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남키아우 (Wang Nam Khiao). 언젠가 카오야이 소개글에서 간단히 언급한 기억이 납니다. (예전 블로그 글 "카오야이의 가볼만한 곳" )
방콕에서 가자면, 차로 2시간반 정도 걸리는 카오야이에서 또 40-50분 정도 더 가야 나오는 곳입니다.
오른쪽 끝 빨간 핀 있는 지역이 왕남키아우 (핀 찍힌 곳은 닉스롱스테이 호텔), 상단 중간에 빨간 원이 카오야이 지역. 파란색 길이 왕남키아우로 가는 권장 루트. |
카오야이와 느낌이 비슷한데, 카오야이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면, 이곳은 아직까지는 태국인들이 더 즐겨찾는 곳입니다.
더 비교를 했을때, 단점은, 더 멀다는 점, 카오야이에 비해서 별로 볼거리/할거리가 없다는 점, 자연환경에 있어서 카오야이는 좀 화려하달까 하다면, 왕남키아우는 비슷하지만 소박한 느낌.
그렇다면 장점은?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 가까운 느낌을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요즘 카오야이 근처는 너무 개발이 많이 되고 있어서, 예전에 비하면 고즈넉한 맛을 많이 잃은 상태입니다.
어느 주말, 코와 루는 오랜만에 그냥 힐링을 목적으로 한 주말 여행을 떠나봅니다. (저희는 원래 환경상, 성격상, 힐링 여행이 잘 안 맞는 느긋하지 못한 커플입니다...)
닉스롱스테이 호텔 (Nicslongstay Hotel) 왕남키아우 |
인터넷을 뒤적뒤적 해보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왕남키아우의 닉스 롱스태이 호텔 (Nicslongstay Hotel) 이라는 곳을 목적지로 찍어봅니다. 주변에 암것두 없는 위치에 연못/물가에 방갈로처럼 지어진 이 호텔이 웬지 '힐링'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릴 것 같더군요. (가보지 않은 호텔을 선택할 때는 그만큼 리스크도 따르지만요)
왕남키아우로 드라이브해서 가는 길은 크게 두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다녀 온 코스를 이용하길 권장합니다. (위의 지도 파란색 표시 길 - 약간 빠르고, 운전 스트레스 덜 함).
호텔 진입로부터 옛 시골집이라도 찾아가듯 평화로운 느낌입니다.
호텔은 호수를 끼고 마치 큰 친척집에라도 온 듯한 친근한 집같은 분위기로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정원이 잘 조성되어있고, 과수원도 같이 자리잡고 있어서, 정말 시골집 분위기입니다.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서 정원과 과수원을 짧게나마 돌아다니며 유유자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카약도 무료로 대여해서 탈 수 있습니다)
과수원에 자전거길이.. |
방갈로는 몇가지 유형이 있지만, 가장 기본유형은 이렇게 생긴 방갈로들입니다.
방갈로를 기둥이 떠받히고 있고, 그 밑엔 이렇게 야외식탁이. |
그리고, 드디어 방. 고급스러운 건 전혀 없지만, 바닥부터 벽까지 모두 나무로 되어있고, 산과 호수옆 방갈로로서의 이미지와 '역할'을 충실하게 합니다. 비슷 비슷 하지만 약간씩 차이 나는 몇가지 유형의 방을 다 둘러보았는데, 방들이 대체로 다 크고 (한 가족이 들어가도 전혀 좁지 않을), 편안합니다.
이곳의 키포인트는 호수쪽으로 나 있는 발코니인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희 '힐링본부'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널찍한 발코니와 긴 의자에 배게 겹겹이 놓고 누워서 멍때리기, 독서, 인터넷등으로 올만에 (우리 기준으로는) 암거두 안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원한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신선놀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호텔의 단점이라면 아침식사 이외에는 식사가 안된다는 점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희에게는, 끼니때마다 주변 식당에 나갔다 오는 게 혹 단조로울 수도 있는 스테이에 변화를 주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소박한 단품 메뉴이지만 나쁘지 않았던 아침식사 |
우연히 들른 주변 식당에서 주문한 버섯요리는 근래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근처에 버섯농장이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가져오는 신선한 버섯 탓인지, 아직도 그 쫄깃하고 신선한 버섯 식감이 입에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저녁때는 같은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해서 호텔로 돌아와 와인과 함께 흡입. 이번 여행에 만족감을 배가시켜준 요소였습니다.
웬만한 장기여행자가 아니라면 굳이 왕남키아우나 이 호텔까지 찾아 올 리가 없어보입니다만, 그래도 방콕에서 1박2일 정도로 힐링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이나, 방콕에 거주하는 가족분들에게는 고려할만한 여행지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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