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느 신문 웹사이트를 들여다보니 뜽금없이 세계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살아있는 생물체 "라이카" (Laika) 이야기가 실렸더군요. 1957년 11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라이카는 개의 이름이고, 러시아 (당시 소련)에서 인간을 우주로 내보내기 전에 살아있는 동물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라이카를 먼저 우주로 쏘아올리게 됩니다.
라이카때문에 실제로 얻은 정보는 미미했다고 하는데요, 대신 우주에 대한 관심 고조, 인간을 내보내기 위한 노력배가 등 간접적인 면에서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소련은 4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우주로 내보내고, 안전하게 귀환시키게 됩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 |
라이카의 우주여행이 당시에는 체제 선전효과등을 고려해서 많이 포장이 되어서 이야기가 전달이 되었고, 영웅적인 측면,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되었던 모양인데, 그 이후 참여했던 과학자 등의 증언을 통해, 약간은 비극적이었던 라이카의 우주여행에 대한 실상이 밝혀지게 됩니다.
라이카는 그 당시 소련에서 흔히 하던 방식대로 거리의 주인없는 개가 픽업이 되어서 우주 훈련을 받은 사례입니다. 터프하게 거리에서 생존한 이런 개들이 혹독한 훈련을 견디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라이카는 실제로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우주로 나가게 되는데, 문제는 이 여행은 귀환계획이 없는 원웨이 트립이었다는 점입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일인데도, 흐루시초프가 볼셰비키 혁명 40주년 기념일에 맞추기 위해서 속도전을 요구한 결과였다는군요.
소련 당국은 당시 "라이카가 하루 넘게 생존했다"고 발표했지만 (계획상으로는 지구궤도를 며칠간 돈후 밥에 독약을 섞어 먹여서 사망하게 만드는 것이었음), 실제로는 7시간만에 사망했음이 2002년도에 한 참가 과학자에 의해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우주선은 세탁기보다 약간 큰 정도의 사이즈였다고 하는데요, 온도조절장치 고장으로 실내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고 그 안에서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우주선이 연료가 소진되어서 지구에 떨어질때 우주선과 함께 화장이 된 셈입니다.
처음 우주선이 쏘아올려졌을때 라이카의 심박은 평상시 3배로 뛰어올랐다고 하는데,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가 된 이후로는 평상시와 같은 평안한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라이카의 비극적인 영웅 스토리는 사람들 저마다에게 틀리게 받아들여지겠죠. 동물학대적인 측면에서 이해될 수도 있겠고, 반대로 러시아 사람들은 아직도 라이카에 대한 따뜻한 느낌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구요, 저는 우스꽝스럽게도 마지막 무중력상태에서 평화와 평온을 느끼며, SF영화적인 해탈이라도 일어났을 연상을 해보며 해피하게 결론을 내려보려 합니다.
라이카의 외모가 제가 예전에 키우던 테리어종 개와 마치 형제처럼 보여서 뜬금없는 기사처럼 뜬금없는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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