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끄라찬 국립공원 (Kaeng Krachan National Park) |
태국에 많은 국립공원이 있지만, 깽끄라찬 (Kaeng Krachan)은 그중 가장 큰 국립공원이면서도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공원입니다. 외국여행객들에겐 더욱 생소한 곳중 하나이죠.
빨간색 안쪽이 깽끄라찬 공원. 파란색 안은 나중에 나오는 라차부리 지역. |
방콕에서 차로 2시간반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곳. 후아힌 가는 4번 고속도로 중간에 빠져서 국립공원을 가는 소도로 길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깽끄라찬 공원에서 주요 할거리는 캠핑과 공원내 트래킹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루와 코의 여행목적은 드라이브와 바람쐬기였기 때문에, 캠핑이나 트래킹 따위(?) '고생스러운' 일을 할 리가 없습니다.
깽끄라찬 호수의 절경과 캠핑장 - 이곳은 국립공원내 캠핑과는 다른 가족나들이용 캠핑장 |
주중 한가한 날에 오면 700-800밧에 2-3시간동안 호수를 돌며 구경시켜주는 보트가 있는걸로 아는데, 저희는 그나마 주말이라고, 600밧에 1시간반짜리 구경을 나섭니다.
국립공원 안 산쪽에서부터 세찬 비가 몰려오고 있네요.
자연의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어봅니다.
호수 중간 무인도에 배를 정박하고 세찬 비를 피해 한 30분간 대기합니다. 배에 앉아서 비가 내리는 호수를 보며, 잠시 세상사를 내려놓아봅니다.
어느덧 비가 개이고, 호수중간 원숭이 섬을 들러봅니다. 쪼그만 이 섬에 원숭이가 많이도 사네요. 오는 보트마다 음식물을 던져주므로, 배가 오면 마중을 나옵니다. 음식이 풍족한데도 싸우는 놈들까지...
우리는 이 자연스러운 호수와 주변 환경에 아주 흡족해합니다.
우연히 발견한 호숫가 태국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외국인이라고는 저희뿐이군요.
전망 좋은 호숫가 식당에서 잠시 사색에 잠긴 '루' |
식당앞 호숫가에서 발도 적셔보고, 세월을 낚는 듯한 강태공 구경도 해봅니다. 1시간 이상 단 한마리도 잡히지 않는 거 같네요. 정말 세월이라도 낚을 셈일까요? 저희도 덩달아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깽끄라찬 공원은 이렇게 호숫가 구경만으로 끝마치기로 합니다. 하지만 기왕 나선 김에 다른 지역 한 군데를 더 드라이브해보기로 합니다.
라차부리 (Ratchaburi). 지난 몇년전부터 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죠. 방콕에서 직접 가면 2시간 정도, 깽끄라찬에서부터는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악지역입니다. (암파와 수상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음)
방콕의 서쪽에 위치한 이 곳은 깽끄라찬에서 북쪽으로 깐차나부리를 향해 가다보면 정 중간쯤 나오는 곳입니다. (위에 지도 참조)
깽끄라찬에서 라차부리를 가는 드라이브코스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인데 다행히 눈요기거리가 많아서 성공적입니다.
우리가 라차부리에 가면 들러보자고 점찍어 놓은 호텔이 있었는데, 막상 들러보니 대단치 없습니다. 잘못된 초이스로 실망스러운 주말 + 몇천밧의 숙박비 손해가 날뻔 했는데, 또 한번의 행운을 자축하며, 라차부리를 뜹니다.
좋을 것으로 예상했던(?) 호텔 정원과 주변 풍경 |
라차부리를 자세히 돌아보지는 않았는데, 소소한 여행지인듯 합니다. 태국 가족들이 나들이 와서 산과 자연을 즐기고 양 공원도 들러보고 하는 정도의...(요즘 태국의 유행처럼 번지는 이태리 토스카니, 프랑스 프로방스 이런 곳 분위기 흉내 낸 펜션식 호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무척 여유롭고 운이 좋았던 드라이브 여행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방콕으로 돌아올때는 수많은 루트중 굳이 선택한 코스가 최악의 결정이어서 엄청난 교통 체증속에 몸을 꼬으며 탈진해버렸다는...)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