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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3, 2015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료시카의 탄생





"러시아를 대표하는 것" 하면 생각나는 것중의 하나가 마트료시카 (Matryoshika) 입니다. 달걀처럼 생겨 팔도 다리도 없는 이 목각 인형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박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아름다운 색상, 그리고, 인형의 몸통을 열면 작은크기의 인형이 나오고, 그 인형을 열면, 또 나오고...하는 마술적인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트료시카의 역사는 의외로 짧아서, 한 100년 남짓밖에 안되었다고 하구요, 그 유래도 일본 인형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약간 의외네요^^ (마트료시카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잘 정리된 글 링크)

오늘은, 마트료시카로 유명한 러시아의 작은 마을 폴코프스키 (Polkhovsky) 를 취재한 기사를 발췌번역해봅니다. 마트료시카가 주제이지만, 이를 통해서 러시아 한 시골 작은마을의 투박하지만 소박한 사람들의 삶이 잘 읽혀져서 마치 한편의 잘 만들어진 휴먼 다큐를 보는듯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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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 노브고로드 지방에 소재한 폴코프스키 마이단 마을 
(Polkhovsky Maidan of the Nizhny Novgorod region) 의 마트료시카 제작 이야기
(오리지널 스토리와 사진 출처: www.voxpopuli.kz)


지난 수백년동안 이 마을의 삶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나무로 만든 집, 전통적인 타일장식, 거친 길, 나무와 공예술까지. 오래 전, 마을의 농노들은 싸로프 (Sarov) 수도원의 수도승으로부터 공예술을 전수받았다고 하며, 러시아의 마트료시카의 주 생산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





소비에트 유니언 시절에는 생산공장까지 가동되었다고 하나, 소비에트의 종말과 함께 공장도 문을 닫고, 마트료시카는 가정의 수내공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곳 마트료시카가 빼어난 이유는 대물림으로 제작의 비밀과 노우하우가 전수되어온 탓이다.





이 곳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하며 단순한 일상을 산다. 숲에서 나무를 켜며, 장난감뿐 아니라 수저등도 목재를 가공해 만든다. 나무를 안 켤 사람들은 보통 트럭째 통나무를 구매하는데, 보통 한 트럭에, 여름엔 60만원 정도, 겨울엔 70만원 정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트럭째 구매하는 목재의 질이 그닥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 숲에서 나무를 하는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이다. (적발시 벌금 350만원)




여기 남자들에게 작업실은 집과 다름없다. 보통 하루에 10-12시간을 여기에서 일한다. 그래야만 하루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강인해야 한다.



모든 마트료시카가 같아보이지만, 사실 이중에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과정이 수제작되기 때문이다. 

작업일은 일정치 않으며, 정해진 쉬는 날도 없다. 허기가 지더라도 이 강인한 장인들은 작업을 계속 한다.




작업과정은 목재를 선택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여러 목재중 Linden (린든: 피나무속) 이 쓰이는 이유는 작업이 용이할 정도로 재질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이른 봄이 나무를 베는데 적기이며, 베어진 후 적당한 건조기간을 거쳐서야만 작업에 쓰일 수 있게된다.



할아버지가 했던대로..아버지가 했던대로...

두개로 나뉘는 마트료시카 몸통중 아래 부분은 몇년의 건조기간을 거친 나무를 사용해 제작된다. 윗 부분은 아직 마르지 않은 나무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나무가 건조하면서 아래 부분과의 접합이 타이트하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가장 안쪽,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부터 제작이 시작된다. 물론, 이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는 이등분될 필요가 없는 일체이다. 그 다음부터는 차례 차례 작은 사이즈의 마트료시카가 들어갈만큼 몸통안의 나무를 제거하는 식으로 작업이 전개된다.

모든 마트료시카 목재작업이 완성되면, 마지막으로 수성페인트와 라커로 도료작업을 마치게 된다.


작업중 목재가루와 먼지를 많이 마시게 되는건 물론이다



마을학교의 수업중 마트료시카의 각 부분과 장식의 의미를 배우는 학생들

친절과 배려가 베인 소박한 마을 사람들

마을 상점. 이 마을 여인들은 본인의 얼굴을 치장한 횟수보다
마트료시카의 얼굴을 치장한 횟수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트료시카의 얼굴에 영감을 주는 건 바로 이곳 여인의 얼굴이 아니겠는가?

마을문화회관. 작은 마을의 삶이 따분한 젊은이들은 대부분 도시로 나가 산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마트료시카는 처음엔 근방으로만 팔려나갔지만, 지금은 니즈니 노브고르드뿐 아니라 모스크바와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마트료시카가 새주인을 만날때까지는 많은 여정을 거쳐야한다. 중국제 가방에 짐처럼 실려, 험한 길을 나서야 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카운터에 서서 수백개의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간택되길 기다려야한다.

사실, 마트료시카 거래는 단지 비즈니스일뿐이다, 다섯개로 구성된 마트료시카가 모스크바나 세인트 피터스버그 기념품 가게에서 보통 9불에서 235불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많은 기념품과 함께 팔리는 마트료시카

이 목재인형의 패션도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수요는 공급을 낳는 법.

이 마을 사람들은 목각과 채색으로 아름다운 소녀를 탄생시켰다. 이 소녀는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했으며, 더 나아가 대제국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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