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시작한 제 스마트폰 역사는, 안드로이드폰을 찍고, 최근에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대한 비교고찰을 하자면 얘기가 많겠으나, 오늘은 그 주제가 아니므로 평소습관과 달리 과감히 건너뜁니다^^
아이폰으로 돌아오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가지가 (아마도 가장 큰 이유) 애플뮤직 Apple Music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진즉부터 멜론과 같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며 영역을 확대해 나갔지만, 미국/글로벌 시장에선 오히려 좀 느린 감이 있다가, 애플 뮤직때문에 탄력을 받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지역별 가격 차별 정책이 도드라지지 않던 애플이 특이하게도 엄청난 편차의 지역별 가격 차이를 내세우며, 현지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는거 같은데요, 예를 들어, 개인멤버기준으로, 미국에서는 10불인 가격이 영국에서는 15불 이상 (불쌍한 영국인들..), 반대로 최저가인 인도에서는 1.9불만 지불하면 한달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태국도 5불이므로, 가격 메리트가 큰 나라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어차피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본게 아니고, 비교 리뷰를 하자고 글을 쓰는게 아니어서, "뭐가 더 좋고 나쁘다"식의 비교는 못하겠구요, 그냥 제가 느끼는 점 (주로 좋은 점) 몇가지를 나눠볼까 합니다.
우선, 음악 라이브러리가 '이 정도면 충분해', 즉, 합격점은 되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팝 뮤직이야 아마 빠지는게 없을 듯 하구요, 클래식과 재즈로 넘어가면 약간 듬성듬성 빠지는게 보이는데 (예를 들어, 요즘 재즈베이스의 지존인 마커스 밀러 Marcus Miller 의 앨범은 초창기 한장 정도로 그치고, 몇십년동안 인기가 많은 밥 제임스 Bob James 의 앨범도 빠진게 제법 보이네요) 이게 단지 애플 뮤직만으로 국한된게 아니고, 다른 음원유통에도 마찬가지 않을까 하는 짐작은 해봅니다. (아티스트가 디지털 음원은 안 푼다던지..)
마커스 밀러 Marcus Miller "Power"
슬랩베이스의 지존, 베이스의 지존 마커스 밀러
밥 제임스 Bob James "Feel Like Making Love"
시대에 변함없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을 제공하는 밥 제임스
한국음원도 제 예측보다는 많았습니다. 아직 국내 서비스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제가 찾는 음악들은 곧 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중 '김범수'라는 - 유명 가수 김범수와는 동명이인 - 베이시스트이자 싱어가 있는데, 90년대에 이 가수가 낸 두 장의 앨범중 한장은 있고, 한장은 없더군요..요즘은 bk! Astro Bits로 활동중)
김범수 "Happy End" (1995년도 발매 1집)
윤상의 베이시스트로 시작해 류이치 사카모토에도 인정을 받은 동명이인 김범수
2000년대부터는 Astro Bits로 활동중인 김범수 "너의 기억 끝에서"
사실 윤상이나 유희열보다 더 뜰 수 있었을 뮤지션인데...
저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찾아서 앨범을 통째 듣는 스타일에게는, 검색 이외의 별다른 기능은 중요치 않습니다. 그래도 굳이 기능에 대해서 언급해보면, 검색이야 간단한 기능이므로 별다른 문제가 없겠구요, 추천음원은 별다른 알고리듬이 없이 그냥 편집적인 범주에서 된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큰 도움이 되거나, 참신한 발견을 돕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진지한 음악애호가들에게는 음질이 더욱 중요할텐데요, 씨디 퀄리티는 아니지만, 큰 불만이 없는 음질입니다. 저는 홈 스테레오 시스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인 이어폰 세 가지를 골고루 쓰며 음악을 듣는데, 뒤의 두가지에서는 사실 흠 잡을 데가 없구요, 홈 시스템에 물렸을때는, 선명도와 펀치가 아무래도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참을만합니다.
한국에선 언제 시작할지, 얼마에 서비스할지 모르겠지만, 해외음원이나 재즈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추천말만한 서비스 같습니다.
그동안 1만장 이상의 앨범을 마다치 않고 모은 저에게는, 이런 판도라의 박스 같은 서비스가 더 없겠죠. 수천만, 수억의 음원의 바다에서 떠도는 재미가 여간치 않답니다. "만물의 가치는 희소성과 직결된다"는 지론을 지닌 저인지라, 언젠가는 심드렁해질걸 미리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만, 음악의 바다가 워낙 넓고 깊으니 괜찮을거라 앞선 걱정과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잘 요약된 애플뮤직 리뷰 (타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