 즐거움이 더욱 배가된 듯 합니다.
색소폰에서 주말경에는 분위기가 고조 되면 다들 일어나서 춤을 추는 파티 분위기로 고조되곤 하는데, 이날은 기대해봄직도 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아쉬움을 남긴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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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기타리스트 Jack Lee (뒷줄 왼쪽)와 이정엽 |
며칠 후, '코'는 귀한 분의 전화를 오랜만에 받게 됩니다.
재즈의 세계 지도에 한국을 부각 시켜주고 있는 재즈 기타리스트 잭 리 (Jack Lee), 바로 그분이 방콕에 와 있다고 만나자고 전화를 주셨네요^^ (Jack Lee 홈페이지)
잭은 명문 콜럼비아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재즈 연주자, 작곡가, 프로듀서, 예전에 미국에서는 재즈 라디오 DJ 까지 하던 신.동.^^ 입니다
이번에는 Kenny G의 방콕 콘서트를 도와주려 와있는데, 방콕에 오면 바쁜 와중에도 저에게 꼭 연락을 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잭 리, 후배 기타리스트인 이정엽 (JY Lee), '루',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스쿰빗 쏘이 12 옆에 있는 노천 맥주바를 들렀습니다.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가, Jack 과 JY, 갑자기 발동이 걸려서 통기타 치며 노래하던 싱어에 양해를 구하고, 즉흥 재즈 기타 연주에 들어갑니다. 아 좋다~~ 이런 무료(?) 공연을^^
한두곡 하고 어느 재즈바를 가볼까 얘기하고 있는데, Jack의 핸폰이 울립니다. 마침 방콕에 와있는 Jack의 기타 공급자 (일본인) 가 색소폰에 와 있다고, 당장 달려오라고 하네요^^ 얼싸쿠나 날라갔겠죠. '코'와 '루'는 거의 1년을 안 찾아갔던 색소폰을 3일만에 다시 찾아가게 된 것이죠.
이날의 밴드는 훨씬 더 빼어납니다. Jack은 당장 밴드 멤버에 잼 세션 요청부터 합니다. "당근!"
잭과 이렇게 갑자기 조우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채, '코'와 '루'는 Jack Lee의 "Botero"라는 앨범을 최근 가장 즐겨 듣고 있었습니다.
"'루'가 잭리와 보테로 앨범의 팬이 되었어요"라는 '코'의 언급에, 당장 그 앨범에 있는 "April" 이라는 곡으로 저희에게 '답례'를 해줍니다. (이 앨범은 강추입니다. 잭의 기타와 Bob James 의 피아노 사운드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수작, 너무 아름다운앨범입니다)
재즈는 음악의 속성에서부터 이런 현장성까지 그 '즉흥성'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처음 보는 태국 재즈 밴드와 잭이 교감을 하고, 잭과 '코'와 '루'가 교감을 하고, 일본인 기타 제작자와 JY등 모든 이들이 함께 친구가 되고....거기에 와있던 한국 여자 두분은 (아마도 잭 리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는거 같았지만) 한국에서 온 기타리스트라는 소개를 듣고는 연주 전곡을 비디오로 담더군요^^
아무튼, 색소폰과 Jack 덕분에 아름답게 즉흥적인 저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Thanks, Jack!!)
* Jack Lee는 내년 3월초에 베이스의 거장 Nathan East 와 함께 동남아 투어의 일환으로 다시 방콕을 들른다고 하네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현장감이 눈에 환하게 들어옵니다 특히나 지인이 들려주는 조인 사운드는 감동백배^^ 섹스폰은 일요일 저녁12시쯤 시작하는 팀이 수준있었던 예전 기억이 나네요..
ReplyDelete맞아요^^ 혹시 3월초에 방콕 오실 기회 있음 알려주세요. 잭리가 그때 방콕에서 공연을 하는 모양이니 함 모시고 싶습니다^^ (Funk)재즈 베이스의 대가인 Nathan East와 함께 옵니다. 알앤비 좋아하시면 대박 좋아하실거 같네요!
Delete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2월엔 파타야에서 줄창 공 칠 예정인데 일행들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고민해 보겠습니다 뉴올리언즈가 가끔 그립긴 합니다 다시 한번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ReplyDelete뉴올리언즈에도 계셨나요? 흠..정말 인생을 멋지게 살고 계신듯하네요^^
Delete사운드를 분명 썼는데 자주 입력이 안 되거나 어려워.. 순간 지워졌나 봅니다 사는거나 공 차는거나 미국은 아주 싫어 합니다 카트 혼자 끄는것도 질색 이구요..ㅎㅎ
ReplyDeleteㅎㅎ..저처럼 게으른 골퍼이시군요^^ 말 나온 김에 오늘은 뉴올리언즈 재즈나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오래전에 트럼펫의 신동으로 불리던 윈턴 마살리스가 언젠가부터는 뉴올리언즈 스타일을 기반으로 괜찮은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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